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20차. 26, 꽃이 피는 소리
꽃이 피는 소리
꾳을 피우기 위한 3월
어제는 비가 내리고 있어
온 산천에 땅을 적신 비
하늘 문이 열리는 소리
창문을 열고 나서는 나에게는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부터
나는 절망의 몸이라는 몸이 되었다
늦은 나이게 부처님 법을 만난 이들은
날마다 부처님 앞에서 금을 요구하고
거처를 마련하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깨달음이란 학문적 연구는 아주
먼 나라에 이야기가 되었다
인도에서 왔다고 기록하고 있는
허황후의 오빠 장유 화상
장유 화상에 대하여
아무런 연구도 없어
역사를 땅에 묻고 있어
나를 잠들게 하고 있다,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이렇게 길을 헤매고 있는데
학문이란 참으로 힘겨운 운동
운동이라고 말하고 나니 편안해
인도불교를 연구해야 함에도
연구자들이 아닌 자들이 나서는 모습
그것은 학문을 멀리하고 있는 자들
그들이 있는 한 비가 와도 꽃을
꽃을 피우지 못한다.
꽃이란 꽃은 밤을 부르는 날을 기억하기 위하여
하늘에 별이 되는 것을 언약이라도 하듯이
개울가에는 비를 요구하지 않아도
버들 잎에 싹이 돋아나는 것을
아침 태양이 먼저 알고 일어난다.
아침을 에워싸고 있는 길을 지키려고
나비도 날지 않는 밤을 부른다.
밤은 나를 슬프게 한다,
이렇게 비를 기다리고 있는 들판에는
아직도 말라 있는 황토밭 고랑에 허수아비
나는 허수아비가 되어 살아야 한다
초생 수행자들은 하루에 얼나나
돈을 모을 수 있나를 생각하면서
힘이 있는 이들 앞에 줄을 서서
연금을 받을 궁리만을 하고 있으니
수행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나
수행 집단이 이렇게 변해 버린 것은
나를 발견한다는 수행이 소멸 되었기 때문이다
나를 발견하는 수행이라는 것이 나를 지키는 수행
나의 수행은 침몰하고 있구나.
사미 시절에 결사의 정진의 서원이 상실되고
나를 부르는 소리는 허무한 소리가 되어
가야불교를 바르게 지키려는 운동
그러한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역사를 바르게 지키지 못하고 있는 나는
학문을 연구하는 몸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학문을 한다는 것은 불교역사를 바르게 수지하고
역사 앞에 당당히 말하는 몸이 되어야 한다
나는 말한다 나는 가야불교를 바르게 알려
역사 앞에 나서는 가야 불교의 몸
가야불교의 꽃을 피우는 운동은 바로
장유화상의 존재를 선양함이다
3월에 내리는 비
나를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밤
하늘에 별이 나를 잠들게 하려는 이유는
땅에 꽃을 피우가 위함이다,
꽃 피는 사랑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날
땅에는 꽃을 피우는 새가 되기도 하고
땅에서는 꽃을 피우는 데 나비가 되기도 한다
나는 나를 깨우는 새가 되어 날개를 펴고
산을 들고 일어나는 몸이다,
후학들이여 깨어나야 한다
어떠한 고난이 있다고 해도 참고 견디는 인욕
인욕이 없는 자는 서경을 할 수 없으니
사경을 하는 수행자에게 있어서는 최고의정진
정진의 몸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선언
이것이 나를 깨우는 것이 된다
나를 찾아야 한다고 일러준 수행자들은 거의 소멸
열반에 들어 남아있는 도반들은 소수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상대하지 않는다
깨달음을 성취했다고 하는 이들이기에 말이다
선문 염송한 게송도 외우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말이다
여보게 경전 사경이라도 하게나 그러 사경도 못하는 이들이
고승이라고 말한다면 들판에 피는 꽃이 웃는다네
2023년 3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