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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2월 14일(화)_78~84p(6*14)
He was a newcomer. He was unused to the hard life of the zeks. Though he didn't know it, moments like this were particularly important to him, for they were transforming him from an eager, confident naval officer with a ringing voice into an inert, though wary, zek. And only in that inertness lay [영문판_78p, the chance of surviving the twenty-five years of imprisonment he'd been sentenced to. People were already shouting at him and nudging him in the back to make him give up his place. "Captain!" said Pavlo. "Hey, captain." Buinovsky shuddered as though he was being jerked out of a dream. He looked around. Pavlo handed him a bowl of kasha. He didn't ask him whether he wanted it. The captain's eyebrows shot up. He looked at the bowl as at something miraculous. 그는 수용소에 들어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노동을 하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지금과 같은 순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어쩌면, 그 자신도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순간, 그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명열을 내리는 해군 중령에서 굼뜨고 소심한 한 사람의 수용소 죄인으로 변한 것이다. 그렇게 굼떠서야 앞으로 이십오 년이라는 수용소 생활을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그의 등을 밀고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자리를 비키라고 야단들이다. 파블로가 부이노프스키에게 말했다. <함장! 이것 봐 함장!> 부이노프스키는 졸다가 깬 사람처럼 흠칫 놀라며, 파블로를 바라본다. 파블로는 더 들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에게 죽그릇을 내민다. 부이노프스키의 눈썹이 위로 치켜올라가고, 그의 두 근은 마치 무슨 기적이라도 보는 사람처럼 죽그릇을 바라본다.
"Take it, take it," said Pavlo reassuringly, and picking up the last bowl - for the squad leader - went out. An apologetic smile flitted over the captain's chapped lips. And this man, who had sailed around Europe and navigated the Great Northern Route, leaned happily over half a ladleful of thin oatmeal kasha, cooked entirely without fat-just oats and water. <어서 가져가게. 이서> 파블로는 그를 다독거리며, 이렇게 권하고는, 반장 몫으로 나머지 죽 한 그릇을 들고 자리를 떴다. 유럽 주변의 해양을 항해하기도 했고, 북극해를 항해하기도 했던 함장의 주름진 윕술 위에 어색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행복에 겨운 듯, 기름기라고는 없이 맹물에 귀리만 넣어 끊인 귀리죽에, 그나마 규정량에도 못 미치는 귀리죽에 얼른 덤벼들었다.
Fetiukov cast angry looks at Shukhov and the captain and left the canteen.
But Shukhov thought Pavlo had been right. In time the captain would learn the ropes. Meanwhile, he didn't know how to live. Shukhov still nursed a faint hope that Tsezar would give him his bowl of kasha. But it seemed unlikely, for more than two weeks had passed since Tsezar had received his last package. After scraping the bottom and rim of the second bowl. In the same way as the first, then licking the crust, Shukhov finally ate the crust itself. Then he picked up Tsezar's bowl of cold kasha and went out. [영문판_79p, "It's for the office," he said, as he pushed past the man at the door who tried to stop him taking the bowl out. The office was in a log cabin near the sentry house. 패츄코프는 슈호프와 부이노프시키를 한 번 노려보고는 자리를 떴다. 슈호프는 부반장이 부이노프스키에게 죽그릇을 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점차 그도 수용소 생활에 의숙해지리라 생각한다. 슈호프는 똑 혹시 체자리가 죽그릇을 자기에게 양보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가져본다. 아니, 어쩌면 기대를 가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체자리에게 소포가 온 지도 벌써 이주일이나 지났으니까. 두 번째 죽그릇을 다 비우고 난 뒤 슈호프는 아까처럼 빵 껍질로 그릇 밑바닥과 옆구리를 싹싹 긁고 나서, 혀 끝으로 핥은 다음 빵 껍질을 입에 털어 넣었다. 그런 다음 그는 체자리의 식은 죽 그릇을 들고 나갔다. 현장 사무소로 가져가는 중이야. 슈호프는 출입구에서 그릇을 못 가지고 나가게 지키고 있는 취사부의 조수에게 이렇게 쏘아붙이고는 밖으로 나온다. 현장 사무소는 수위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통나무집이다.
As in the morning, smoke was curling out of the chimney. The stove was kept going by an orderly who worked as an errand boy too, picking up a few kopecks here and there. They didn't begrudge him shavings or even logs for the office stove. The outer door creaked as Shukhov opened it. Then came another door, calked with oakum. Bringing with him a cloud of frosty vapor, he went in and quickly pulled the door shut (so that they wouldn't yell at him: "Hey, you bastard, shut the door"). 아침때와 마찬가지로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불은 지피는 일은 심부름까지 도맡아하는 늙은 당번들이 하고는 하는데, 그들은 시간제로 작업량을 계산한다. 사무소의 난로에는 언제나 나무토막이나 장작이 충분히 공급된다. 슈호프는 삐그덕 소리를 내며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 다음에는 외풍을 막기 위해 만들어놓은 문간방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에는 포대를 잔뜩 붙여서 만들어놓은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을 열자 하얀 냉기가 서린다. 그는 얼른 문을 닫는다. <그는, 예, 이놈아 빨리 못 닫아> 하고 소리를 지를까봐 잽싸게 문을 닫았던 것이다.
The office was as hot as a Turkish bath, it seemed to Shukhov. The sun, coming in through the icy windowpanes, played gaily in the room, not angrily as it did at the power station; and, spreading across the broad sunbeam, the smoke of Tsezar's pipe looked like incense in church. The stove glowed red right through. How they piled it on, the devils! Even the stovepipe was redꠓhot. 사무소 안은 한증막에라도 온 것처럼 더웠다. 유리창 가에 얼어붙은 얼음을 통해 바라다보이는 태양은 중앙난방센터에서 보던 것처럼 그렇게 냉랭하게 느껴지지 않고, 아주 따사롭고 기분 좋게 느껴진다. 그 햇살 사이로 체자리의 담뱃대에서는 성당에서 피우는 촛불 같은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난로는 빨갛게 달궈져서 속이 다 보일 것처럼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다. 불뚝마저 빨강ㅎ게 달아올라 있다.
In an oven like that you only have to sit down a minute and you're fast asleep. The office had two rooms. The door into the second one, occupied by the superintendent, was not quite closed, and through it the superintendents voice was thundering: "There's an overdraft on the expenses for labour and building materials. 이렇게 따뜻한 곳에 잠시만 누워 있어도 금세 졸음이 올 것만 같다. 사무소 안에는 방이 두 개 있었다. 빠끔히 열린 문틈으로 현장감독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우리 쪽은 지금 임금도 지출초과 상태이고 건설 자재도 규정량을 초과하고 있는 형편이야.
Right under your noses prisoners are chopping up valuable lumber, not to mention prefabricated panels, and using them for firewood at their warming-up spots. The other day the prisoners unloaded cement near the warehouse in a high wind. What's more, they carried it up to ten yards on barrows. [영문판_80p, As a result the whole area around the warehouse is ankle-deep in cement and the men are smothered in it. Just figure the waste!" 죄수들은 조립석 건물의 판자벽은 물론이고 귀중한 판재까지 마구 난로에 쑤셔넣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도 모른 척하고 있으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시멘트로 마찬가지야 며칠 전에만 해도 바람이 마구 부는데 창고에 시멘트를 하적하고 있더란 말이야. 글쎄, 십미너터 떨어진 곳으로 들것에 실어 나르고 있지 뭐야. 창고 근처엔 무릎까지 빠질 만큼 온통 시멘트 투성이지 뭐야. 검은색 작업복이 글쎄 온통 재색으로 변할 정도였어. 시멘트를 얼마나 낭비했냔 말이야.
Obviously a conference was going on in there. With the foremen. In a corner near the door an orderly sat lazing on a stool. Beyond him, like a bent pole, stooped Shkuropatenko-B 219. That fathead-staring out of the window, trying to see, even now, whether anyone was pinching some of his precious prefabs! You didn't spot us _that_ time, you snoop! The bookkeepers, also zeks, were toasting bread at the stove. To prevent it from burning they'd fixed up a grill out of wire. Tsezar was sprawling over his desk, smoking a pipe. His back was to Shukhov and he didn't notice him come in. 감독실에선 회의를 하는 중인 모양이다. 십장들이 한 십여명 모였을 것이다. 입구 옆 구석에서는 당번이 더워서 녹초가 된 채 의자에 앉아 있다. 한쪽에는 베-219번인 쉬쿠로파젠토가 커다른 몸을 비스듬히 구부리고 눈을 부다리며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다. 조립 건물에서 누가 자재를 훔쳐가지는 않나 하고 감시를 하고 시는 중이다. 이것 봐. 이 아져씨야. 그래봐야 무슨 소용인가. 역시 죄수이긴 하지만 부기를 보는 두 사람이 난로 위에다 빵을 굽고 있다. 철사로 석쇠까지 만들어 그 위에 빵을 굽고 있다. 체자리는 자기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러나 문쪽으로 등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슈호프가 들어온지도 모르고 있다.
Opposite him sat X-123, a stringy old man who was serving a twenty-year sentence. He was eating kasha. "No, my friend," Tsezar was saying in a gentle, casual way. "If one is to be objective one must acknowledge that Eisenstein is a genius. _Ivan the Terrible_, isn't that a work of genius? The dance of Ivan's guards, the masked _oprichniki!_ The scene in the cathedral!" "Ham," said X 123 angrily stopping his spoon in front of his lips. "It's all so arty there's no art left in it. 그의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X-123이다. 수용소 생활을 이십년 째 하고 있는 근육이 굵은 사람이다. 지금 그는 죽을 먹고 있다. <바체카, 그렇다고는 하지만 말입니다> 체자리가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아주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고 있다. 객관적인 측면에서는 에이젠슈타인은 가치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반 뇌제>만 보더라도 말입니다. 천재적이지 않습니까? 친위대원들의 횃불춤 장면이라든가 사원에서의 장면을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너무 과정되어 있어요.> 숟가락을 입에 가져가다 말고, 하-123이 강경한 어조로 말한다. <지나치게 예술적인 것은 이미 예술이 아니에요!
Spice and poppy-seed instead of everyday bread and butter! And then, the vicious political idea-the justification of personal tyranny. A mockery of the memory of three generations of Russian intelligentsia." He ate as if his lips were made of wood. The kasha would do him no good. "But what other interpretation could he have gotten away with?" [영문판_81p, "Gotten away with? Ugh! Then don't call him a genius! Call him an ass-kisser, obeying a vicious dog's order. 빵 대신 후추와 양귀비씨만 잔뜩 뿌려놓은 거나 매한가지예요! 게다가 혐오스러운 그 정치 이념이란 것은 말이오. 개인의 전제정치에 대한 변호로 일관하고 있지 않습니까. 삼대에 걸친 러시아 인텔리겐차의 기억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냐 말이오!(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죽을 먹고 있다. 저렇게 먹으면, 먹으나 마나가 아닌가.) <하지만, 무슨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까. . .> <오호라, 무슨 해석이 가능하냐구? 천재라고 하는 말은 빼야지요! 상전이 시킨 일을 한 것이라고 밖에는 달리 적당한 말이 없어요.
Geniuses don't adjust their interpretations to suit the taste of tyrants!" "Hm, hm!" Shukhov cleared his throat. He hadn't the nerve to interrupt such a learned conversation. But there wasn't any sense in standing there, either. Tsezar swung around and held out his hand for the bowl, not even looking at Shukhov, as though the kasha had materialized out of thin air. 진짜 천재는 자고로 압제자의 구미에 맞추느라 왜곡해서 해석을 하는 일은 없어요. <음, 음> 교양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중단시키는 송구스러운 일이기는 했지만 슈호프는 어쩔 수 없이 헛기침을 했다. 슈호프라고 마냥 서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 아닌가? 체자리는 몸을 돌리더니 슈호프를 쳐다보지도 않고 마치 죽 그릇이 저절로 날아오기라도 한 듯, 손을 뻗어 자기 죽 그릇을 받아들면서 여전히 토론에 열중이다.
"But listen," he resumed. "Art isn't a matter of _what_ but of _how_." X-123 struck the table angrily with the edge of his hand. "To hell with your 'how' if it doesn't arouse any worthwhile feeling in me." Shukhov stood there just as long as was decent for a man who had brought a bowl of kasha. After all, Tsezar might offer him a smoke. But Tsezar had quite forgotten his presence. So Shukhov turned on his heel and went quietly out. The cold was bearable, he decided. The block-laying wouldn't go too badly. 그러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에술이라 무엇을 말하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123번은 자리에서 벌떡일어나면서 책상을 탁탁 쳤다. <천만의 말씀이오. 그 어떻게라는 것이 우리에게 선한 감정을 고양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게 다 무슨 쓸모가 있단 말입니까!> 슈호프는 죽그릇을 건네주고 실례가 되지 않을 만큼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체자리가 혹시 담배를 권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체자리는 슈호프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등뒤에 슈호프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자 슈호프는 돌아서서 가만히 그곳을 나왔다. 밖은 그다지 춥지 않았다. 오늘 같으면 벽돌을 쌓는 데 그다지 지장이 없을 성시팓.
As he walked along the path he caught sight in the snow of a short length of steel-a bit of a hacksaw blade. He could conceive of no immediate use for it, but then you can never tell what you might need in the future. So he picked it up and slipped it into his pants pocket. He'd hide it at the power station. Waste not, want not. 슈호프는 지름길을 걸어 가다가 눈 위에 줄칼 조각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장 어디에 쓸 데는 없지만, 언제 필요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얼른 주워서 호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중앙난방 건물에 숨겨두면 될 일이다. 준비하는 자는 부자보다 나은 법이다.
The first thing he did on reaching the power station was to take his trowel out of its hiding place and slip it under the length of rope he wore around his waist. Then he took off for the machine shop. [영문판_82p, After the sunlight the shop seemed quite dark and no warmer than outside. Sort of clammy. 중앙 난방 건물로 돌아온 슈호프는 무엇보다도 먼저 감춰둔 흙손을 꺼내 허리춤에 꽂았다. 그런 다음에 모르타르가 놓인 기계실로 들어갔다. 눈부신 햇빛 속에 있다가 들어와서인지 실내는 한결 어두워 보이고, 바깥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어쩐지 좀 축축한 느낌이 든다.
All the men had crowded near the round iron stove that Shukhov had fixed, or near the one where the sand was steaming as it dried. Those who could find no room around the stoves sat on the edge of the mortar trough. Tiurin was seated against the stove, finishing the kasha that Pavlo had warmed up for him on it. 슈호프가 고쳐놓은 원형난로와 하얀 김이 올라오는 모래를 녹이는 난로 주위에 모두 모여 있다. 난로 주위를 차지하지 못한 반원들은 모르타르 통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반장은 난로 옆에서 죽을 먹고 있다. 파블로가 난로에 얹어 데워준다.
The men were whispering to one another. They were in high spirits. One of them passed the news on to Shukhov: the squad leader had been successful in fixing the work report. He'd come back in a good mood. What sort of work he'd found and how it had been rated was Tiurin's own business. What in fact had the squad done that first half of the day? Not a thing. 반원들 사이에서 수군수군하는 소리가 들린다.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이반 데니소비치에게도 누군가 귓속말로 속삭인다. 반장이 작업량 사정에서 아주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아주 기분이 좋아서 돌아왔다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기로 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것은 반장의 수완에 따른 일이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렇다. 별로 해 놓은 일없이 반나절을 보낸 셈이 아닌가? 그런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They weren't paid for fixing the stoves, they weren't paid for arranging a place to warm up in-they bad done that for themselves, not for the building site. 난로를 수리한 일이나 창문을 막는 일은 작업량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그거야 생산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기 반원들을 위해서 한 일이니까 말이다.
But something had to be written in the report. Perhaps Tsezar was helping the squad leader to fix it up properly. It wasn't for nothing that Tiurin looked up to him. A cleverly fixed work report meant good rations for five days. Well, say four. Out of the five the authorities would wangle one for themselves by putting the whole camp onto the guaranteed minimum-the same for all, the best and the worst. Seems to be fair enough: equal rations for all. But it's an economy at the expense of our bellies. Well, a zek's belly can stand anything. Scrape through today somehow and hope for tomorrow. This was the hope they all went to sleep with on the days they got only the guaranteed minimum. But when you thought about it, it was five days' work for four days' food. [영문판_83p, The shop was quiet. Zeks who had tobacco were smoking. 어쨌든 작업 전표에 뭔든 기입을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어쩌면 체자리가 반장의 작업 전표에 뭔가 적당한 명목을 기입한지도 모를 일이다. 반장이 체자리에게 존경심을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잘 막았다>는 말은 앞으로 닷새 동안은 배급 식량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닷새라고 하지만 정확히 하자면 나흘밖엔 안 된다. 수용소 당국은 닷새마다 하루를 절식일로 정하고 작업 성적이 좋든 나쁘든 수용소 전체가 똑같이 절식을 하는 것이다. 모든 죄수들에게 식량 배급을 공평하게 한다는 그럴듯한 이유를 둘러대고 있기는 하지만, 죄수들의 굶주린 배를 담보로 식량을 아끼려는 의도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 두자. 죄수들의 위장은 무슨 일이든 견뎌내게 되어 있으니까. 오늘 하루 어떻게든 견디고 내일 실컷 먹으면 될 것 아닌가? 절식하는 날은 이런 기대를 걸면서 잠자리에 눕게 마련이다. 결국, 닷새 동안 일하고 나흘 동안 얻어먹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원들은 잠잠했다. 담배를 가진 반원들은 몰래 숨어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The light was dim, and the men sat gazing into the fire. Like a big family. It was a family, the squad. They were listening to Tiurin as he talked to two or three of the men by the stove. Tiurin never wasted his words, and if he permitted himself to talk, then he was in a good humour. He too hadn't learned to eat with his hat on, and when his head was bared he looked old. He was closeꠓcropped like all of them, but in the light of the flames you could see how many white hairs he had. "I'd be shaking in my boots before a battalion commander and here was the regimental commander himself. 'Red Army man Tiurin at your service,' I reported. The commander looked at me hard from under his beetle brows as he asked me my full name. I told him. Year of birth. I told him. 불빛은 희미했다. 사람들은 불을 응시하면서 않았다. 대가족같았다. 사실 반은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난롯가에서 반장이 두 세 명의 반원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다. 그는 괜한 헛소리를 하는 법은 없다. 그가 만약 무슨 말을 한다면, 그것을 반원들을 위해서 하는 말이다. 반장 안드레이 프로코피예비치도 모자를 쓴 채로는 식사를 못하는 사람이다. 모자를 벗으면, 그가 이미 늙은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그 역시 다른 죄수들처럼 머리를 짧게 깍고는 있었지만, 불빛에서 보면 얼마나 흰머리가 많은지 금방 눈에 띈다. 나는 원래 대장 앞에만 나가도 덜덜 떠는 사람이었는데, 아 그 때는 연대장이 나를 불러들이는 거야, 글쎄! <붉은 군대 병사 추린, 연대장 동무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하고 말했지. 그러자 연대장이 눈썹을 잔뜩 찌푸리면서 다시 묻는 거야 <당신 부칭과 이름은?> 내가 대답했지. 그러자 그는 또 <생년월일은?> 하고 물었어. 또 묻는 대로 대답했지.
It was in the thirties and I was, let's see, just twenty-two then, just a kid. Well, Tiunn, how are you serving? 'I serve the working people,' I replied, with a salute. He blew up and banged both fists on the desk, bang! 'You’re serving the working people, you bastard, but what are you yourself? I froze Inside but I kept a grip on myself. 'Machine-gunner, first-class. Excellent marks in military training and polit. . .' 'First-class! What are you talking about, you shit? Your father's a kulak. Look, this document has come from Kamen. Your father's a kulak and you've been hiding. They've been looking for you for two years.' I turned pale and kept my mouth shut. 그 때가 삼십일년도였고, 나는 스물 두살이었어. 아직 새파란 풋내기였지. <그래 근무하기는 어떤가?, 추린> 하고 또 묻더군. <예, 근로인민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지. 그러자 연대장이 갑자기 화를 내며 두 손으로 책상을 마구 내리치면서 고함을 치는 거야. <근로 인민을 위해서라고? 그래, 그러는 넌 도대체 누구야, 이 비겁한 놈 같으니!> 이런 소리를 듣고 있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 거야. . . 그래도 꾹 참았지. 그러고는 말했어. <경기병으로 일등 사수의 칭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치 군사 양면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을 얻었고. . .> 그러자 그가 소리를 버럭 지르는 거야. <뭐, 일등 사수? 이런 죽일 놈이 있나! 네 아비가 부농이 아니냔 말이야. 이걸 봐! 카메니에서 너에 대한 조회가 왔어. 아비가 부농이란 것을 숨기고도 무사할 줄 알았어? 당국에선 벌써 이십년 전부터 네놈을 찾고 있었던 중이야, 이 새끼야 나는 새하얗게 질려서 입울 다물고 그냥 떨고만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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