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4 금요일(캠프 스물 아홉째날)
어제밤 늦은 시간에 DACS 교장선생님 Ms. Green이 보이스 메일로 학교 모든 부모님 혹은 보호자에게 메세지를 남겼었네요. 내일 영하 10도로 내려가 많이 추워서 9시까지 학교 등교하라고 말이죠. ^^
아이들 어김없이 7시 30분에 일어나 아침 식사 하고..식사 중에 목사님이 이것을 말씀하셨답니다. 그러니...원성들이...1시간 더 잘 수 있었는데 깨웠다고...(실은 어제 늦게 메세지를 받고 저와 목사님과 대화를 늦게까지 하느라 이 사실을 알려주려고 했으나 모두다 잠자리에 들어있었기에..그냥 두었더니..ㅋ) 하지만 이른 1시간을 벌었기에 몇몇 아이들은 방과후에 컴퓨터에서 해야할 과제를 미리 해 두기도 했네요. 짜식들~~^^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업하고 있는 중에 정빈이가 어제 숙제 검사 확인을 목사님께 받은 후 챙기지 않고 학교로 간 사실을 발견.. 학생들 학교 점심 시간이 조금 안 된 즈음에 학교에 찾아갔답니다. 학교 사무실에 가서 방문 싸인을 하고 정빈이 반으로 갔는데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어제 학교에게 요청해 놓은 수료증을 Ms.Barbie가 열심히 만들고 있더군요. 이 학교에서 이런 것을 만드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이분이 말하시네요. 목사님의 파워가 느껴진 시간이었답니다.^^
그리고 1시즈음에 다시 학교에 가니 Ms. Barbie는 자신이 손수 만든 수료증을 우리에게 보여주었고 학생들 이름이 정확한지 다시 확인 후 교장선생님 싸인을 받았답니다. 그리고 Ms. Barbie는 정빈이를 제외한 초록, 민규, 태웅, 성재 담임 선생님에게 연락해 아이들 사무실로 오라고 전하셨네요. 그래서 교장 선생님과 수료증 받는 장면 사진도 찍고..ㅋㅋ 이번 1기 학생들 정말이지 행운아 들입니다. 이곳에 온 다른 한국 아이들은 수료증을 받지 않거든요.^^ 게다가 교장 선생님과 악수하며 사진도 찍고..^^
그이후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 학생들에게 영어로 한마디, 한단어 얘기하라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당황스럽고 어찌할바를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멍하니..갑자기 경직되어서 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그 짧은 순간...분명히 아이들은 교장선생님이 웃으시면서 아이들에게 영어로 한마디 하라면서 아이들에게 다가갔는데 아이들은...멍하니...분명 교장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이해 했을 것 같은데...부동자세로...아무 대답도 한 순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그 짧은 시간...그 분앞에 서 있는 것이 어찌나 미안하고 당황스러웠던지...
초록이부터 시작된 한마디-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들리지 않았고..성재 생큐 한마디, 그리고 민규 'Thank you for learning many things. 태웅 very thank you.
Ms. Green 교장선생님이 민규가 이말을 했을 때 'Here we go."하시며 바로 반응하시더라구요. 바로 그거라고! 교장선생님의 반응과 동시에 목사님과 저또한 함성을 질렀답니다. 'Yes, That's right!'(그래, 바로 그거야!)
우리 학생들이 하는 말이 고작 고맙습니다 혹은 Thank you very much.도 아닌 very thank you?( 영어를 모르는 할머니도 쓰는 말..)....개미 만한 목소리로 'I'll miss you." 사실 우리 학생들 교장 선생님과 개인적으로 만난 시간은 한번도 없었는데...이런 대답이 나왔다니...
실전에서 태도 부분에서 혹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한마디도 즉석에서 바로 대답하지 못하여 교장선생님이 다시 2번 더 물어 본 후에 대답하는 아이들을 대하면서 Ms.Green 교장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어떻다고 판단하셨을까? 이곳에 director로 같이 온 저로서는 자존심이 아주 상하게 된 시간이었답니다. 이것이 한국에서 배운 영어이고, 우리 학생들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못하는 현실...시험에 너무나도 강한 영어 교육의 현주소가 바로 이모습이구나...학교에 몸담고 있는 제 자신이 무척이나 부끄러웠고, 한국 교육 현실이 한탄스러웠답니다.
사무실에서 사진을 찍은 후 아이들은 자신의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답니다. 몇 몇 학급 친구들은 잘가라고 우리 학생들에게 다가와 인사도 하고, 6학년 민규, 태웅 담임 선생님은 이 둘에게 직접 만든 카드를 건네 주시기도 했네요. 민규는 이시간에 눈물이 핑돌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초록이는 8학년 두분의 담임 선생님인 Ms. Taylor와 Mr. Carter에게 선물을 받았네요. 가방과, 펜, 메모첩과 뜨깨질 용품을요...Mr. Carter은 초록이에게 '학교 다시 오라고, 다시 오게 해주겠다며' 전했다네요. 역시 목사님이 말씀하신 재미있고 멋진 선생님이네요. 초록이에겐 평생 잊지 못할 미국 담임 선생님께 받은 선물이 되겠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제가..넘 충격을 받아서..할말을 잃었을 때..목사님도 똑같이 느끼셨나봅니다. 아이들에게 오늘 교장선생님과의 대화 부분을 말씀하시더군요. 우리 학생들 많은 걸 느꼈을 겁니다. 그 간단한 질문에 바로 답도 못하고..몇 학생은 그 순간 멍해졌다고 하네요. 뭔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더 동기부여 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발견했기에 한국에 가서 바른 영어 학습을 해서 실전에 강한 영어를 구사하기를 바래봅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아이들 학교 생활 마무리 축하를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Q.T에 가서 맛난 것을 사주었답니다. 자신이 원하는 거 사먹어라고..^^(물론 목사님께서 돈의 제한은 두셔서 제가 많은 돈은 쓰지 않았네요..ㅋㅋ)
정빈이는 목사님과 정빈이 생활습관과 음식 섭취에 대해 전반적으로 대화를 나눈후 정빈이의 각오를 듣고 앞으로 열심히 운동하기로 하셨네요.^^
이후 시간 학생들 자신의 과제 및 단어 공부를 하고 Cream Grilled Breast Chicken을 저녁식사로 먹었네요.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과제를 주었답니다. 목사님, 구장로님, JJ선생님 그리고 Sammy에게 Thank you letter 쓰기. 4명의 학생이 한사람을 정해서 쓰기로 했고 정빈이는 형,누나들에게 쓰기로 했네요.^^
내일 미국에서의 마지막 밤에 정리하는 시간으로 자신이 쓴 감사편지를 모두의 앞에서 읽기로 했답니다. 우리 모두에게 마음이 따뜻한 시간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내일은 몰을 가고, Sky zone에 갈 예정입니다.
이번 캠프에서 목사님 댁에서의 마지막 내일밤을 기약하며..한국에 계시는 부모님들께는 즐거운 주말 되시라는 인사와 함께 굿나잇하렵니다.^^
첫댓글 한국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왠지 학교에서의 마지막 아쉬운 이별 장면이 한편의 영화처럼 느껴지네요. 소통을 위한 영어공부가 절실하고 자유로운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 환경 또한 중요함을 또한 실감합니다.이번 미국캠프의 다양한 많은 경험을 통해 한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