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은 어찌하여 왜 진입 장벽이 높은 직업이 되었을까?
결론적으로 탐정이라는 직업은 겉으로 보기보다 전문성과 업무적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탐정을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하고 싶다고 쉽게 할 수 있는 직업이 절대 아니기에 진입 장벽이 높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누구나 쉽게 탐정이라는 직업에 도전할 수 있다. 탐정 관련 협회에서 비교적 단기간 관련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탐정으로서 성공하고, 제대로 자리 잡아 활동하려면 그에 합당한 경력과 능력, 감각을 갖추지 않을 경우 오랫동안 직업적으로 정착하기 어렵고, 수익을 발생시키기도 어렵다.
몇 년전부터 탐정업이 개방되면서 너도나도 탐정을 하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고 도전을 했다가 얼마 가지 않아 실패한 사람들을 많이 목격했다.
특히, 이들 중에는 경찰이나 검찰 퇴직자 출신, 국정원 출신, 군 정보기관이나 수사기관 출신, 감사원이나 국세청 출신, 행정사 또는 공인중개사 출신, 손해사정사 또는 보험사기조사원 출신, 심지어 과거 흥신소와 심부름센터 출신자 등등 해당 분야에 나름대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람들조차도 탐정업을 우습게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가 한동안 시간과 자금, 노력을 투자하였음에도 변변한 사건 수임이나 수익 발생도 하지 못하고 폐업 및 전업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많은 돈을 들여서 번듯하게 인테리어까지 해서 멋진 사무실에서 개업까지 하였지만, 전 세계적 전염병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몇 개월 버티지도 못하고 그새 폐업한 경우도 있다.
이들이 탐정업 정착에 실패한 이유는 서로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다수는 전문성과 경험 부족으로 인해 사건 의뢰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오지 않았거나, 사건 의뢰가 들어올 경우에도 제대로 사건해결을 해주지 못해 단골고객의 확보에 실패하였기 때문에 결국 폐업에 이르게 된 경우가 가장 많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나는 남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매우 의욕적으로 달려드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앞뒤 전혀 재지도 않고, 무작정 불나방이 불구덩이로 뛰어들 듯 달려들어 일단 탐정업 창업부터 하고 본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무모함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탐정 사무실만 차려 놓으면 물밀듯이 의뢰인들이 찾아들 것으로 생각이 되는 모양이지만, 막상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변호사 자격만 따서 개업하면 고객들이 물밀듯이 밀려 들어올 것 같지만, '김앤장'이나 '광장', '태평양'처럼 실력있는 로펌이나 변호사들에게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의사들도 의사 면허만 취득해서 개업하면 환자들이 몰려들 것 같아도 유명한 병원이나 의사들한테만 몰려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이 그러한 명성을 쌓는 것이 어디 하루 이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은 어느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전문성이나 경험, 명성이 떨어지는 변호사나 의사들이 함부로 개업할 경우 그들 역시 고전을 하다가 폐업하고 다시 봉급쟁이 변호사나 의사로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다. 아무리 전문 자격사인 변호사나 의사들도 자격증만 취득하였다고 곧바로 오너가 되려는 욕심을 갖는 순간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물며 탐정은 어떨 것인가? 나는 감히 탐정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언하고 싶다. 제발 처음 초보 때부터 탐정 창업을 하는 무리수를 두지 말고, 반드시 다른 탐정사무소 직원으로 취업해서 충분한 경험을 쌓으라고 말하고 싶다.
대다수 변호사, 의사, 한의사들도 다 그렇게 한다. 요리사들도 조리사 자격증 취득했다고 곧바로 대형 음식점 차리는 경우는 없다. 다른 직업들도 거의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탐정들만큼은 겁없이 그렇게 창업들을 너도나도 해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그들이 탐정이 되기 이전에 각자 전문 분야에서 충분한 경력과 전문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탐정 자격증만 취득하면 얼마든지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들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착각은 자유롭게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탐정이라는 직업은 자신들이 해왔던 직업과는 엄연히 또다른 분야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이 경찰에서 일했든, 검찰에서 일했든, 다른 어떤 분야에서 일을 했든간에 과거 경력은 탐정을 하는데 있어 훨씬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더욱 전문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좋은 여건과 능력을 갖춘 것뿐이지, 즉시 탐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새로운 분야에 창업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경험, 둘째 노하우, 셋째 적응력, 넷째 자금력, 다섯째 도전정신이다. 여기에 어느 것 하나라도 빠지는 것이 있다면, 함부로 창업을 해서는 안 된다.
이중 무엇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반드시 창업을 하기 보다는 다른 탐정들 밑에서 최소 1~2년 이상 충분하게 일을 배울 것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충분한 경험을 쌓아야 하고, 노련한 탐정들의 노하우를 배워야만 험난한 탐정의 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것이다.
막연하고 안일한 생각을 갖고 함부로 탐정업을 창업하면 백전백패라는 점을 절대 잊지 않기를 간곡하게 미래의 후배 탐정들에게 권고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