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쯤, 저는 지금 민주당 부총재인 김근태 의원과 단 둘이 만나기도 했고, 또는 여럿이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여러 번.
그때 김근태 의원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선생님의 글을 읽거나 대화를 나눠보면 지선생님이 저보다 10 배 이상 진보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째서 저만 "진보"라 하고 지선생님에 대해서는 진보라 하지 않습니까? 아마도 육군사관학교를 나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비해 아마 10 배 이상 진보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 공무원 수를 90만 공무원을 30만으로 줄이자
* 70만 군을 30만으로 줄이자
* 교육부와 교육청 인원을 10% 수준으로 줄여야 교육이 산다
* 남북한은 남남으로 갈라서야 평화가 온다
* 통일은 싫다
* 환경감사를 무인 시스템으로 하자
* 돈을 떼어먹는 자는 경제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자
* 청와대 410명의 내시 시스템을 40명의 제갈공명 지혜 시스템으로 전환하자
* 고용안정이냐, 경쟁력이냐? 경쟁력을 위해서는 고용안정을 버려라
그냥 내뱉는 말이 아니라 논리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면서 한 말입니다. 저의 저서에도 제시돼 있는 내용들입니다. 저는 싱가포르 이상으로 한국사회를 시스템화 하고 싶고, 도 그렇게 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 정도면 "진보"가 아닌가요?
다른 "진보주의자"들이 이런 내용들을 내놓은 적 있나요? 저들은 진보라 불릴만큼 신사고를 하는 사람들도 아니며 사회를 진보시킬 구체적인 대안도 별로 없는 이들입니다.
단지 친북-좌익-용공 주의자들이라고 봅니다.
용공주의자들의 특징은 그 사회에서 가장 좋은 용어들을 선점하여 그 용어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진보", "민족" "자주" "통일": 이런 말들 좋아하지 않는 사람 어디 있습니까?
이런 용어를 유난히 외쳐대는 사람들은 용공주의자입니다. 이것이 제가 사람의 색깔을 구별하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