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居遣興
虯川 全克恒
一床書史困迃儒
數畝田園半已蕪
郭外寺僧時寄藥
門前官吏日催租
當軒竹葉如金碎
入砌苔文似錦鋪
莫笑馬卿徒立壁
才名猶得動成都
가난하게 살지만, 흥을 돋우며 산다.
규천 전극항
경서와 역사책 한 질만 가진 가난하고 굽은 선비가
작은 땅과 전원이 있지만 이미 반은 황무지이다.
성 밖에 있는 절의 스님이 때때로 약을 부쳐오지만
대문 앞 관리는 날마다 조세(租稅)를 독촉한다.
창문과 마주 본 대나무 잎새는 쇠 부스러기와 같고
섬돌에 오르니 이끼 무늬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오.
‘사마상여’의 집처럼 4개의 벽만 서 있다고 비웃지를 마시오
재주로 얻은 명망은 오히려 성도(成都)[한양]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국역] 전과웅
[출처] 규천선생 문집
● 遣興
1. 흥을 돋우다 2. 흥겨워하다
● 一床
(이불) 한 채. 한 벌. (→一垛)
● 書史 서사
1. 책(冊) 2. 경서(經書)와 사기(史記)
● 迃 에돌 오, 에돌 우
1. (에돌 오)
2. 에돌다(선뜻 나아가지 아니하고 멀리 피하여 돌다)
3. (길이)굽다
● 蕪 거칠 무
1. 거칠다 2.어지럽다, 난잡하다(亂雜--: 사물의 배치나 사람의 차림새 따위가 어수선하고 너저분하다) 3. 달아나다
● 催租 최조
납세(納稅)를 재촉함.
● 砌 섬돌 체
1. 섬돌(집채의 앞뒤에 오르내릴 수 있게 놓은 돌층계)
2. 겹쳐 쌓다
● 鋪 펼 포/가게 포
1.펴다 2.늘어놓다 3.두루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 사마 상여 [ 司馬相如 ]
중국 전한(前漢) 때의 문인. 자는 장경(長卿). 쓰촨[四川] 출생.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경제(景帝) 때에 무기상사(武騎常仕)가 되었다가 관계에서 물러나 후량(後梁)에 가서 《자허지부(子虚之賦)》를 지어 이름을 떨쳤다. 무제(武帝) 때는 중랑장(中郎將)이 되어 신(愼 : 운남 雲南)ㆍ야랑(夜郎 : 귀주 貴州)에 부임하였고 그 후 쓰촨의 무릉(茂陵)에서 살았다. 그의 사부(辭賦)는 화려한 것으로 유명, 후육조(後六朝)의 문인들이 이를 많이 모방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마 상여 [司馬相如] (인명사전, 2002. 1. 10., 인명사전편찬위원회)
● 馬卿
본명(司馬相如) 자(長卿) 이 둘을 조합하여 馬卿이라고 함
● 家徒壁立 가도벽립
가난한 집이라서 집 안에 세간살이는 하나도 없고 네 벽만 서 있다는 뜻으로, 매우 가난하다는 말. ≪한서≫의 <사마상여전(司馬相如傳)>에 나오는 말이다.
● 徒 무리 도
1.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2. 동류(同類)
3. 제자(弟子), 문하생(門下生)
● 才名 재명
1. 재망(才望) 2. 재주로 얻은 명망(名望).
● 成都
삼국시대 유비가 세운 촉나라의 수도이자 자이언트 판다, 미식의 도시로 유명한 쓰촨성의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