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시민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 어르신 문화예술교육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예술체험
지난 9월 6일 토요일엔 마포아트센터 앞 광장에서는 마포희망시장이라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이를 틈 타 뜨락의 특공대원들은 그곳을 여러모로 애용(?)하시는 어르신들을 포섭하기 위해 출동했다.
포섭이라 함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실 어르신들을 모집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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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으로 출동하기 며칠전, D-3일째 되던 날 비밀리에 회의가 열렸다. 철통같은 보안 속에서 행여나 보안이 뚫릴새라 회의 참가 대원들은 제각기 다른 루트를 이용하여 접선장소에 모여들었고, 회의가 시작되자 숱하게 많은 안건들이 제시되기 시작했다. 민요부르기, 춤추기, 한편의 공연, 안마해드리기, 손마사지, 광장에서의 건강요가, 음료대접 등등...
그 중 마지막으로 채택된 것은 손마사지와 민요부르기, 그리고 요가였다. 그러나 요가는 외부인데다가 매트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슬그머니 빠져버렸고, D-DAY가 임박하면서 한편으로 자그마한 걱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과연 어르신들이 관심을 가질 것인가? 그곳으로 어르신들이 많이 올 것인가? 만족해 할만큼의 인원이 모집될 것인가? 등등.
그리고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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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아트센터의 한 편에 자리를 잡고 우리의 작전을 개시했다. 마포문화재단 담당 선생님의 원격(?) 지원아래 전을 폈다. 그러자 주변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다들 저것이 뭣이여~~ 하는 눈치였다. 배너를 비롯한 몇몇 곳에 '60세이상 어르신들께 무료로 손마사지 드립니다.' 라는 문구를 붙이고 어르신들의 포섭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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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무슨 물건을 팔아먹으려고 저러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굴할 우리였다면 애초에 찾아오지도 않았을 터... '무료'라는 장점과 '건강에 좋다' 는 사실을 마치 감언이설처럼 퍼뜨리며 마구 마구 알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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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한자락과 손마사지의 공세에 어르신들이 줄을 잇기 시작했고 이때를 놓칠새라 손마사지를 받으시는 어르신들께 본 프로그램의 이점을 맘껏 설명했다. 그 시원한 손마사지를 마다할 어르신들이 몇 분이나 될까... 어르신들은 시원하게 손마사지를 받으며 우리의 프로그램의 설명을 들으며 정말 '무료로 하는 거 맞어?' 하시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마사지 후 매끈해진 고운 손으로 신청서를 작성하시고는 '아이구~ 이거 참 좋은 거네! 알았어! 꼭 올게, 근데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가도 돼?' 이러셨다. 그렇게 한 어르신은 무려 5분의 친구분들을 포섭해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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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짧은 사이에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퍼져나가 수영을 마치고 나오시는 어르신들의 집중포화와도 같은 관심에 아릿다운 우리의 강사님들은 수십명에 이르는 어르신들과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30여명의 참가신청서를 받을 수 있었다. (이날의 쾌거는 거기에 그친 것이 아니라 신청서를 쓰신 분들 중 60% 가량이 실제로 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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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거칠어진 손을 매만지고 있으려니 문득 부모님이 떠올랐다. 내가 언제 우리 부모님의 손을 이렇게 매만져 본 적이 있었던가? 이렇게 마사지 해드려 본 적이 있었던가?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담에 고향내려가면 우리 부모님 손도 이렇게 마사지 해 드려야지!
이번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어르신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건강하게 하고, 지역의 역사를 알아가는, 더불어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루어내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근데 참 신기한 것은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전에 내가 뭔가를 배웠다는 거다. 내 부모님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있어 참가하는 어르신들을 진정 내 부모처럼 생각하고 모셔야겠다는 그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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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이날의 후기를 이제사 올리며 끝가지 초심을 잃지 않으리라는 간절한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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