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억일 연습하기
즐거운 마음으로 새 일을 조금씩 해 본다.
아내의 권유도 있지만 내 스스로 생각해 봐도 이제부는 음식을 먹은 후에 그릇을 물로 닥아 내고 정리하는 일을 능숙하게 해야만 되는 시기가 닥아 오는듯하다.
지난 40여 성상을 지나온 동안 음식을 만들고 설 것 이를 하는 것은 모두 아내의 몫이였으나 이제 부터는 내가 딱히 시간을 맞추어 근무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행복한 황금기가 되였음으로 사랑의 작은 표현의 하나로 아내의 일을 나누어서 하는 것이 정도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내는 일이 많아지고 나는 점점 한가해 짐으로 아내가 하던 일의 일부을 즐거운 마음으로 나누어 한다면 보다 즐겁고 행복한 노후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당신과 나 중에 누가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지 모르니 당신도 이제는 밥과 반찬도 해보고 설 것 이 연습도 해야 된다는 아내의 말에 마음이 숙연해 진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 저서 그런지 그릇을 잡는 손의 촉감에 이질감이 없다.
좀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음식을 준비하고 치우는 일들 모두가 부부의 공동작 업이 되도록 하고 싶다.
싱크대 위에서 어울 하게 움직이는 내손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길에 가득한 사랑이 내 가슴에 잔잔한 파동으로 전해온다.
다래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