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입적하신 무소유의 스님, "법정(法頂)"대종사께서
가장 즐겨 들으셨던 음악중에 Bach 첼로 무반주 조곡이 맨
앞에 있었음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 입니다.
첼로 하나의 악기로 전곡을 다 듣자면 2시간이 좀 넘게 소요
되지만 결코 그 시간의 소요를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조곡
속에서 "법정"스님은 무엇을 소회하시면서 들으셨을까요~!
그럼 지금 들리고 있는 곡, 바로 Johann Sebastian Bach의 Suite for Cello BWV
1007 부터 BWV 1012 까지의 전곡에 대하여 함께 알아 보기로 합니다.
200년 동안 잠자고 있던 [무반주 첼로 조곡] 악보를 발견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1~6번
1717년~1723년 사이에 작곡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와
함께 독주악기를 위해 작곡된 곡 중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곡은 1900년대 전까지는 일반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고서점에서 200년 동안 잠자고 있다가 1889년
13세의 소년 파블로 카잘스가 우연히 악보를 발견한 이후 비로소 세상
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후 카잘스는 피나는 연구와 연습에 의해 12년
뒤에 첫 공개 연주를 열수 있었고, 48세가 되던 해에 레코딩을 남기기로
동의하고 첫 레코딩이 이루어졌다. 카잘스의 역사적인 레코딩은 오늘날
까지도 무반주 첼로 모음곡 해석에 기초를 놓은 모범적인 해석으로 존
경받고 있다. 이 곡은 첼로라는 악기가 낼 수 있는 모든 버라이어티한
기교와 넓은 감정적 표현 범위, 선율의 얽혀듬과 서로 대화하는 방식에
대한 풍부한 아이디어로 뛰어난 걸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 모
음곡은 첼로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비올라, 비올라 다 감바와 같은 현악
기 뿐만 아니라 목관과 금관악기 등의 다양한 악기로 변환되어 연주되며
그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바흐의 아내 안나 막달레나가 필사한 악보>>
바흐의 자필 악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작곡 연도는 언제일까? 이런 물
음들이 제기되어 왔지만, 이 곡은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처럼 바흐
의 자필악보가 존재하지 않고 그의 두번째 아내 안나 막달레나의 필사본
이 악보로서 전해지고 있다. 이 두 곡은 무반주라는 특성, 그리고 바이올
린, 첼로라는 현악기를 위해 작곡된 작품이라는 특성으로 서로 연관되어
언급되곤 하는데 그 옛날엔 1부와 2부라는 형식으로 서로 묶여 있었을 것
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안나 막달레나가 [무반주 바
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사보한 필사악보에 다음과 같은 메모가 실
려 있었다. "제 1부 통주저음이 없는 바이올린 독주곡 요한 제바스티안 바
흐 작곡/ 제 2부 통주저음이 없는 첼로 독주곡 라이프치히 합창장이며 음
악 감독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작곡, 그의 아내인 바흐 부인에 의한 필사
" 즉, 바흐가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작곡했고 그의 부인이 필사했다는 것이
고 첼로 모음곡에는 2부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이 명확한 메모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 필사악보에는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만이 실려 있었다. 이 메모에서 말한 제 2부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어디에 있는 것을 말한 것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현재 안나 막달레나에 의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사보가 그 제2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바이올린과 첼로 모음곡이 하나
로 묶여져 있었던 때에, 이 필사악보를 소유한 사람이 메모를 쓰고, 그 후 두
개의 작품으로 분리시키고, 제 2부의 첫 페이지에 다음과 제목을 쓴것으로 알
려져 있다.
"통주저음이 없는 첼로 독주를 위한 6개의 모음곡 합창장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작곡"
그러나 안타깝게도 바흐 자신이 직접 써내려간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자필
악보는 오늘날 소실되어 버린 것으로 판단된다. 소년 파블로 카잘스가 찾아
낸 것은 바흐 자필악보가 아닌 필사본인 것이다. 그리고 작곡연도에 관해서
도 대부분의 바흐의 기악곡과 마찬가지로 분명히 알 수는 없다. 다만 학자들
의 연구를 통해서 작곡연도 추측에 관해 참고할 수 있는 두 가지 힌트가 있다.
연구자들은 악보를 필사한 안나 막달레나의 필적을 세밀하게 추적해 연도를
추정했다. 안나는 원래 한 권으로 되어 있었던, 위에서 언급한 두 개의 필사
악보를 만들었다. 학자들은 여기에 남아있는 필적과 악보용지의 투영 모양을
조사했고, 그 흔적으로 미루어 보아 1727년부터 31년 사이에 작성되었다고 추
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안나가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함께 사보한 무
반주 바이올린 곡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을 가진 자필악보가 존재하고 있다.
"통주저음이 없는 바이올린을 위한 6개의 독주곡 제 1권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작곡 1720년"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제 1권이라는 표현이다.
이것은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존재를 염두에 두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다. 즉, 2권인 첼로 모음곡의 존재를 의식한 표현이다. 그 '제 1권'이라고 적혀
있는 필사 악보가 1720년이라는 연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해 생각해 보
면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작곡 연도도 늦어도 1720년경이었을 것이라는 추측
해 볼수 있다. 현재는 통상 1717년~1723년 사이에 작곡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일반적 특징은 무엇일까? 바흐는 6곡에 모음곡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6곡은 바흐가 클라비어 곡으로 작곡한 영국 모음곡이나
프랑스 모음곡과 동일한 의미의 모음곡으로 곡 전체는 원칙적으로 알르망
드-쿠랑트-사라방드-지그 등의 4개의 춤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알르망
드 앞에 특정한 춤곡 리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자유로운 악곡 프렐류드가 위
치시켰다. 그리고 사라방드와 지그 사이에는 당시 유행하고 있던 춤곡인 미
뉴엣, 부레, 가보트를 간주 춤곡으로 삽입했다. 그래서 프렐류드-알르망드
-쿠랑트-사라방드-(미뉴엣, 부레, 가보트)-지그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
6개의 모음곡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무반주라는 점이다. 선율악기이면 반
드시 동반해야 할 반주, 즉 통주저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첼로 한 대가 선
율악기이면서 동시에 통주저음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놀라운 컨셉은
오직 바흐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선율과 반주를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한
대의 첼로로 연주하기에는 주법상으로 어려움이 많고, 완벽하게 연주해내기
위해서는 연주기법상 독특한 고안 방식이 필요하다. 파블로 카잘스는 오랜 시
간의 연주 끝에 이 기교적 난제를 해결하고 처음으로 이 곡을 완전한 모습으
로 세상에 다시 내놓은 연주자다. 따라서 이 곡의 연주와 부할을 이야기 할때
카잘스의 존재를 빼놓고서는 이야기할 수 가 없는 것이다.
한 대의 첼로로 선율과 반주를 모두 표현하는 기교
흔히 그러면 한대의 첼로로 선율과 통주저음의 연주효과를 어떻게 낼 수 있는
것일까? 바흐가 사용한 대표적인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그 첫째
는 폴리포니의 진행과 하나의 선율을 아이디어로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하나
의 선율이면서 음악적으로는 화성적인 진행의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둘째
는 실제로 화음을 연주하는 중음주법을 사용한 것이다. 하나의 선율에 의해서
거기에 내재하고 있느 화성진행을 의식하거나, 화성적 소재를 선율을 만드는
것에 사용한다거나, 어떤 음의 움직임에 화성적 기능을 부여한다든가 하는 기
법을 말한다.
이것에 관해 유명한 음악자인 에른스트 쿠르트(Ernsr Kurth, 1886~1946)는 한
성부 위의 폴리포니가 무반주 음악의 유일한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기법
때문에 연주자들에게는 이 곡이 첼로로 연주하는 곡 중 가장 어려운 곡으로 꼽
히고 있다. 이 기교적 난제를 해결하고 첼로 모음곡의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최고의 연주자가 파블로 카잘스이다.
카잘스는 96세로 죽는 날까지 매일의 일과처럼 [무반주 첼로 조곡]을 연습했다.
그는 연주 불가능한 부분을 보완해가며 테크닉적으로나 음악적 표현력에 있어서
나 최고의 완성도를 이루어냈다. 바흐의 이 복잡한 텍스트를 40년 가까이 연주와
연구를 거듭하고 나서 1936~1938년 사이에 레코드 녹음을 시작했다. 이것이 오늘
날까지 명반으로 추앙받고 있는 EMI의 그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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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길었지만 Bach 무반주 첼로 조곡 전곡을 이해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 이였다고 생각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래 리스트의 순서대로
현제 재생되고 있는 Bach 무반주 첼로 조곡 전곡을 차한잔 마시며 여유
롭게 다 듣고 난 후의 감상을 한마디쯤 남겨주실 여유가 있으시겠지요?
몇마디라도 남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01. Bach - Cello Suite No.1 I-Prelude
02. Bach - Cello Suite No.1 Ii-Allemande g
03. Bach - Cello Suite No.1 Iii-Courante
04. Bach - Cello Suite No 1 IV Sarabande
05. Bach - Cello Suite No.1 V-Menuet
06. Bach - Cello Suite No.1 Vi-Gigue
07. Bach - Cello Suite No.2 I-Prelude
08. Bach - Cello Suite No.2 Ii-Allemande
09. Bach - Cello Suite No.2 Iii-Courante
10. Bach - Cello Suite No.2 Iv-Sarabande
11. Bach - Cello Suite No.2 V-Menuet
12. Bach - Cello Suite No.2 Vi-Gigue
13. Bach - Cello Suite No.3 I-Prelude
14. Bach - Cello Suite No.3 Ii-Allemande
15. Bach - Cello Suite No.3 Iii-Courante
16. Bach - Cello Suite No.3 IV Sarabande
17. Bach - Cello Suite No.3 V Bourree
18. Bach - Cello Suite No.3 Vi-Gigue
19. Bach - Cello Suite No.4 I-Prelude
20. Bach - Cello Suite No.4 Ii-Allemande
21. Bach - Cello Suite No.4 Iii-Courante
22. Bach - Cello Suite No.4 Iv-Sarabande
23. Bach - Cello Suite No.4 V-Bourree
24. Bach - Cello Suite No.4 Vi-Gigue
25. Bach - Cello Suite No.5 I-Prelude
26. Bach - Cello Suite No.5 Ii-Allemande
27. Bach - Cello Suite No.5 Iii-Courante
28. Bach - Cello Suite No.5 Iv-Sarabande
29. Bach - Cello Suite No.5 Vi-Gigue
30. Bach - Cello Suite No.6 I-Prelude
31. Bach - Cello Suite No.6 Ii-Allemande
32. Bach - Cello Suite No.6 Iii-Courante
33. Bach - Cello Suite No.6 Iv-Sarabande
34. Bach - Cello Suite No.6 V-Gavotte
35. Bach - Cello Suite No.6 Vi-Gigue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