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샘의 더불어 삶의 이야기
6월의 첫 날은, 주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월 첫 날 모이는 아침기도회는 잠시 멈추고 새달 첫 예배로 모였습니다. 우리 쌍샘의 6월 첫 주일은 환경 주일로 지켜 야외에서 자연과 함께 예배드립니다. 올해도 전통(?)대로 올해도 교회 마당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예배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 세계의 숨결과 호흡을 누리며 하나님의 마음과 중심을 더 깊이 느끼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6월 첫 주일 자연에서 드리는 예배는 항상 특별한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6-8일(금-주일)은 우리 교회를 표현하는 다양한 일들 가운데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인 여름신앙공동체가 있었습니다. 올해 여름신앙공동체는 ‘단단하게(신앙), 단순하게(자연), 단아하게(문화)’의 주제로 모였는데, 쉼과 여유, 그리고 자연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누렸습니다. 여름신앙수련회의 시작을 여는 ‘미동산 걷기’에서는 예상치 못한 윤석주 집사님의 안내로 자연 속에 깃들어 있는 하나님의 손길과 숨결, 그분의 질서를 인정하며 행복을 거니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신앙공동체 프로그램은 교회의 중심축인 세 위원회(영성, 자연, 문화)에서 한 꼭지씩을 맞아 준비했습니다. 영성위원회에서는 ‘단단하게’를 준비했는데, 나만의 신앙어록과 「삶, 일, 꿈」에 실릴 신앙일기를 작성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로 짝을 이루어 서로의 신앙과 교회에서의 생활을 나누며 잘 몰랐던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깊이를 더욱 풍성히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자연위원회에서는 ‘단순하게’를 준비하며, 쉼과 여유를 누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산책을 하고, 영화를 보며, 놀이를 통해 쉼을 누리며 에너지를 얻고 다음 이어질 신앙공동체를 잘 이어갔습니다. 문화위원회에서는 ‘단아하게’를 준비하며, 처음 계획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현역가왕’에 출연한 크로스오버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산하를 모시고 노래와 그녀의 하나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사람의 깊은 신앙을 간직하고 살아내는 신앙인으로서의 삶과 노래가 깊은 감동과 울림으로 마주했습니다. 자주 부른다는 ‘송축해 내 영혼’ 찬양을 시작으로, 모두를 뒤집어 놓은 ‘막걸리’까지 감동과 즐거움, 흥이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동안 밴드에 소개된 시샘편지를 나누었는데, 시를 낭독하며 그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며 문학이 주는 행복과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선물에 혹해 시 낭송을 자원하시며 즐거움 또한 덤이었습니다.
첫째 날 저녁과 둘째 날 오후에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김기석 목사님을 모시고 말씀의 은혜를 누리며 나아갔습니다. 은퇴하신 이후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시는 목사님께서 직접 시골 쌍샘에 오셔서 말씀을 나누신다는 것 자체가 은혜였고, 그 울려 퍼지는 보화와 같은 말씀으로 인해 더할 나위 행복하고 은혜로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둘째 날 저녁은 조별로 밥상을 준비하는 미션을 던져주며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정말 허접한 재료를 준비해 순서대로 뽑아 나눈 후, 그 안에 의미를 담아 준비하라고 외쳤는데, 정말 눈과 입과 마음을 만족시킨 음식을 떡하니 차려내는 솜씨에 놀람과 감탄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또 한다면 정말 정말 더 허접하고 소박하게 재료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올해 신앙공동체에서의 식사는 주방과 1층이 공사를 하는 과정에 있었기에, 모두 밖에서 준비해 나누었습니다. 소박하고 단출하게 준비했고, 조금은 불편하게 식탁을 나누었지만 그것으로 행복한 시간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신앙공동체에 부산에서 온 우리 가족이지요. 지호, 윤호, 지훈, 재영님이 함께해 더욱 특별했고, 또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마지막 고백은 우리 공동체가 어떤 공동체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시 만날 그날을 더욱 소망하고 기대합니다.
문화사회공동체위원회의 ‘문화역사기행’, 단비의 ‘자연학교’, 정진희, 김경현 집사님이 처음으로 함께한 ‘이런저런 노래이야기’, 새롭게 단장된 예배당 ‘1층과 주방’, 예배의 자리에서 아이들을 축복하는 ‘쌍샘의 예배’, 다음 세대를 위해 애쓰며 달려가고 있는 산촌교육마을 <단비> ‘주관예배’ 등 모든 일들이 쌍샘의 은총이요 축복인 6월을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여기 저기서 모임과 활동을 하는 사이 하가루와 친구들이 무더운 여름을 보낼 교우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선풍기를 교회 이곳저곳에 옮기며 힘을 쏟았습니다. 그들 덕분에 올해 쌍샘은 시원함과 행복함을 추워질 정도로 받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