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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장 연생의 제자들
17. 우파데사의 개명
한편 우파데사는, 법을 마음의 기둥으로 해서,
자신이 저질러 온 상념과 행위의 잘못을 엄하게 반성하여,
마음을 중심으로 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붓다가 우파데사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 우파데사,
그대는 지금까지 체험한 지식이 실천에 의해서 지혜로 되어 용현 할 때가 온듯하다.
마음의 구름도 활짝 개어,
삶의 기쁨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예, 붓다,
이런 기쁨에 젖어 본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마음 속이 확 트이고, 붓다의 가르침이 나의 마음을 씻어,
지금까지 만들어 낸 마음의 왜곡이 바로잡히고,
붓다를 생각하면, 무언가 그리움이 솟아 나옵니다.
불가사의 하다면 불가사의 하지만,
이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붓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우파데사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그는 붓다의 자비의 말에 마음이 떨리는 것을,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붓다는, 우파데사의 마음속을 환히 꿰뚫어 보고 있었으며,
이미,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해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 우파데사,
그대는 바라문 계급 특유의 논쟁적인 지식을 몸에 익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지식을 버리고, 작고 좁은 마음을 법(法)에 의해,
넓고 크게 바꾸는 것이 가능했다.
지금의 그대는, 현상계의 모든 사상(事象)을 마음에 가볍게 받아들여,
지상의 지식이 아닌, 마음속으로 그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붓다의 법을 진심으로 실천했기 때문이다.
정도의 생활은 솔직하고 여유만만한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세상사에는 모두 원인과 결과가 있어, 나타난 결과에 마음이 뺏겨 버리면,
아무리 풍부한 지식이 있다 하더라도,
진실을 보는 것이 불가능하여,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된다."
이렇게 말하고, 붓다는,
오른 손바닥을 우파데사의 머리 위에 얹었다.
손바닥을 얹은 순간 그의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그의 몸은, 따뜻한 열파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붓다로부터 흘러 나오는 빛의 영기(靈氣)때문이었다.
빛을 받자, 우파데사의 입으로부터, 전생(前生)의 고대어가 쏟아져 나왔다.
그 고대어는 줄줄이 이어져, 그칠 줄을 몰랐다.
붓다도 그리운 전생의 의식으로 되어, 우파데사를 안고, 서로 고대어로 말하며,
그 때는 이러했다. 저렇게 했다고, 옛날을 회상했다.
화엄경 십지품에는, 과거세의 기억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한 예를 들면,
' . . . . 그는 여러 가지 옛날의 주소를 기억한다.
일생(一生)을 기억하고. 2, 3, 4, 5, 10 , 20, 30, 40, 50, 백생을 기억하고,
수백생, 수천 생, 수백 천생, 수백억 무수 생(無數生)을기억하고,
파괴의 카르파, 생성의 카르파, 파괴와 생성의 카르파,
생성과 파괴의 몇 카르파를 기억하고,
백카르파, 천 카르파, 백천 카르파, 억 카르파, 백억 카르파,
천억 카르파, 백천억 카르파 내지 수백억 무수의 카르파를 기억한다.'
라고 기록되어, 영도 현상과 과거세의 기억에 대해서 서술되어 있다.
전생(轉生)은 여러가지 경험의 연속이며,
어떤 시대는 무장으로서, 어떤 때는 농부로서,
또 어느 때는 승려로서 인생을 보내고, 마음의 생성(生成)을 도모해 왔다.
이렇게 하여 인간은 성장하고, 신의 마음을 이해하여 가는 것이지만,
시대에 따라서는 신불의 마음을 거역하여 옆길로 빠져,
마음을 흐리게 하고, 왜곡을 만드는 일도 있다.
항상 신불의 마음에 맞는 삶뿐이라는 것은, 우선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또 그렇게 되면, 마음의 풍부함, 넓음, 고저의 구분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신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아의 마음은 집착이 없어 신의 마음에 가깝지만,
유아 그대로의 상태에서는 자립의 생활을 할 수 없다.
자립의 생활을 하면서,
마음에 왜곡을 만들지 않는 신(神)의 마음을 용현 해 가야 하는 것이 정법이다.
' 카르파'란 카르마이며, 오온의 생활 행위를 말한다.
오온의 생활이란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을 말한다.
색(色)이란, 이 현상 세계를 의미하며
수(受)란, 그것을 받아들이는 오관을 의미하고
상(想)이란, 오관에 바탕한 여러가지 생각을 뜻하며
행(行)이란, 오관에 바탕한 생활행위를 의미하고
식(識)이란, 이 모든 관념(觀念)을 말한다.
그 때문에 오온의 생활이란, 오관육근이며,
오관육근은 카르마의 생활이다.
카르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 인간은 신의 마음을 구현할 수 없다.
십지품(十地品)은, 과거세의 기억을 카르파로써 설명하고 있지만,
신리에 비춘 생활 행위는 카르파를 초월하고 있으며,
거기에는 생사의 고통은 없기 때문에,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파데사는, 과거세의 기억을 생각해 내는 것으로서,
뿔뿔이 흩어져, 찾고 있던 부모를 겨우 만난듯한 기쁨처럼,
그의 얼굴은,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었다.
이렇게 과거세의 기억을 소생시킴으로써, 내재된 지혜의 문을 열어 갔다.
그것은, 붓다의 예언한 대로,
우파데사도 고리타도, 마하반야 바라밀다(내재된 위대한 지혜)에 도달하여,
자기완성 에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죽림정사 수행자들의 옷은 언제나 초라한 것이었으며,
그것도 일 년 내내 입은 그대로였다.
먼지와 땀으로 얼룩져도 그대로여서,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았다.
그 점은 붓다 자신,
그런 습관으로 오늘까지 지내왔기 때문에,
제자들도 자연 붓다의 버릇을 따르고 있었다.
목욕이나 세탁은 각자 임의대로 하고 있었으므로,
남자들만의 생활이기 때문에,
몸은 씻어도, 승의는 더러움이 눈에 띄어도 그대로 계속 입었다.
붓다가 피로가 겹쳐 병이 났다.
휴식도 취하지 않고 제자들에게 설법을 계속해 온 것인 첫째 원인이었지만,
두 번째는, 비위생적인 생활에도 큰 원인이 있었다.
붓다는, 자기 자신을 혼자서 바라보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조용히 휴양을 취했다.
붓다가 쓰러졌다는 소문이 금방 빔비사라 왕의 귀에 들어갔다.
왕은 즉시 주치의 시바카를 붓다에게 보냈다.
" 붓다가 말씀하신 법은 우리들 마음에 평안을 주고,
방황하는 인생에 광명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위대한 붓다가 과로로 병이 나셨다고 왕으로부터 듣고,
만사를 제쳐놓고 문병을 왔습니다.
붓다의 몸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부다 자중자애하시기 바랍니다."
시바카는 붓다가 누워있는 근처까지 와서, 머리를 숙이며, 이렇게 인사했다.
" 고맙소, 일부러 위문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식사의 조절이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휴양했기 때문에, 이젠 괜찮습니다."
하고 붓다가 일어나려고 하였다.
시바카는 황급히, 붓다의 양어깨를 가볍게 누르며 만류했다.
"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부디 누워 계십시오."
붓다는 이미 안색도 좋아져, 거의 건강해져 있었는데,
시바카는 가져온 약초로 만든 환약을 붓다에게 권했다.
며칠 뒤 시바카는 다시 붓다를 병문안하였다.
붓다는 완쾌되어, 방 안에서 일어나 앉아 있었다.
" 붓다, 많은 수행자들을 거느리고, 고생하십니다.
집단생활은 특히 위생면에 신경 쓰지 않으면 큰일이 일어납니다.
전염병이 나오면 많은 희생자를 내게 됩니다.
말씀드리기가 송구스럽습니다만,
지금처럼 악취가 나는 옷을 그대로 입고 있어서는,
몸이 쇠약해졌을 때는, 매우 위험합니다.
방도 그다지 청결하다고는 할 수 없고, 옥외의 더러움도 눈에 뜨입니다.
전염병은 비위생이 원인입니다.
저는 의사의 입장에서, 청결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제발 저에게 그 일을 시켜주십시오."
시바카는, 붓다의 검소한 생활은 집착을 떠난 것임을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검소와 불결은 다르다.
의사의 입장에서 붓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길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 그건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왕의 주치의인 당신이 상가에 봉사해 주신다면,
모두들 좋아 할 것입니다.
수행자들에게 무엇이든지 지시해 주십시오."
시바카는, 우선 밧데야와 상의해서, 화장실의 개선부터 착수했다.
폭 2미터, 깊이 2미터 정도의 구덩이를 20미터 길이로 파서, 그 위에 이동식 판잣집을 세웠다.
오물이 구덩이에 가득 차면 흙으로 덮어버린다.
그리고 다른 적당한 장소에 구덩이를 파서,
판잣집을 이동시켜, 화장실로 하는 것이었다
이런 화장실이 생기기 전에는, 각자 적당한 장소에서 용변을 보는 것이 습관이었다.
사람이 적을 때에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인원이 많아지게 되어,
정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용변을 보기만 한다면야 상관없는 일이지만
개중에는 용변이 급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이들은 그만 정사 주변에서 일을 마치게 된다.
수가 늘어남에 따라, 악취가 한계선을 넘어, 정사까지 스며들었다.
정신통일의 선정도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게다가, 정사의 주변은 악취와 동시에 병균의 소굴이 되어,
전염병의 원인이 된다.
이런 이유에서, 우선 화장실의 개선이 시급했던 것이다.
다음 개선은 승복이었다.
죽은 수행자의 옷을 벗겨 입는 자도 있어,
그 무관심함은 현대인의 감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것은 바로 폐지되었다.
대신에, 빔비사라 왕의 보시에 의해,
항상 세탁된 깨끗한 승의로 갈아입게 되었다.
의복은, 당시의 인도에서는 귀중한 일상품이었다.
오늘날처럼 기계로써 양산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천 한 조각이라고 해도, 시간을 들여, 손으로 짜지 않으면 안 되었다.
따라서 노예에 따라서는 발가숭이와 다를 바 없는 몸으로 사역당하고 있었으며,
농부들의 들일도 거의 맨몸이었다.
인도는 남국이었으므로, 의복을 걸치지 않아도, 불편 없이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며,
주민들도 옷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괜찮았다.
하지만 계급이 위로 올라갈수록, 복장이 고급화하고 있었으며,
그래서 신분의 차이는 의복으로 금방 알 정도였다.
사로몬들도 옷에 대해서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이 있어, 그다지 개의하지 않았다.
현상계의 모든 현상으로부터 멀리 벗어난다는 생각이니까,
이러한 귀중품에 마음이 사로잡히는 일이 없었다.
어느 날 시바카가 카시산의 좋은 천을 가져왔다.
그 물건은, 날란다의 대부호의 병을 고쳐 준 답례품으로 받은 것이었다.
시바카는, 빔비사라왕이 입어도 좋을 만큼 훌륭한 비단이었으므로,
자기의 의복으로 하기에는 아깝다고 여기고,
누가 적당한 사람인가 하고 생각한 끝에,
그의 뇌리에 붓다가 떠 올랐던 것이었다.
" 붓다, 저의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시바카는 진지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붓다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 언제나 우리들을 위해서 봉사해 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소원은 무엇인지요."
"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 으흠, 무엇인가요."
" 붓다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입니다.
그런 신분이 초라한 옷을 걸치고 계시는 것은,
아무리 보아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 물건은 어떤 분으로부터 답례로 받은 물건입니다만,
제가 입기에는 과분하고,
붓다께서 입어 주시면 하고, 지참했습니다.
꼭 이 보시를 받아 주십시오."
그는 이렇게 말하고, 보자기를 풀고 물건을 꺼내어 붓다에게 바쳤다.
붓다는 시바카의 후의를 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시바카가 가져온 옷을 입었다.
시바카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했다.
이 이야기가 라자그리하의 상인들에게도 전해져,
승의의 보시가, 갑자기 유행하였다.
이리하여 붓다의 제자들은 시바카의 뜻대로, 항상 청결한 복장을 하게 되었다.
붓다의 상가는, 우파데사, 고리타 두 제자가 합세함으로써,
보다 한층 활동이 활발하게 되어 갔다.
불법 포교가 적극적으로 되면, 당연히, 입문자도 늘어 깄다.
1주일간의 산림의 명상에 의해,
삼보(三寶: 佛. 法. 僧) 귀의자가 차츰 수를 늘려 갔다.
붓다의 앞에 우파데사와 고리타가 불려 왔다.
" 같은 이름도 많고, 너희들 자신,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의미도 있고,
이번 기회에, 개명한다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떤가."
라고 상의했다.
" 붓다, 저도 전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고 지금까지의 마음의 때를 벗기고,
마음의 평화를 얻었으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파데사는 ' 날란다의 우파데사'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
전부터 마음에 걸렸으나, 붓다의 생각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붓다에게 맡기도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우파데사,
그대의 모친은 마하 바라문의 부인으로서, 중생을 공양하고,
남편을 잘 섬기고, 아이들도 잘 키웠다.
그대의 모친은 라자그리하의 마을에서도 소문난 현모양처다.
그 어머니의 이름을 받아서,
이제부터는 ' 샤리푸트라 '라고 부르면 어떤가?"
" 예, 어머니처럼 자애심이 풍부한 분의 이름을 받아서,
어머니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붓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우파데사는, 붓다가 어머니의 일까지 알고 있는 것은, 일순 놀랐다.
슈바라의 위대함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신변 문제도 정곡을 알아맞히니,
역시, 붓다에게 입문하게 된 기쁨이 안으로부터 솟아나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한편 고리타는, 몽가라나(목련)라고 개명하게 되었다.
사리불은 개명 후, 날란다의 어머니를 유행 도중에 방문하였다.
어머니는 변함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아들을 맞이하였다.
" 참 잘 왔구나. 전에 비해서 너의 얼굴이 한결 좋아졌구나.
어때, 수행은 힘든가?"
" 어머니도 건강하시니 무엇보다 다행한 일입니다.
그런데 어머니,
붓다로부터 어머니의 이름을 받아서, 샤리푸트라'라고 개명했습니다.ㄴ
붓다는, 어머니가 마음이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
" 우파데사,
너는 참으로 훌륭한 스승을 만나, 정말로 잘 되었구나,
나도 기쁘기 한량없다.
부디 몸조심하여, 훌륭한 수행자가 되어서,
낡은 사고방식의 사람들의 마음에 올바른 붓다의 도(道)를 가르쳐 주어라,
네가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듣고,
나는 훌륭한 아들을 두었다는 기쁨을 누를 길이 없었다.
파샤바는, 아산자 밑에서 수행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너를 찾아갈까 하고 말하고 있다."
" 형도 그런 말을 하셨단 말입니까. 그것 잘 되었습니다.
형도 틀림없이 알 때가 옵니다.
붓다의 가르침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만드는 지름길이며,
중생을 구제하는 올바른 길입니다.
이것은 제가 직접 경험해서, 안 것이니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머니,
나는 과거세에서 붓다와 함께 도(道)를 같이한 것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붓다와 손을 마주 잡고, 과거세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
붓다는 정말로 위대한 분입니다.
슈바라의 경지라는 것은,
실제로 만나서, 가까이 느끼지 않으면 알지 못합니다.
저의 마음은 지금은 평안하며, 나의 지금까지 배워온 작은 지식으로는
미치지 못하는 위대한 지혜가,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다고 하는 것이,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수행 중에 있었던 의문은 모두 풀려,
이런 기쁜 일은 없습니다."
사리자(舍利子)는, 그 기쁨을 어머니에게 전하려고 열심히 하였지만,
생각하고 있는 것의 만 분의 1도 전하는 것이 불가능하였다.
안색도 좋아, 어머니는, 샤리푸트라의 크게 변한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 우파데사, 너는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싱싱해졌다.
무언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한,
환한 너의 얼굴을 이제까지 너로부터 본 적도, 느낀 적도 없었다.
참으로 잘 됐구나."
이렇게 말하면서, 어머니 사리는 아들의 밝은 얼굴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엇인가 짚인 듯이 말을 이었다.
" 그렇다, 너, 붓다의 가르침을 시간이 나면, 아버지께 가르쳐 드려라.
네가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그 붓다의 가르침을 아버지가 들으시면
아버지도 반드시 마음이 바뀔 게 틀림없다."
" 어머니, 붓다는 여느 스승처럼 어려운 말로 설법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아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로 설법하십니다.
그래서 누구라도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매일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가르치고,
알기 쉬운 것이 특징입니다.
조금만 더, 어머니 기다려 주세요.
어머님도 아버님도, 붓다의 법을 반드시 이해하여,
매일의 생활 속에서
생명의 영원과 연생(緣生)의 불가사의를 알 기회를 만날 테니까..."
사리불은, 유행 중이 아니면, 잠시 머물러,
부모님과 형에게 붓다의 가르침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가족이 모두 붓다에 귀의한다면,
이런 행복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언젠가 그런 기회가 있을 것을 생각하며, 어머니 곁을 떠났다.
사리불은 죽림정사로 돌아왔다.
돌아오자 많은 동료들은 그를 우파데사라고 부르지 않고
새로운 이름인 샤리푸트라로 불렀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이름이 불려지는 것 같아서,
왠지 조금 어색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며칠 사이에,
그도 그 이름이 귀에 익어져서, 우파데사는 멀리 사라져 버렸다.
한편 그 무렵에는 고리타였던 몽가라나(목련)도, 완전히 익숙해져,
동료들로부터 그렇게 불려도 아무런 저항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두 사람은, 보시하는 중생들로부터도 친근감 있게,
그 이름으로 불리도록 되어 갔다.
인간 석가 - 다카하시 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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