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하느님 백성 여러분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먼저 우리에게 새로운 한 해를 선물로 주신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우리를 둘러싸고 지탱해 주는 세상을 돌아보았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에 생물 다양성을 감소하고 지구촌 곳곳에 전쟁 · 테러· 인종적 · 종교적 박해 · 인간 존엄성에 대한 침해, 기아로 고통받는 이들은 계속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 속에서 고립되어 가는 노인들과 빈곤한 청년들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한반도를 감도는 전쟁의 기운을 야기하는 상황들을 마주 하면서 더욱더 하느님께 보호하심을 청하고 우리 신앙인부터 평화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창세 12,2).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생명과 복을 거저 받았고 말씀을 품고 성체를 모심으로써 하느님 사랑의 충만함에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이 모든 것은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고 사랑받는 자녀답게 형제적 사랑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합니다. 익서이 새해를 맞는 그리스도인들이 지어야 할 복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절망의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기쁨(로마 12,12)을 찾습니다. 희망은 모든 것을 끌어 주고 모두 함께 걸어가게 도와줍니다.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주저함 없이 평화와 정의와 형제애를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입시다. 우리의 기쁨과 희망은 형제자매들과의 나눔으로 충만해집니다. 우리의 도움이며 희망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우리 마음에 모시고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방법을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시길 빕니다.
2024년 새해에 춘천주교 김 주 영 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