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통나무집을 짓는 방법을 좀 더 알아보기 전에 한번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작은 통나무집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와 필요성이 있을까요?
왜 사람들은 그런 독립된 자기만의 공간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가 있을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지않을까 합니다.
먼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필요한 것이 자기만의 독립된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심리학자 칼 융의 중년의 위기라는 말을 빌지 않더라도 조용히 살아온 과정을 돌이켜 보며
자기 인생에서 의미를 찾는 시기가 되면 가족들과 떨어져서 조용히 있을 공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배우자와 자녀들이 자기들 각자의 인간관계와 세상을 찾아 바빠지면서 대면하는 기회가 적어지고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좀 더 자기 내면의 세계로 빠져드는 시기가 됩니다.
이럴때 복잡한 인간관계로 얽힌 세상을 벗어나 조용한 자연속의 자기만의 공간을 그리게 되지요.
요즘 아파트 구조에서는 따로 독립된 하나의 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주말이면 집을 떠나 자연을 찾아 나가는 것 아닌가 합니다.
두번째로 요즘 집의 평면구조가 가족중심으로 한 지붕아래에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다보니
손님들이 방문하면 서로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나이들면 만나는 사람들은 많아지는데 밖에서만 만날수도 없고, 가끔 집에도 데려오고 싶고 할때
가족과 분리된 별도의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남자들은 사랑채 중심으로, 여자들은 안채 중심으로 생활하며 손님을 맞고 하는
것이 다시 각광을 받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세번째로 작은 통나무집은 남자들의 원초적인 본능인 자기가 사는 집은 직접 지어보겠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원시시대이래로 성인 남자들은 스스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자기가족들을 부양해 왔지요,
자기 보금자리인 집을 직접 만든다는 것은 어찌보면 정신적인 성인식을 치르는 것 같은
의미가 있지 않나 합니다. 그래서, 남자라면 한번은 자기 집을 지어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집을 짓기에 다른 방식의 집들은 좀 어려워 보이는 반면 작은 통나무집이라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마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네번째, 작은 통나무집이 갖는 심리적인 안정성이 있습니다.
숲 속의 작은 통나무집은 뭔가 세상의 두려운 것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안식처, 대피소와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통나무라는 것이 주는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원시시대때부터 인간과 함께해 온 통나무는 인간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통나무 하면 숲이 떠오르는 것처럼 통나무집 하면 친환경적인 집으로
생각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작은 통나무집이 갖는 의미, 느낌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작은 통나무집 짓는 방법 계속 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