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전의 모교 모습)
국민학교 동기회 날
우리 친구들은 지천명(知天命)도 이순(耳順)도 훨씬 지나 어느듯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들었다.
지천명(知天命)이란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하늘의 명령이나 원리, 또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깨닫게 되는 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이제 비로소 삶의 이치를 조금 깨닫는가 했더니 어느듯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나이라니..... 이마엔 주름이 깊게 패이고 머릿결이 흰색과 검은 색이 조화를 이루어 그다지 보기 나쁘지만도 않은 중후한 모습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것은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세월 탓인가.........
이런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우리들도 국민학교 동창회에선 모두 어린애와 거진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하다.
친구에게 땡깡부리기, 생때 쓰기, 이새끼 저새끼 욕하기, 심지어 여자동창들에게도 가시나야 라고 부르는 친구들도 있고 게중에 세상풍파 다 맛본 듯한 여자 동창애들은 남자애들에게 이 인간아 라며 깔깔대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애들이다.
간혹 여자 동창들에게 야~ 니들이 여자냐 여자도 아닌 것이......라며 중성시하는 동창들도 적지않다.
이런 농찌거리에 여자동창들은 "야~ 너가 한물가서 인생 쫑쳐서 여자 남자 구별도 못하고 아무 것도 안보이지만 우릴 여자로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라며 대드는 동창들도 있다. 하하하 ~~~~
언제나 동창들과 만나면 즐겁다.
국민 학교때 새침떨던 여식들도 이젠 천하대장부 부럽지 않은 배짱을 가지고 있다.
사업에 성공해 출세한 친구도 가끔 자랑삼아 인생 뽐내려 나오지만 대부분 매번 참석하는 친구들은 그저 고만 고만하게 사는 정말 보기 좋은 보통 인생, 보통 사람들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만남인가 ~~~~~~!!!
사업가, 회사원, 교수, 해외에서 살다 귀국한 친구, 택시기사, 식당, 노래방, 수입고기 유통업 등등 우리들 주변에 보이는 모든 업종들을 우리 친구들도 하고 있다.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와 같다고도 했다. 사심도 가식도 없는 순수한 우정의 만남이기를 바라며 변함없는 우정으로 사랑과 베려를 아끼지 않는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아름다운 동창모임이 되기를 기도하며 이 글을 적어본다 .
2016년 03월17일
유락 국민학교 37회 동기회
카페지기 안태옥의 글
인삿말 한줄 남기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