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의 본 53 선지식 17차, 26, 박쥐 같은 삶에 노래
박쥐 같은 삶에 노래
시는 삶에 노래를 부르는 새처럼
살아가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힘이다
노래를 부르는 새는 고목 위에 집을 짓고
짐승들을 피하여 높은 나무 위에서 산다.
저 멀리 산을 뒤돌아 가는 강을 바라보면서
먹을 것을 찾아 나서는 일도 없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조 주의 노동 선에 대하여 반대하고
일하지 않고서도 먹고사는 좌선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을 최고의 낙으로
살아가는 일에는 아무런 방해가 없다.
이처럼 살아가는 일에도 놓아버린 몸
그러한 몸으로 최고의 이상으로 노는 물고기
강물에 몸을 담그고 살아가는 것을
아니다 담장밖에 감나무 같은 몸
그것을 거울을 바라보면서 살아왔다,
어쩌면 살아가는 일에는 걱정이 없는 삶에
그리하여 시를 창작하는 일을 나의 작업으로
그러한 노동을 익히면서 살아있다
삶에 번화는 나에게 주는 폭탄 같은 시
시를 창작함에 나에게 삶의 길을
새롭게 걸어가는 몸이 되었다,
나의 삶에 있어서 나를 스스로 저항하는 시
저항하는 시를 창작하는 일은 행복이다
아주 먼 날에 있는 사연이 아니라
오늘에 있는 삶에 노래를 부르는 시
시를 창작하지 않고서는 죽은 몸이다
어린 시절에 시인이란 이름을 얻기 위하여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시를 창작했는데
시인이란 이름은 민족에 지조를 지키는 것
그러한 몸이 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꿈이었다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서원이 있었다
나에게는 물론 시경을 읽고 시경에 등장한
지조를 목적으로 결사하는 시인이 되고자 했다,
시인이란 삶에 노래를 부르는 세상을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던 몸이다
시는 허공에 눈물을 뿌리는 새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새
시인은 새처럼 시를 창작함이다,
세월이 지난 후에는 먼지를 먹으며
아스팔트에서 일하라는 수행자로
그렇게 삶에 노래를 부르는 시는
병든 나라에 대해 치유를 함에 있어
나를 발견함에도 무의미하다.
아 무소유라는 유령이 등장하여
너무도 슬프게 만들고 있는 시대
이러한 시대를 무념으로 불태운다.
저기 들판에 외롭게 서 있는 고목처럼
아무것도 바라볼 것이 없는 허공을 향해
그대로 서 있는 몸이 되어서 살아가리라
그렇게 결사를 했던 것들을 기억한다면
나의 시는 거대한 파도를 맞이해도
그렇게 서 있는 몸이 되려고 한다,
바라보고 바라보아도 그날에 피어있는 낙업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날이 있을지라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있는 몸처럼
들판에서 말을몰고 달리는 계백의 칼
칼을 들고 시를 창작하려고 하는 결투
결투에 승리만이 있을 뿐인데
소정방의 계략에 절망적이지만
지난날의 결투를 강물에 배를 띄우는 날
흐린 날에도 지조를 지키려고 굴복하지 않고
오로지 앞으로만 달려들었다.
어디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몸을 던지듯이
그러한 몸이 되듯이 나에 시는 창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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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