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참으로 오랜만에, 이곳에 들려봅니다.
공교롭게도 진주의 문화공간을 홀로 주장하던(?) 카페너머가
2019년에 7월에 막을 내리고 어언 5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종종 카페너머를 추억하곤 합니다.
참으로, 재미있었구나. 즐거웠구나 하고 좋게만 보정(?)된 지난 날을 반추하곤 합니다.
(회원분들에게도 카페너머가 그저 기억이 아닌 추억으로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카페너머 종료 후의 비하인드,
그간의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요?
일단 무척이나 우연히도 종료 후 7개월만에
'코로나'라는 국가적인 대역병이 터져 '5인 이하 모임 금지' 등이 걸렸지요.
그때 카페너머를 아는, 그리고 저를 아는 사람들이 모두
"아니, 뭐 알고 카페너머 정리한거 아니에요? 미래를 보고 왔다거나?"
라고 물었습니다.
'조상신이 도왔다'고요.
인정, 또 인정,
쌉인정합니다.
그 이후 명절때마다 성묘가면
도가니 나갈 정도로 절을 드리곤 합니다.
갑자기 정리하게 된 것도, 그저 창밖을 보다가
그저 홀로 테이블에 앉아있다가
뭔가 문득, 계시처럼
'여기까지 하거라' 라는 느낌이 들어서
가게를 내놓은거였거든요.
아마 계속 카페를 했었다면 모임 위주였던 카페너머는
큰 타격을 입었을게 불보듯 뻔했을 거에요. 심지어 3년이었잖아요?
제가 생각해도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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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너머의 지난 프로그램들과 행사들, 모임들은
지금 제가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도서관 사서를 하고 있는데, 작은도서관에서
프로그램 하는게 카페너머랑 비슷하거든요.
하지만 프로그램 하면 역시나
'너머 애정촌'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네요.
요즘 '나는 솔로' 등이 무척 잘 되고 있기도 하고
진주시에서 주최하는 솔로 남녀 인연만들기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잘 되고 있잖아요.
(지금에야 말씀드리지만, 너머 애정촌을 진행할 때 진주시에서도 솔로남녀 인연만들기 진행을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너무 바빠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카페너머를 저 혼자 꾸려나갈때라 정신이 없었던 시기이기도 했구요)
아마 지금 다시 해도 애정촌은 정말 잘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너머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자
진짜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었어요.
(10대 10 남녀간의 가성비 최강)
다음에 어디 공간이라도 생기면
애정촌은 다시 한번 해볼 의향이 있습니다.
이건 프로그램이 좀 아까운거 같아요.
정말 잘 짠 프로그램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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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벌써 퇴근시간이 다가오니
오늘의 근황토크는 여기까지.
친애하는 카페너머 회원 여러분
지난 5년간 강녕하셨지요?
앞으로도 무탈하고 삶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제가 참 운이 좋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가
좋은 사람들이 카페너머에 많이 찾아와주셔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과
매일 즐거운 수다를 나눌 수 있어서 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갑자기 카페너머 회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제대로 드리고 싶어서 쓰게 된 글인데
뭔가 중구난방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