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와 귀한 섭리가 정유년 한 해 늘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매년 연초면 가족들이 둘러앉아서 피차 덕담도 나누고 귀한 격려의 말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6년 대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덕담은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답니다. 침묵이 가장 큰 격려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희망과 긍정적인 요인이 안 보인다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17년도 더 나아질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청년 실업률을 점점 올라가고 입시생보다 취업 준비생의 수고가 더 애처로워 보이는 현실입니다.
나라 안팎의 정치 상황도 혼란의 와중이지만 사람들의 마음마저도 그래서 인지 새해를 시작한다는 기대감 보다는 불안과 염려가 가득해 보입니다. 가난하고 못살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것보다 훨씬 힘들고 가난 할 때도 우리나라가 이렇게 각박하고 서로 반목하며 거칠고 차갑지는 않았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가 국난의 위기를 겪었던 임진년과 정유년의 정쟁과 파당의 시절처럼 변했습니다. 함께 해보자는 결의는 퇴색되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자기만이 의인인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고 상대방을 무너뜨리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술수를 부리는 그런 나라가 되어 버렸습니다. 상대방을 무조건 극단으로 몰아붙여서 마치 마녀사냥을 해 버리려는 것 같습니다. 자기와 정치적인 입장이 틀리면 종북 빨갱이나 친일 보수 꼴통으로 몰아갑니다.
420년전 정유년은 바로 그러한 분열과 다툼의 역사가 만들어낸 국난의 해였습니다. 정치인들이 반목하고 백성들이 그런 사고에 휘둘릴 때 나라는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내 나라 내 국민, 내 교회도 존중하지 못하고 미워하면서 무슨 민족정신이 어디 있으며 조국을 위하는 애국 애족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모든 말들은 말잔치 일뿐 자신들의 사리사욕과 자기 일신의 안위를 위하는 거짓이요 속임수 일 뿐입니다.
정유년 재란 때에 명랑해전 하루 전날 충무공은 휘하 장수들을 물러 모으고 위대한 명언을 저들의 가슴에 남겼습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무릇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요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니 너희 장수들은 살 생각을 하지마라”
정유년은 우리 모두에게 힘들고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 위기의 새해를 어떻게 행복하고 지혜롭게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장군의 말씀처럼 남을 밟고 내가 살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자기를 낮추고 남을 세우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 사는 길이요 나라와 공동체를 살리는 길일 것입니다.
감사하면 대박, 불평하면 쪽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렵다고 자꾸만 불평하면 삶은 더 고단해지고 형편과 처지는 더욱 힘들어 질 것입니다. 어렵고 힘드니까 오히려 기뻐하고 의도적으로라도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감사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힘을 지녔습니다. 삶이 여유로워지고 모든 환경을 밝게 보는 눈을 가져 옵니다. 불평대신 감사로 정유년 청취자들의 한해가 대박 나는 새해이길 기원합니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눅 14:11)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저마다 저 잘났다고 떠들어 대는 이런 때에 주님의 심오한 말씀을 가슴에 담아 보면 어떨까요? 진정 낮아짐으로 참된 자기 소망 성취를 경험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남을 무시하고 비난 하면 행복할 것 같지만 가장 불행한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이런 말들이 우리 사회와 교회를 더욱 희망차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