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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한국전력 본사 앞 무기한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한국전력은 왜 이렇게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하는가, 우리는 왜 이런 엄동의 날씨에 서울 한복판에서 기약없는 단식농성에 돌입해야 하는가.
벌써 8년째다. 참으로, 길고도 힘든 시간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9월 24일 이후 중단된 밀양 구간 765kV 송전탑 공사를 1월 28일부터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그 사이, 한국전력 직원들에 의한 마을공동체 분열 및 마을 매수 시도가 폭로되고, 공청회 등을 통해 밀양 765kV 송전선로의 타당성과 대안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는 등 자신들의 사업의 정당성이 끊임없이 공격받아온 시점에서 다시 한국전력은 대화와 토론을 통한 문제해결을 도외시하고, 물리적 충돌을 야기하려 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력수급 불안 사태를 시급히 해소하기 위해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가 수없이 밝혀왔고,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공히 인정했듯이 신고리-북경남송전선로 건설은 신고리핵발전소 5호기~6호기의 건설과 긴요하게 얽혀 있는 문제이다.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가 설령 밀양 구간 공사를 끝내어 완공됨으로써 올 9월 완공예정인 신고리핵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될 전기를 송전한다하더라도, 북경남변전소로부터 경북 청도-화원-대구로 이어지는 분기 공사가 사실상 시작단계에 있고, 청도 구간 또한 각북면 삼평1리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막혀 있기 때문에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를 통하여 신고리핵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실제 전력 계통에 병합시키기 위해서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전력수급의 안정을 위해서 밀양 구간 공사를 완공해야한다는 말은 주민들을 바보로 보는 기만적인 술책인 바, 전혀 서두를 이유가 없는 이 밀양구간 공사를 강행하려는 그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전력 본사 앞 단식 농성을 오늘부터 시작하려 한다. 그리고 언론과 국회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한국전력의 이러한 술책과 주민들에 대한 폭력을 증언함으로써 이 공사를 끝내 막아낼 것이다. 공사 강행 이후 발생할 물리적 충돌로 인한 책임은 주민과의 대화와 주민들이 제시한 지중화/대안구간 노선 등 대안에 대한 적극적인 모색과 공청회를 통한 검증과 상호 토론의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밀어붙인 한국전력의 책임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우리는 평화롭게 농사지으며, 지금껏 살던 곳에서 살고 싶다. 우리는 8년간 끌어온 이 기약없는 싸움에서 하루 빨리 생업의 현장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이 소망이 왜 이렇게 실현되기 힘든 것인가.
- 한국전력은 각성하라!
- 주민들을 분열시키고 고통속에 빠뜨린 한국전력 밀양 765kV 송전선로 건설대책위 / 한국전력 부산 경남개발처를 해체하라!
- 밀양 765kV 송전탑 공사, 즉각 중단하라!
2013년 1월 31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 문의 : |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이계삼 사무국장 016-459-7173 / 대외협력 곽빛나 010-5155-3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