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규 작가와 나
나는 1973년에 목포교대에 입학하여 조소와 인연을 맺었다.
미술반 조소실에서 점토를 만지며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된 출발점이 그 해 5월 무렵이었고,
작가 권진규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나는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조각가의 작품 도록을 통해서 조소 작품을 접할 수 밖에 없었고,거의 독학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그 때 내가 사숙하던 작가는 부르델과 권진규 였다.
특히 권진규의 '비구니'라는 테라코타 작품과 자살로 마감한 생애는 나에게 강렬한 충격을 주었다.
1986년 발간된 '계간미술'이라는 잡지에 실린 권진규 작가 특집을 살피다 눈길을 끄는 몇 쪽을 발췌했다.(뒤쪽 사진 4장)
나의 초기 작업은 주로 재료가 석고였다.(1973-1984)
작품은 '발','흉상','부친의 초상'등이 남아 있다.
나의 중기 작업은 석조 였다.(1985-1993)
작품은 '토루소','접 시리즈' 등 10여 점이 월출산방 정원에 전시되어 있다.
나의 후기 작업은 테라코타 작업이다.(1997-현재까지)
두 번의 개인전도 테라코타 작품전이었고, 300 여 점의 작품이 월출산방 갤러리와 작업실에 전시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