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동기생 묘역에서
청계 정헌영
너와 나 손잡고 걸었던 길
조국 위해 기꺼이 몸바친
네가 잠든 이곳 국립묘지
이승과 저승의 삭막한 만남이
이렇게 가슴을 째는구나
사위에 면면히 흐르는 전우들의 얼굴 얼굴
반가움에 묘비를 어루만지며
나 여기 서 있음에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음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단다
젊은 시절 우리의 소박한 꿈 조국통일은
빛바랜 갈등으로 차마 눈뜨고 비통(悲痛)함을
너에게 말해줄 수가 없구나
조국에 휘몰아치는 거친 바람에
너의 바람이
젊음을 불살은 너의 큰 뜻이
행여 회석되지 않을까 염려를 하면서
너의 두 어깨에 빛나는 계급장이
너의 넋이 지켜보기에
그래도 마음 노이며
묘비에 새겨진 구구절절 애절한 사연에
눈물 흠친다
말없이 누워있는 동기생 그대들이여
어느 묘 앞에 절규하는 어머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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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순국 선열들의 뜻을 기리는
현충일 입니다.
호국 선열님들의 숭고한 보은에 깊은
감사드리며 삼가 명복을 비옵니다.
아낌없는 사랑을 주시는 그리운 님!
초동시사랑 카페에 자주 방문하셔서
그리운 정을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무더운 초여름 날에 사랑하는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행복이 가득한 좋은 날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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