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시 쓰는 법
두줄시는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면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쓰려고 하면 시다운 것이 잘 표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음과 같이 해보면 쉽게 두줄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 . 소재 선택
두줄시를 쓰기 위해 먼저 무엇에 대해서 쓸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소재를 고르는 일입니다. 소재는 본인이 관심있는 아무거나 선택하면 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점에 대해서
친구에 대해서
계절에 대해서
풍경에 대해서
사물에 대해서
읽은 글의 내용과 관련해서
유명한 이야기에 대해서
여행한 경험에 대해서
말장난에 대해서
본인의 처지에 대해서
스타연예인에 대해서 등등
위의 몇 가지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주변의 많은 것이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두울 . 자신의 느낌 찾기
소재를 정했으면 그 소재에 대해서 자신의 느낌을 적어봅니다. 그 느낌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고 때로는 엉뚱한 것도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느낌을 적는 것이 더 재미있을 때도 있습니다.
<트로피>
트로피를 보면 트로이목마 생각이 난다
밤새 몰래 병정들이 나올까 봐 유리 안에 넣어 둔 사연 있겠지
이 두줄시를 보면 작가는 트로피를 소재로 삼아서 그 트로피를 보고 있을 때 생각난 자신의 느낌을 적었습니다. 트로피와 트로이목마는 사실 별로 상관은 없지만 이름이 비슷하여 생각하다 보니 떠오른 두줄시일 것입니다.
<신호등 >
빨간 불 켜고서 하나 둘 셋! 사진 한 장 찍고
파란 불 켜고서 레디 고! 영화 한 컷 찍고
이 두줄시는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느낀 점을 쓴 것입니다. 신호등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사진 찍는 것 같고, 영화 찍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가 봅니다.
세엣 . 두 줄로 표현하기
어떤 것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적어 보았다면 그것을 두 줄로 줄여봅니다. 중요한 것은 남기고 덜 중요한 것은 없애는 등의 작업을 말합니다. 이 때 딱 두 줄만 써 놓고 거기에서 다듬으려고 하는 것보다는 여러 줄의 글을 두 줄로 줄인다는 생각으로 하면 더 쉽습니다.
<지하철에서>
굽 높은 사람은 키 작은 사람
자리 좁은 사람은 마음 넓은 사람
이것은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일을 줄이고 줄여서 한 장면을 나타낸 글입니다. 이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글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핵심적인 것만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모두 버렸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단 두 줄로 줄였습니다.
네엣 . 퇴고하기
두줄시를 써 놓고 잘 완성되었는지 살피고 고치는 일이 필요합니다. 어떤 때는 즉시에 좋은 결론을 맺을 때가 있지만 어떤 때는 시간이 며칠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또 어떤 두줄시는 발표해 놓고도 몇 달 후에 보면 더 고쳐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퇴고라고 합니다. 과연 내가 쓴 두줄시가 좋은 두줄시로 완성이 되었는가를 판단하고 살피는 것입니다.
<실수>
이것일 수도 있고 저것일 수도 있겠지요
다 아실 수 있나요? 그러실 수 밖에요!
이 두줄시는 잘 몰라서 실수한 일을 괴로워하는 사람을 위로하는 두줄시입니다. 이 시를 퇴고하기 전에는 아래와 같은 두줄시였습니다. 긴 퇴고 끝에 위의 두줄시가 완성된 것입니다.
<실수>
잘할 때도 있고 실수할 때도 있지요
사람이 다 잘할 수 없으니 너무 괴로워 마세요.
위 두 두줄시의 맛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위의 시에서는 실수라는 말이 보이지 않게 네 번이 나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은 항상 실수를 하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배경으로 깔아 둠으로써 위로의 뜻을 강하게 합니다.
자, 이제 퇴고의 과정까지 마친 두줄시를 인터넷 카페에서 발표해 봅시다.
첫댓글 잘 정리된 글을 보니......도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
최 동지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보니 이 글을 스크랩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더욱 듭니다. 도전한 결과를 보여주기 바랍니다. 기다립니다.^^
시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용기 내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은근 마음에 해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두줄시 쓰는 법인거 같습니다!
도전해 보기 바랍니다.
같이 상의하면 더 쉽기도 할 것입니다.^^
<수업>
설레이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오늘도 아쉬움만 잔쯕 안고 나왔네..
이렇게 시작하면 될까요? ㅎㅎ
좋습니다.
시작이 반이라지 않습니까?
하다 보면 재미도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