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교회의 한 권사님께서 암으로 투병중이셨을때의 일입니다.
우리 교회의 목사님과 함께 문병을 갔었습니다.
이런 저런 많은 대화도 나누고 그분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도 하고 돌아왔지요.
그 때 목사님이 하신 말씀 중 마음에 잊혀지지 않는 한 대목이 계속 마음 깊이 남아있습니다.
어떤 불치 암으로 고생중이셨던 분이 늘 다른 암으로 고생중이신 분들을 위로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본인도 너무나 고통스러울텐데 남을 생각하고 위로할 여유가 어떻게 생긴 지 궁금하여 물었더니 그분이
"Don't waste cancer!"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암을 낭비하지 말라?'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의아했습니다.
심각한 고통을 당할 때 세가지 반응이 있습니다.
'재수 없이 몹쓸 병에 걸렸네, 제기랄!'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고통을 받으면 정말 암은 나에게 큰 고통을 주는 나쁜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되면 내가 병에 지는 것이고, 그 병으로 인한 육체적, 심적 고통을 더욱 커져만 갑니다. 또한 주변 사람에게까지 그 고통이 전염됩니다.
두번째 방법은 나 혼자 고통스러워 하고, 그 일에 대하여 말하는 것 조차 원치 않고, 쉬쉬하고 덮어 두는 것입니다.
이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 고통을 다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나는 계속 우울해지고 힘이 빠지고 의욕이 상실되어 고통 속에 살게 됩니다.
세번째 방법이 바로 암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면 최선을 다해 상황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내가 바꿀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한다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고통을 축복의 기회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내 고통과 어려움을 open 해서 그런 비슷한 고통을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정도의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축복하는 방법입니다.
에드워드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부모의 마음... 왜 이런 일이 재수없이 우리에게 생겼을까 생각하면 우리는 비참한 사람이지만, 이 고통의 경험이 또 다른 수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축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너무 소중한 사람이요, 에드워드 아가들은 축복의 천사로 의미있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명원이와 부모님이 여러 사람들에게 위로와 축복의 통로가 되셨다는 건 많이 느끼게 됩니다. 첨엔 많이 마음 아파하고 울었지만 이젠 씩씩하게 다가오는 여러가지 일들을 준비하며 한번도 날 실망시키신 적 없는 하나님 바라봅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