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개월 남아입니다. 평소에는 말을 잘 듣는 편인데 요즘 ‘엄마 아빠 시끄럽게 드럼을 쳐야지’, ‘시끄럽게 핸드폰 켜야지’라면서 삐뚤어진 행동을 하고 있어요. 왜 굳이 ‘시끄럽게 해야지’라는 전제가 붙는 걸까요? 일부러 장난치고, 손뼉 치고, 주변 상황 살피는 행동이 늘었습니다.
아이들이 만 2세가 넘어가면서부터 이래저래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행동이 늘어가고 무조건 “싫어”라고 말하거나 부모의 지시에 반대로 행동하는 “거꾸로 쟁이”가 됩니다. 이것은 모든 아이들에게 한 번은 나타나는 행동으로 “이제는 내가 엄마의 도움 없이도 뭔가를 할 수 있는 독립된 존재에요”라는 강렬한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은 조금 나타나다가 부모의 친절하고 일관성 있는 훈육을 통해 건강한 조절 능력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단, 이때 아이의 이런 건강한 거꾸로 행동을 잘 이해하지 못해 엄격하게 제한을 많이 하시거나 혼을 많이 내시거나 반대로 뭐든지 너무 허용하는 경우, 아이들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점점 더 말을 듣지 않고 뭐든지 거꾸로 하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못 참는 부모님께서 버럭 화를 내거나 혼을 크게 내야지만 그 행동을 그치곤 합니다. 그래서 언제까지 부모님이 참고 자신을 봐주나를 시험하기 위해 슬금슬금 부모님의 눈치를 살피는 행동이 늘어가게 됩니다.
혹시 이런 너무 억압하고 엄격하게 제한하시거나 너무 허용적인 양육태도를 취하고 계시다면 아직 아이의 연령이 어리니 좀 더 체계적으로 아이에게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잘 가르치는 훈육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훈육의 방법으로 항상 제가 알려드리는 절차가 있었지요? 그동안 제 방송과 글을 읽어오신 어머니들이시라면 “아~ 그거”라고 이제 아실 것입니다.
지금 아이의 행동을 가지고 그 훈육 방법을 사용해볼까요?
1단계 : 마음 알아주기
아이가 왜 계속 이렇게 반대로 말하는 걸까요? 혹시 부모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아니면 부모님이 너무 못하게 하니까 한번 시험해보려고? 등과 같이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잘 알아차리셔야 합니다. 사실, 37개월쯤 되면 부모님께서 조금만 아이를 관찰하시면 아이 마음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 마음을 빨리 이해하시고 “아~ 너 이거 진짜 마음껏 켜보고 싶은 거구나” 등과 같이 아이의 진짜 마음을 말로 표현해주셔야 합니다.
2단계 : 안되는 이유 짧게 말하기
그러나 아이가 이렇게 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지요. 밤인데 드럼을 크게 치면 시끄럽겠지요. 그러면 “그런데... 밤이라서 안된다. 시끄러워”라고 안되는 이유를 짧게 이야기해주세요. 그러나 여기서 아이가 말을 들으면 우리가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아이들은 이미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것을 더욱더 간절히 하기 원하게 됩니다.
3단계 : 대안 주기
그럴 때, 이런 아이의 간절한 욕망을 자기 마음껏 풀 수 있는 것으로 대안을 만들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안되지만..... 대신 엄마 손을 치면 엄마가 드럼 소리를 내볼게” 등으로 더 재미있지만 허용되는 방법으로 마음껏 자신의 욕구를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되면 부모님은 너무 강하게 제한하거나, 너무 다 받아주지 않으면서 아이를 훈육하실 수 있게 되고,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도 알고, 감정도 알게 되고,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찾게 될 수 있습니다.
*18개월 남아입니다. 안 되는 걸 끝까지 하겠다고 합니다. 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훈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8개월이면 한참 자신의 몸을 사용하여 이것저것을 시험하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 시기입니다.즉, 이때에는 대근육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여보고, 아직은 많이 미숙하지만 소근육을 사용하여 무엇인가를 집고 움직이면서 “아, 내가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온몸으로 자각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직은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잘 판단하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너무 길게 말로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기보다는 짧게 “잠깐~ 아파”, “이런~ 다쳐, 아야 해” 등과 같이 말해주시고 “대신 이거~”라고 빨리 아이가 관심을 가질만한 다른 것으로 관심을 전환시켜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엉뚱한 것으로 아이의 관심을 전환시키지 마시고 비슷한 것을 제안해 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만일 아이가 자꾸 엄마 안경을 벗기려고 할 때, 아무리 안된다고 말해도 아이는 이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 엄마는 정말 화가 나서 아이 손을 때리거나 화를 내게 되지요. 그러므로 이때에는 인형에다 안경을 씌워놓고 “자, 이거는 빼도 돼"라고 하시면 “엄마 것은 안되지만 곰돌이 것은 된다”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주시면 아이와 씨름하는 것이 현저하게 줄 수 있습니다.
출처: '거꾸로쟁이' 아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