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께서는 '평가혁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피드백'을 잘해주려고 늘 노력해왔었어요.
서술평가를 할 때에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교과서와 자료 찾아서 적은 서술 초안을 걷어서 하나하나 읽어가며 색깔펜으로 피드백을 적어 나눠주고 피드백 자료 나눠준 일주일 정도 뒤에 실제 서술평가를 했었고,
발표 평가를 할 때에는 피드백을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서 점심시간이나 쉬는시간에 따로 약속을 잡아서 실제 평가가 있는 전날까지에 한해 학생이 발표 준비한 걸 들어보고 부족한 부분, 잘한 부분 등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수행평가를 할 때에는 제 계정으로 캔바 로그인을 시켜서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캔바로 카드뉴스를 만들고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이 만든 카드뉴스를 보고 보완할 점 등을 따로 적어서 그 다음 시간에 나눠주고 카드뉴스를 보완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피드백을 해주려고 노력했는데 지금 생각난 건 이 정도라~ 이 정도만 써보도록 할게요.
사실 과밀학교에서 근무하시며 하루에도 수백명의 학생들을 만나는 선생님들께 '개별 피드백'을 해줘라!라고 요구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작년까지 근무했던 학교가 전교생 39명 정도의 소규모 학교였고, 올해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6학급이지만 전교생은 100명 남짓, 한 반에 16~18명 구성이라 제가 의지를 갖는다면 개별 피드백이 가능한 구조였어요.
하지만 아래에서 설명할 논문을 읽고 제가 그동안 놓친 것이 있다는 걸 깨달았으니
그게 바로 '재도전'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평가 과정에서 '재도전'의 기회를 많이 주고 계신가요?
생각해보니 저는 애들한테 피드백은 열심히 해줬지만.. 재도전의 기회는 한 번도 안준거있죠...ㅠㅠ 많이 반성합니다.
이렇게 피드백과 재도전에 초점을 맞춰 과정중심평가가 학생의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가 되도록, 그리고 과정중심평가 취지에 맞게 결과만을 평가하지 않고 계획-수행-산출 단계까지 모두 평가할 수 있는 '대안적 루브릭'을 제안한 논문이 있으니 오늘은 그 논문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대안적 루브릭'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장중심평가의 취지에 따른 평가루브릭 개발 가능성 탐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과정평가연구 학술지(2023)
수업혁신, 평가혁신, 교육과정 관련 유의미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는 공간 추천(feat. 한국교육과정평가원-교육과정평가연구)
최근 교육과정, 수업, 평가 혁신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해볼만한 기회를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연수 출...
blog.naver.com
=> 제가 얼마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이 창구를 블로그에 소개해드렸습니다. 바로 연 4회 발간되는 '교육과정평가연구' 학술지 속 논문이 올라오는 게시판입니다.
이곳에서 보석과도 같은 자료를 찾아냈으니, 그것이 바로
"성장중심평가의 취지에 따른 평가루브릭 개발 가능성 탐구"라는 논문입니다.
구체적인 내용
(여기서부터는 음슴체로 씁니다)
=> 평가혁신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평가 루브릭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부분 루브릭을 '채점 기준표'로만 인식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학습의 과정과 결과를 성찰하도록 도와주는 '안내도'로도 인식되어야 한다. 이 학술지에서는 기존 평가 루브릭의 한계를 인식해 '계획, 수행, 산출물 단계'를 모두 포함하는 루브릭과 '재도전의 기회'를 보장하는 루브릭을 개발하였다. 이러한 대안적 평가 루브릭은 교사들의 평가 혁신을 매개하는 도구가 될 것이다.
=>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평가는 교수학습과 분리되어 운영되어 왔다. 게다가 과정중심평가에 대한 오해와 왜곡도 존재(사실상 결과중심평가를 '여러번'하는 관행으로 전개됨)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과정중심평가라는 용어보다 '성장중심평가'라는 용어가 더욱 바람직하며 이러한 성장중심평가는 '학생들의 배움을 촉진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목적의식적으로 돕는 평가'라는 점에서 '학습을 위한 평가'에 해당된다.
=> 그렇다면 '루브릭'이 무엇인가? 루브릭은 '공정하게 판단하는 기준'을 말하는데, 교육학에서는 이 용어를 '평가의 척도'라는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러한 평가 루브릭이 주목받게 된 것은 수행평가 등 대안적 평가 방식이 모색된 것과 관련되며 지필평가에서는 루브릭이 존재할 필요가 없지만 수행평가에서는 루브릭이 필요하다. 하지만 루브릭은 단순한 수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사용되는 체크리스트나 정략적 평정척도와는 구분되어야 한다.
=> 하지만 기존 루브릭은 어떤가? 하나의 평가기준에서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야하는 경우도 있고, 자료 수집이나 조별 토론과 같은 과정에 대한 평가요소가 없기에 서류상으로 만들어놓은 틀에 불과할 뿐, 과정중심평가의 취지를 담지 못하고 결과중심평가나 마찬가지다.
=> 상당수의 학교 교사들이 사용하는 루브릭도 마찬가지다. 이 루브릭은 채점 기준이 비교적 명확해 정답 시비의 소지가 적고 채점이 수월해 널리 활용되어왔는데, 편한 루브릭이지만 수행 과정을 평가할 수 없기에 문제가 된다.
=> 그래서 이 논문에서 만들어낸 루브릭의 모습이다. 계획-과정-산출물 제작 과정 전체를 담고 있으며, 1차 평가와 2차 평가로 구분되는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짐을 알 수 있고, 이 사이에 '피드백'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수행 후 성찰'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는 수치화하진 않이지만 교사평가, 자기평가, 동료평가 등을 토대로 성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고 이 내용을 토대로 과세특에 기록하여 교-수-평-기 일체화를 추구한다는 점까지 명시된 루브릭이다.
이외에 추천하는 논문
이외에 ‘보편적 학습설계에 기반한 수업혁신 실행연구’라는 같은 해(2023)에 '교육과정평가연구'에 실린 논문을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여기서도 피드백, 재도전, 성찰을 강조하기에 "성장중심평가의 취지에 따른 평가루브릭 개발 가능성 탐구" 논문과 연결지어 읽어보시면 분명 도움을 받으실거예요!
[출처] 평가혁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feat. 평가혁신을 위한 대안적 루브릭)|작성자 두링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