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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제2외국어/한문 교육 정상화의 당위성 Ⅱ. 제2외국어/한문의 학교 수업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조치 1. 제2외국어/한문의 교과영역 변경 2. 제2외국어/한문 교과에 대한 집중이수제 폐지 3. ‘제2외국어/한문’을 필수과목으로 환원 Ⅲ. 대입전형에 있어 제2외국어/한문 성적의 반영 1. 수학능력시험 모든 영역의 점수가 대입전형에 반영되도록 조치 2.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의 평가지표에 ‘학생부 성적 반영 과목수’ 항목 추가 3. <2014년도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기본계획> '국제화 수준' 평가지표에 ‘국제화 관련 교과의 대입전형 반영’ 항목 추가 Ⅳ. 대입수학능력시험에 있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성적산출 제도 변화 1. 등급 분류의 단순화 2. 표준점수 산출 방식의 변화 Ⅴ. 맺는말 |
Ⅰ. 제2외국어/한문 교육 정상화의 당위성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고 미래형 인재를 양성할 교육제도 창출에 고심하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금 논의되고 있는 일련의 조치들이 우리 교육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며, 그렇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2012년 10월 4일자 <문화일보>는 2010년도에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101.98%에 이르렀고, 2011년도에는 110.30%로서 G20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경제구조는 2012년도에도 지속되었으니, G20 중 2012년도 1분기 국민계정 통계가 나온 15개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가장 높았고, 2분기의 경우에는 조사대상인 13개국 중에서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1위였던 것에 반해 내수비중은 13위로 가장 낮았다고 합니다. 2013년도 4월 2일에도 언론매체들은 일제히 한국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3년째 100%를 초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지구적 범위에 걸쳐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교류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금, 우리 경제규모의 확대에 따라 해외 시장이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의존도가 세계 으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 환경은 민족문화의 창달과 정체성의 확립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면, 지금의 상황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제2외국어/한문 교육을 강화할 제도를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지속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하고, 뚜렷한 국가관과 민족관을 갖춘 우리의 인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진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제2외국어/한문 교과가 기여하고자 본 제안서를 제출합니다.
Ⅱ. 제2외국어/한문의 학교 수업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조치
현행 교육과정(2009개정교육과정 총론)은 ‘세계와의 소통’ 및 ‘다양한 문화가치 수용’ 능력의 배양을 명기하고 있는데, 제2외국어/한문이야말로 이를 달성하게 하는 교과목일 것입니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 다.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 라.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으로써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는 사람 <2009개정교육과정>의 중학교 ‘교육목표’ (3)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2009개정교육과정>의 고등학교 ’교육목표’ (3) ~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자질과 태도를 갖춘다. (4) ~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
그런데 ‘2009개정교육과정’은 ‘편제와 시간배당 기준’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생활교양” 영역으로 분류함으로써 그 학습 단위의 축소를 초래하였습니다. 제2외국어교육정상화추진연합은 교육과정이 제2외국어 교육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보기 위해 2012년 7월에 <제2외국어교육 정상화를 위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는데, 수업시수의 증감을 묻는 문항에 대한 응답을 분석한 결과, 많은 학교에서 제2외국어 시수가 줄거나 수업이 형식화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학교에서 수업시수에 변화가 생겼는데, 감소만이 있었을 뿐 증가는 없었으니, ‘2009개정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의 제2외국어/한문 교육의 약화를 초래한 것입니다. 제2외국어/한문 교육을 활성화하는 조치를 서두름으로써, 교육과정이 천명하고 있는 ‘인간상’을 구현하고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독일 중등 김나지움의 교육과정은 외국어1과 외국어2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중2 때부터 외국어2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고등학교의 인문계에서는 대개 3개의 외국어를, 자연계에서는 2개의 외국어를 배우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영어와 다른 외국어를 구분하지 않으면서 학생들로 하여금 소질과 취미에 따라 원하는 외국어를 선택해 배우게 하고 있습니다. 수업시수에 관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중학교의 제2외국어/한문의 수업시수는 독일의 5분의1 이하 수준에 그치고 있고, 고등학교의 경우에도 독일이나 프랑스의 5분의 1이하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선진국들의 교육과정이 두 개 이상의 외국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음에 비해 우리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며, 수업시수 또한 그들에 비해 현격히 부족합니다. 교육과정의 부분적 변동을 포함한 제2외국어/한문 수업의 정상화 조치가 절실합니다.
<정책적 건의>
1. 제2외국어/한문의 교과영역 변경
제2외국어/한문 교과를 “생활교양” 영역에서 벗어나게 하여 하나의 영역으로 설정하든가, 아니면 제2외국어는 ‘외국어 영역’에, 한문은 ‘언어’ 영역에 포함시킴으로써 제2외국어/한문 교과가 ‘다양한 문화권과의 소통 능력 배양’ 및 ‘민족문화 창달 능력 배양’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조치한다면 ‘교과 영역의 설정’이 ‘교육목표’의 달성을 저해하는 폐단이 해소될 것이고, 현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에 제2외국어/한문이 더욱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2. 제2외국어/한문 교과에 대한 집중이수제 폐지
‘집중이수제’는 특정 과목의 수업을 한 학기에 집중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교과수를 축소하고, 학생들의 수업 분량을 줄임과 동시에 집중적 학습을 통한 학습 효과 제고에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어는 단기간의 집중적 학습을 통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교과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연계성을 가진 학습이 필요한 교과이기 때문에, ‘집중이수제’를 적용함으로써 한 학기만 수업하게 하는 것은 제2외국어/한문 교과의 교육목표 실현을 심각하게 저해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어 교과에 집중이수제를 적용하지 않듯이, 제2외국어/한문 교과 역시 ‘집중이수제’의 대상에서 벗어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제2외국어/한문 교과를 ‘학기당 8과목 이내의 편성’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제2외국어/한문’을 필수과목으로 환원
‘제7차교육과정’이 시행되던 때까지는 영어 이외의 외국어 1개 과목을 필수적으로 선택하도록 규정되었는데, ‘2009개정교육과정’에 의해 “생활교양” 영역 속에 제2외국어/한문 교과군이 편성되고, 또한 수업 배정이 학교장 재량에 맡겨지면서, 개설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 과목으로 제2외국어/한문의 위상이 낮아졌습니다.
제2외국어/한문 교과를 이전과 같이 필수과목으로 환원시킴으로써 전지구화와 다문화 시대의 미래형 인재 육성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세계가 글로벌화 된 상황에서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2009교육과정의 교육목표에서도 명시하고 있듯이, 다양한 언어권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구비하고 그 문화를 이해할 수 있으며, 민족문화를 창달할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배양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저희는 ‘한국사’와 더불어 ‘제2외국어/한문’ 과목의 필수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Ⅲ. 대입전형에 있어 제2외국어/한문 성적의 반영
교육부는 '2013년도 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국제화 수준' 지표를 설정하였는데, 대학의 ‘국제화’ 관련 교육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중등 과정에서의 제2외국어/한문 수업 정상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용 가능한 외국어수에 따라 대학생들의 국제화 의식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가 드러났다는 연구보고가 있었습니다만(박영휘,2010), 우리의 청소년들이 중등과정에서 정상적인 제2외국어/한문 교육을 받는다면, 그리하여 학습자들의 외국어능력이 향상된다면, 우리 국민의 타문화집단에 대한 이해력과 문화적응력이 강화되고, 국제화의식 역시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교육부가 최근 '고교교육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사업'의 확대를 발표하였는데, 매년 1200억의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보면 '고교교육 정상화'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국회 교문위의 강은희 의원이 이미 <공교육 정상화 촉진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하여 국회 상임위에서 심의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파행적 학교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 교과가 '제2외국어/한문'이라는 점이 인식되어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한 환경에 대처할 능력을 배양하는 ‘국민교육’의 구현을 위해서도,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제2외국어/한문 교육의 정상화를 서둘러야 합니다.
<정책적 건의>
1. 수학능력시험 모든 영역의 점수가 대입전형에 반영되도록 조치
현 정부가 '공교육 정상화'(66.67번 과제)를 국정과제의 하나로 설정하였습니다만, 현재의 상황을 보건대는 비입시과목으로 분류되어 있는 '제2외국어/한문' 과목의 교실수업 붕괴가 학교교육 비정상화 초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의 국제화 의식 제고가 절실한 상황 하에서, 제2외국어/한문 교육의 정상화가 ‘공교육 정상화’의 관건이기도 하는 것인데, 대입전형에 제2외국어/한문의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조치가 문제 해결의 첩경일 수 있다는 것이 저희의 판단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학 신입생 선발을 위한 ‘국가단위검사’의 변화를 보면, 1969학년도부터 1981학년도까지의 ‘예비고사’나 1982학년도에서 1993학년도까지의 ‘학력고사’를 치르고 있을 때는 영어 이외에도 1개 외국어를 필수적으로 선택하여 응시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다가 1994학년도부터 시행된 수능시험의 초기 단계에서는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들을 시험과목에서 배제되었고, 2000년도부터는 제2외국어/한문이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목으로 환원되었는데, 그 논리적 기반은 ‘글로벌 시대의 도래에 따른 외국어 교육의 다양화’였습니다. 하지만 영어만을 ‘외국어’로 부르고 나머지 외국어들에게는 ‘제2외국어’라는 명칭을 적용함으로써 영어 중심적인 외국어관의 형성을 부추겼고,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 선발에 제2외국어/한문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상황이 방치됨으로써, 제2외국어/한문을 수능시험 과목으로 편입시킨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것이 저희의 판단입니다.
우리나라의 수능시험은 언어/수리/외국어(영어)/사회·과학·탐구·직업탐구/제2외국어·한문 등의 5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능시험 영역에 ‘한국사’가 추가되고, 문·이과 구분 없이 국·영·수·사·과를 공히 선택하도록 제도가 개선되면 수능시험 과목이 7개 영역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모든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도록 하고, 그 성적이 대학 신입생 선발에 반영되도록 하는 조치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수능시험 추가를 통한 ‘한국사’의 교육 정상화라는 목표를 달성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저희의 판단입니다.
지금까지 국사는 ‘사회탐구’ 영역에 속해 있었는데, 수능시험에서 국사를 선택한 학생수는 매우 미미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국의 역사조차 공부하지 않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이런 난맥상을 바로 잡기 위해 한국사를 사회탐구 영역으로부터 독립시켜 수능시험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일 것입니다만, 대학들이 국사 점수를 신입생 선발에 반영하도록 하는 후속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수능시험의 필수과목 지정이 국사 교육 강화에 그다지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지금까지의 경험이 말해줍니다.
서울대학만이 수능시험의 국사 성적을 필수과목으로 반영하고, 다른 대학들은 그러지 않는 지금까지의 상황이 대부분의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사 공부를 기피하도록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실히 학습에 임한다고 보이는 서울대학교 지망생들과 경쟁해야만 하므로 ‘한국사’에서는 상위 등급을 획득하기가 쉽지 않은데, 다른 대학을 지망할 경우에는 한국사 성적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아예 국사 공부를 기피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들이 수능시험의 한국사 성적을 신입생 선발에 필수적으로 반영하도록 조치하지 않는다면,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사 과목에 응시하게는 할 수 있을 지라도, 진지하게 학습하도록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대학이 한국사 성적을 신입생 선발에 반영해야만 학교 현장의 한국사 수업이 올바르게 진행될 것이며, 국가관과 민족관이 뚜렷한 시민이 양성될 것입니다.
현재의 수능시험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제외한 4개 영역의 점수는 모두 신입생 선발에 반영되고 있지만, 제2외국어/한문 성적만은 대입전형에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서울대학이 신입생 선발에서 제2외국어 성적을 필수적으로 반영하는 유일한 대학이었는데, 이제는 서울대학교조차도 제2외국어 성적 반영방식의 변경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제2외국어 성적을 신입생 선발에 실질적이고 전면적으로 참고하는 대학이 전무해질 전망입니다.
일반계고등학교와 외국어고등학교의 제2외국어 수업량이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제2외국어/한문 과목에서 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계와 외국어 고등학교의 수업량 차이가 초래한 문제점을 해소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만(이 사항은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수능시험의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응시하도록 하고, 그 점수가 대입전형에 반영되도록 하는 조치가 있어야만 ‘글로벌 시대의 도래에 따른 외국어 교육의 다양화’라는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된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학습결과를 측정하는 것이 시험제도라고들 말하지만, 수능시험이나 대입전형 제도가 학교 현장의 수업을 규정하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여러 선진국들은 다양한 외국어를 대입전형의 주요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는 각종 외국어 성적이 수학능력 측정의 중요 항목이 되어야 하며, ‘한국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포함한 수능시험 전 영역의 점수가 고루 대입전형에 반영되도록 하는 제도를 수립함으로써, 수능시험의 의의와 기능을 정립하고, 나아가 ‘융합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2.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의 평가지표에 ‘학생부 성적 반영 과목수’ 항목 추가
'공교육 정상화'의 가장 큰 부분인 '교실수업의 부활'을 위하여 가급적 많은 과목의 학생부 성적이 대학입시에 반영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신성적 반영 과목수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 공교육을 살리는 지름길이며, ‘대입전형의 학생부성적 산출시 반영하는 교과목 수’를 확대함으로써 ‘국,영,수’ 집중이 야기한 교육현장의 파행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학생부 성적 반영 과목수’를 늘리면 학생들의 수업부담이 가중된다는 이견이 제기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학생부 성적의 반영 과목수를 늘려도 학습부담은 늘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의 판단입니다. 재능 있고 좋아하는 과목이야 공부하기도 쉽고 학습 효율 또한 높지만 그렇지 않은 과목의 공부는 괴롭고 부담스러울 것이고, 성실한 학생들은 매일 일정한 시간을 학습에 투여하기 때문에, 저마다 소질 있는 과목을 통해 재능을 인정받도록 해주는 제도는 학습부담을 경감하면서도 학습효율은 높일 것입니다. 학생들이 일정한 시수의 학교 수업에 출석하도록 제도화되어 있기 때문에, 내신성적 반영 과목수의 증가가 수업부담을 높인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없다고 봅니다.
특정 과목에 지나친 비중을 부여함으로써 모든 학생들이 소수 과목의 공부에만 매달리도록 강제하고, 사교육을 통해서라도 그 과목들의 높여야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자신이 소질 있고 희망하는 영역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교육 제도를 지향해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학생부 성적 반영 과목수’가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의 평가 항목에 반영된다면, 학교 교육 정상화에 한층 기여하고, 학생들의 학습부담도 경감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논리는 수능시험 모든 영역의 점수를 대입전형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학생부 성적 반영 과목수’의 확대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조경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일정 정도의 소양을 고루 갖춘 ‘융합형 인재’를 요청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특정 교과만을 ‘편식’하게 하는 교육제도를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융합적’ ‘창의적’ 사고는 균형 잡힌 교과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는 수학능력시험의 시행을 지지합니다. ‘국민교육’ 단계인 중등 과정에서 다양한 공부를 하도록 만드는 교과 편성과 시험제도의 시행을 통해 학생들이 적성과 취향에 맞는 과목들을 선택해 재미있고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고, 그리하여 창조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배출하는 학교를 만들어 주시기를 건의합니다.
다양한 교과목의 대입전형 반영이 사교육을 부추기리라는 논리에도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사교육 시장 조성의 주된 원인이 대입전형에 있어 국,영,수 교과에 대한 높은 비중 부여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입전형에 있어서의 과목수 확대는 자신이 소질 있는 과목에서의 득점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사교육 완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공교육의 틀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과목들을 선택해 공부하고, 그것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시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고등학교에서 가르치지도 않는 아랍어에 응시하는 학생들이 기형적으로 많았고, 그 대부분이 사교육에 의존하여 시험을 준비하였는데, 공교육이 아랍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정상적으로 부여했다면 이러한 문제는 야기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즉 수능시험의 아랍어에서 드러난 기현상은, ‘학생부 성적 반영 과목수’의 확대를 통해 다양한 과목의 공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학교가 만들어진다면 사교육 의존 현상이 대폭 완화될 것임을 반증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2014년도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기본계획> '국제화 수준' 평가지표에 ‘국제화 관련 교과의 대입전형 반영’ 항목 추가
현행의 '국제화수준' 평가지표는 1)외국인 교원 확보율 2)외국인 졸업생 비율 3)TOPIK 4등급 이상 외국인 학생비율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항목들은 자국 학생들의 ‘국제화 지수’와는 무관할 수 있습니다. 대학의 '국제화수준' 평가지표에 ‘국제화 관련 교과의 대입전형 반영 여부’를 새로운 항목으로 추가함으로써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제2외국어/한문 교과의 성적을 반영하도록 선도할 것을 건의합니다.
Ⅳ. 대입수학능력시험에 있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성적산출 제도 변화
수능시험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선택하는 학생이 전체 응시자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응시생의 절반에 육박하는 인원이 ‘아랍어’를 선택하여 왔습니다. 아랍어 수업을 개설한 학교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수의 응시자들이 아랍어를 선택한 것인데, 연도별 비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연도 |
2007 |
2008 |
2009 |
2010 |
2011 |
2012 |
2013 |
비율(%) |
5.6 |
15.2 |
29.4 |
42.3 |
45.7 |
45.8 |
43.8 |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는 아랍어에 제2외국어/한문 응시생들이 몰려드는 가장 큰 이유는, 제2외국어 시험의 난이도가 갈수록 높아져 일반계 고교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에 임한 학생들이 자신이 배운 과목에서는 원하는 등급의 성적을 획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2012학년도 대입 수능에서 제2외국어 영역의 응시생 중 외고생 비율은 1등급 비율인 4%를 훨씬 상회하는 12%~37%였는데(아랍어 제외), 외고생들이 전공외국어를 50단위 정도 배우는 것과는 달리 일반계고 학생들은 6~10단위 밖에 배우지 않기 때문에,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1등급 획득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2013년 들어 일반계고 1곳과 울산외고 아랍어과(정원 25명)가 아랍어 수업을 개설하였습니다만, 2012년까지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전무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는 제2외국어 과목이 아랍어였던 것입니다. 서울 모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학원 주말반에서 6개월 정도 아랍어를 배우거나 EBS 교육방송을 통해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아랍어를 전혀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도 운이 좋으면 상위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14학년도부터는 베트남어가 수능 제2외국어 과목으로 추가되었고, 충남외고에서만 베트남어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수험생들이 베트남어로 몰릴 것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으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시험이 더욱 왜곡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수능시험의 제2외국어/한문 성적이 대학 신입생 선발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도 제2외국어/한문 영역 파행화의 원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의 신입생 선발 체제를 보면, 제2외국어/한문 성적을 필수적으로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하며, 몇몇 대학들이 사회탐구 영역에 있는 과목의 성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대에 지원하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제2외국어/한문 성적이 기대한 만큼 나오면 사회과목 성적으로 대체하고, 성적이 미흡할 경우에는 원래의 사회탐구 영역 과목의 성적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제2외국어 성적은 폐기하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랍어로 몰려가서 요행수를 노리게 되는 것입니다.
수능시험에 있어 제2외국어 과목의 파행은 현재의 교육과정과 대합 신입생 선발제도의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초래된 결과입니다. 사태를 방치했다가는 일선 교육현장은 황폐화되고, 학생들에게 비교육적인 사행심을 갖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 및 발전을 모색하고자 2017학년도 대수능 개편안 3개 시안을 제시하였고, 제2외국어/한문 시험은 현행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만, 등급 분류 및 표준점수 산출 방식의 변화를 통해 수능시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정책적 건의>
1. 등급 분류의 단순화
일반계고등학교와 외국어고등학교의 외국어 수업량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1등급 획득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등급 분류 세분화는 일반계고등학교 수업의 파행화를 가중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등급 분류를 단순화함으로써, 학교수업에 성실히 참여한 일반계고등학교 학생 대부분이 수능시험의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대학 입학에 필요한 점수를 획득하게 하는 제도가 수립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학생들은 제2외국어/한문 과목의 공부를 포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한문 공부에 지나치게 매달리거나 사교육 시장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다양한 과목을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에 저희는 다음과 같은 제도를 논의하여 보았습니다.
제2외국어/한문의 등급을 현재의 9개에서 3개 혹은 5개 등급으로 줄이고, 고등학교 정규과정에서 일정 단위 이상의 수업에 성실히 참여한 학생이라면 기본적인 점수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한다. ⓵ 3개 등급으로 나누는 경우: 학교 수업에 성실히 참여한 학생 대부분이 중간 등급을 획득함으로써 기본적인 점수를 부여받도록 하고, 특별히 열심히 공부한 소규모 비율의 학생이 가산점을, 학습을 유달리 게을리 한 소규모 비율의 학생이 감점을 받도록 한다. ⓶ 5개 등급으로 나누는 경우: 3개 등급으로 나누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비율을 분포하되, 등급을 보다 세분화함으로써 변별력을 약간 높인다. |
위와 같은 제도가 도입된다면, 다양한 등급의 변별력을 확보를 위해 교과 범위를 벗어난 난해한 문제를 내지 않아도 될 것이며, 일반계 고교의 학생들로 하여금 정규 수업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점수를 보장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수업에의 참여도를 높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학교 현장의 제2외국어/한문 수업이 보다 활성화되고, 학교에서 가르치지도 않는 아랍어나 베트남어로 학생들이 몰리지도 않을 구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등급 조정이 제2외국어/한문 성적을 대입전형에 필수적으로 반영하는 조치와 동반된다면, 학생들마다 국제화 사회가 요구하는 소양을 기본적으로 갖춘 시민으로서 사회에 진출하게 될 것이며, 대학 역시 수능시험의 제2외국어/한문 성적 반영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2. 표준점수 산출 방식의 변화
제2외국어/한문 성적의 산출함에 있어 현재의 9등급제를 유지하되,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자 전체를 동일 집단으로 하여 표준점수를 산정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응시자들이 아랍어에 대거 몰렸던 이유는 학교 수업을 받지 않은 ‘낮은 점수 집단’이 자신의 표준 점수를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고 판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2외국어 응시자 전체를 하나의 집단으로 설정하여 표준점수를 산출한다면, 아랍어에 과도하게 몰리는 ‘낮은 점수 집단’이 다른 외국어 지원자에게도 영향을 주도록 할 수 있을 것이며, 아랍어에 과도하게 쏠리는 기현상 해결이나 학교 수업에의 참여도 제고를 어느 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5. 맺는말
저희가 건의한 사항을 대강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제2외국어/한문의 교과영역 변경
- 제2외국어/한문 교과에 대한 집중이수제 폐지
- ‘제2외국어/한문’을 필수과목으로 환원
- 수학능력시험 모든 영역의 점수가 대입전형에 반영되도록 조치
-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의 평가지표에 ‘학생부 성적 반영 과목수’ 항목 추가
- <2014년도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기본계획>의 '국제화 수준' 평가지표에 ‘국제화 관련 교과의 대입전형 반영’ 항목 추가
- 수능시험 제2외국어/한문 성적의 산출 방식 변화
교과영역 변경과 ‘집중이수제’ 시행대상으로부터의 제외 및 수업 시간의 확대, 대입전형에의 학생부 및 수능시험 성적의 반영, 그리고 수능시험 성적의 산출제도 개선 등을 통해 제2외국어/한문 교육을 정상화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높은 국제적 역량과 뚜렷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창조경제 구현에 기여할 인재 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세계화’와 ‘다문화’의 시대에 처한 지금, 이 나라의 ‘백년지대계’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교육이 절실합니다. 우리나라가 인구 5천만에 1인당 소득 2만불을 기록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지만 지속성장을 도모하고 국가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교육제도의 수립은 꾸준히 모색되어야 하며, 민족 문화를 창달하는 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3년 10월 1일
제2외국어교육정상화추진연합/전국한문교육과·한문학과교수협의회
첫댓글 제2외국어/한문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제언 정말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정부가 이 글을 일고 수용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공청회 등을 통하여 경헙한 결과 소귀에 경읽기 였습니다. 제 소견을 밝히자면 지금부터는 커다란 줄기 하나만을 가지고 우리모두 통일된 움직임을 보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윗 글에서 정책적 건의 중 "제2외국어는 ‘외국어 영역’에, 한문은 ‘언어’ 영역에 포함"이라는 하나의 큰 줄기만 있어도 나머지 사항은 모두 해결될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2014수능개혁안( 5교시 폐지건)을 가지고 대전공청회에서 과거처럼 "외국어 선택제"를 주장하였습니다. 당시 좌장은 황당한 발언에 당혹스러워 했지만, 제가 바로 외국어를 선택했던 세대이기 때문에 충분이 설명이 가능했고, 당장 "5교시를 폐지하고 외국어선택제"로 가자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무말도 못한채 정부의 의지대로 여기까지 와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외국어선택제" 또는 한발 양보해서 "제2외국어는 ‘외국어 영역’에, 한문은 ‘언어’ 영역에 포함"이라는 커다란 줄기 하나만을 가지고 통일된 목소리로, 글이 아닌 행동으로 결의를 보여야 할때인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의지만 잇으면 제2외국어성적을 반영할텐데
외고가 잇으면 일반고 학생들이 불리해지니까 오히려 외고가 걸림돌이라고 할 수도 잇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