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샘의 더불어 삶의 이야기
지난 7월과 8월, 무더운 여름을 보내며 잠시 쉼과 회복을 가진 쌍샘의 자리가 9월의 첫날을 맞이하며 9월을 여는 아침 기도회로 다시금 그 기지개를 피며 힘찬 걸음을 다시금 내디뎠습니다. 매월 드리는 첫날 기도회는 특별합니다. 우리의 시선이, 우리의 중심이, 우리의 믿음이 무엇을 향하고 바라고 기억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담고 닮아가는 시간이기에 그러합니다.
9월은 ‘창조절’이 시작되었습니다. 9월 첫 주일(7일), 창조절 첫째 주일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 창조하신 공동의 집인 피조 세계를 그분의 마음으로 바라보며 회복과 보존, 그리고 더불어 함께 공존하는 하나님의 평화를 만들어 가는 우리의 걸음이 되어야 함을 고백합니다.
둘째 주일부터 2주간(14-26일/주일-금) 동안 갤러리 마을에서는 ‘한글 성경 고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다양한 옛 성경들을 관람하면서 첫 한글 성경이 어떻게 번역되었고, 언제 전해졌는지, 또 구신약 성경전서가 언제 만들어졌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 말씀의 소중함과 가치를 더욱 깊이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재밌었던 것은, 음표가 없는 찬송가도 전시가 되었는데, 김두유 목사님께서 왜 옛 어른들이 찬송을 부를 때 한음으로만 부르셨는지 설명하시며 절대 찬송을 못 부르신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그러했습니다.
셋째 주일(21일)은 ‘기후정의 주일’인 동시에 ‘<노아>공방 주관 예배’였습니다. 손수 예배를 준비한 공방 위원들을 바라보며 뚝딱뚝딱, 노아 공방이란 표현처럼 이전에는 더욱 활발하게 교회의 필요한 가구와 기념품을 손수 제작하며 활기차게 운영되었던 시절을 기억하게 됩니다. <노아> 공방이 이전처럼 더욱 북적대며 교회의 필요와 마을의 필요를 채우는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청주 녹색교회가 기후정의 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교회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 창조하신 피조 세계의 은혜를 고백하고 회복을 구하는 창조절 기도회를 가진 후 공동 식사와 ‘위대한 작은 농장’이라는 영화를 함께 관람하며 교제했습니다. 녹색의 은총을 간절히 사모하는 청주 녹색교회의 연합이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이런 선한 영향력이 우리가 속한 청주의 땅에 아름답게 스며들길 바랍니다.
27일(토)에는 청주의 ‘작은 도서관 책 잔치’와 ‘기후정의 행진 및 행동’이 있었습니다. 작은 도서관이 연합하여 다양한 행사와 부스를 운영하며 책으로 더욱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책을 읽는 가치가 점점 희미해져 가는 시대 가운데 작은 도서관의 이런 역할이 더욱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같은 날 ‘기후정의 행진 및 행동’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연대와 정의를 외쳤습니다. 기후위기를 직면한 시대에 미약한 작은 움직임이라 할 수 있지만, 그러한 우리의 연대와 외침이 반드시 나비효과처럼 놀라운 일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28-29일(주일-월)에는 창녕 우포늪으로 ‘생태기행’을 다녀왔습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우포늪을 저녁과 아침 둘어보며 인간이 인위적으로 창조할 수 없는, 그리고 스스로를 정화하며 새롭게하는 자연의 모습이 위대하고 경이로웠습니다. 사라져야 할 인간의 욕심과 탐욕이 물러서고 반드시 필요하고 지켜야 할 이런 피조세계의 자리가 더욱 넓어지면 좋겠습니다. 주민교회의 정석중 목사님의 안내와 성요한 신부님의 노래이야기, 우포늪을 주 무대로 삼는 정봉채 작가와의 만남은 생태기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쌍샘의 자리는 늘 감사합니다. 서로의 아픔과 감사에 늘 함께하며 서로가 서로의 위로와 큰 힘이 되기에 그런 것이겠지요. 임미담 어린이의 눈 수술, 김단비 이충환 청년의 결혼, 이혜정 권사님 어머님의 소천이라는 아픔과 기쁨의 자리에 담담히 함께하며 위로함이 더욱 우리 공동체의 단단함을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