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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준비해온 책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코로나팬데믹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로 완전하게 채식인이 되는 비율보다는 채식에 관심을 갖는 비건지향 (채식지향) 플렉시테리언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책은 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친절한 안내를 해드리기 위해 씌여졌습니다.
채식인으로 18년간 살아오면서, 임상에서 채식식단으로 사람들의 병을 고쳐오면서 , 한방채식테라피 프로그램을 10년간 진행해오면서, 고기없는월요일 활동을 통해 글로벌네트워크 활동을 해오면서, 국내 다양한 공공기관과 시민단체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느껴왔던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이 책은 단 한달간 만이라도 채식을 실천해보자는 부드러운 제안입니다. 완벽하게 채식인으로 살아갈 준비는 안되었더라도, 한달의 시간을 투자하여 채식의 세계를 체험해보면 어떻겠냐는 것이지요.
매 주마다 집중해야 할 주제들과 실천목록들, 자신의 몸과 음식에 대한 탐구, 채식영양학(자연식물식)과 자연의학 (아유르베다, 니시의학), 한방채식 섭생론에 대하여 정리해봤습니다. 또한 생활습관의학의 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요리의학의 과정도 반영했습니다.더불어 데일리 식단으로 추천하는 몇가지 레시피들도 제안드렸습니다.
우리 몸의 오장육부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스스로 지병에 대해 탐구하실 수 있는 질문들과 답변들도 표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몸과 매일매일 먹고 살아가는 식단에 대해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께 좋은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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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 실제로 비건 제품을 소비하고, 비건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들은 완전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채식에 대해 한 걸음을 떼고자 하는 비건 지향의 간헐적 채식인들이다. 호기심은 있으나, 완전히 발을 들여놓고 본격적으로 채식을 하기엔 아직은 조금 망설이고 있는 이들이다. (P.19)
▷ 이제 비건이라는 단어는 더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고, 조금 더 윤리적으로 소비하고 의식적으로 먹거리를 선택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익숙한 라이프 스타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제 채식은 단지 식단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공동체의 미래를 염려하는 사람들에 의해 시도되는 라이프 스타일이 된 것이다.
채식 식단의 유형을 고기, 생선, 달걀 및 유제품으로 단순하게 구분하는 방식과 별도로, 채식 지향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채식을 하되,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고기를 엄격하게 제한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채식 자체가 목적이기보다는 고기 소비를 덜 하는 것이 목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리듀스테리언(Reducetarian)’ 등이 자주 인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내가 진행하고 있는 ‘고기없는월요일(Meat Free Monday)’과 같이 정기적으로 날을 정하여 채식 식단을 실천하는 ‘간헐적 채식인(Intermittent Vegetarian)’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P.21-22)
▷ 내가 10년간 진행해온 ‘한방채식테라피’ 프로그램도 1개월간 채식 식단으로 몸과 마음을 리셋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동기 또한 건강상의 이유가 가장 크다. 처음에는 고작 한 달간의 채식으로 무엇이 변할까 싶은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한 달간 채식을 할 경우, 생각보다 훨씬 많은 크고 작은 변화들이 찾아온다. (P.24-25)
▷ 그러나 아무리 채식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경험했다 할지라도, 모든 이들이 한 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비건 채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각자 삶의 조건 안에서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으면서 자신의 가치에 맞는 최적화된 식단을 찾기를 원했다. (P.26)
▷ 채식을 시작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어떤 사람은 하루 한 끼부터, 어떤 사람은 일주일에 하루부터, 어떤 사람은 형편도 되고 마음이 내켜서 그냥 처음 시작부터 계속 비건으로 살아왔을 것이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 직업, 성격, 식습관 같은 여러 가지 다양한 변수에 의해서 채식을 시작하는 방식과 과정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누가 먼저 시작하고, 누가 완전하게 시작하는지 뭐 그리 중요할까. 그저 우리는 어떤 이유에서든 채식에 대한 관심을 갖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동지들이 아니던가. (P.31)
▷ 플렉시테리언 또는 리듀스테리언과 같은 어떤 소속감을 갖는 부류에 속한다는 의미는 채식을 일주일에 하루를 하든, 한 끼를 하든 의식적으로 선택한다는 의미가 강조되는 것이다. 직접 텃밭 농사를 짓는 분들이 아무리 채식 위주로 생활하더라도 의식적으로 고기를 배제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플렉시테리언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선택하여 고기를 일부러 안 먹는 사람은 상황에 따라 고기를 먹게 될지라도 플렉시테리언의 부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P.37)
▷ 1과 100 사이에는 무수한 숫자들이 있다.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 환경, 인간관계, 직업, 그리고 취향을 1 또는 100으로만 나눌 수는 없다. 나의 식단에 대해 간섭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일지라도, 그들 역시 1과 100 사이 어디 즈음엔가 서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자. 누구나 다 자신의 삶의 방식을 스스로 선택할 자유와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마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의 시선이 어떠하든, 내 스스로가 선택한 삶의 방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가치와 일상의 차이를 점차 줄일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고 즐기는 게 중요하다. (P.41)
▷ 기후변화시대의 영양학은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에서 제안하는 식단 가이드들은 대부분 통곡물류와 과일, 채소의 섭취를 권장하고 붉은색 살코기와 당분 섭취를 제한하라는 식물기반영양학(Plant Based Nutrition)에 근거를 두고 있다. 또한 유기농 로컬 푸드의 소비를 권장하고 있다. . 이제 고기를 먹어야 건강해진다는 상식은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편견이 되었다. 기후변화시대의 잘 먹는 방법은 식물들의 영양을 살린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채식을 하는 것이다. (P.52)
▷ 저탄소 식단(Low-Carbon Diet)이란 식품의 생산, 포장, 가공, 운송, 조리 과정과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는 식단을 말한다.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선택하고 유기농으로 생산된 제철 먹거리를 선택하며,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이동거리가 짧은 지역 먹거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다. (P.53)
▷ 한약국을 찾는 분들이나 채식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식단을 코칭할 때, 나는 하루 종일 무엇을 입에 넣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먼저 적어보라고 한다. 지난 24시간 동안 또는 1주일 동안에 먹었던 음식들과 식사 패턴을 적어보면 이 사람이 무엇 때문에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지 대략 알 수 있다. 나와 식단에 대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같이 기록해보면, 대부분 스스로 지금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를 납득하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주어지는 대로, 또는 내키는 대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P.67)
▷ 식단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 첫 단추는 일상의 루틴 속에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두뇌는 약 3주간의 반복된 행동 패턴에 대해 습관을 형성한다고 이야기했다. 3주 정도의 시간 동안 반복된 패턴으로 일상 속에서 목표를 향한 구체적인 노력을 하다보면, 어느덧 몸은 그것을 정상적인 일상의 리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P.91)
▷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고유의 파동이 있고, 이것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우리가 채식을 할 때 단지 내 몸을 위하여 영양 많은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이들을 생명 자체로 귀히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서로 교감하는 마음이 파동으로 전해져 각각의 에너지를 충만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무 생각 없이 한 끼를 때우는 채식보다는 감사 인사를 드린 한 끼의 소중한 밥상이 더 건강한 이유이다. (P. 175)
▷ 비건 채식을 선택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공식품 위주의 채식을 하거나, 탄산수, 커피, 초콜릿 등의 기호식품을 과하게 섭취하는 이들도 있다. ‘정크 비건’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식단이 그러하다. 정크 비건은 살생을 통해 얻어지는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는 비건이라고 부를 수 있으나, 음식에서 건강하고 평화로운 에너지를 얻는다는 의미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어떠한 것에도 강박적일 필요는 없다. 미완의 존재인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한 걸음씩 걸어 나가면 좋겠다. 나아가는 과정, 그 자체가 아름답지 않을까? (P. 181)
▷ 좋은 음식이란 어떤 것일까? 좋은 음식은 좋은 음식 시스템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생태계 전반의 네트워크 안에서 지구의 지속 가능한 보존과 재생을 위해 기여하는 음식이어야 한다.
건강을 유지 또는 촉진하면서 인간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의 안전과 안보에 기여해야 한다. 생산자에게는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가치가 있고, 소비자에게는 음식으로서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며, 생산자-소비자의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통하여 지역 사회와 생태계 균형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P. 196)
▷ 우리도 그렇게 자신의 몸을 돌봐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몸이 마음을 열어준다. 몸이 원하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은 큰 병에 걸리지 않는다. 몸에 집착하는 건강 염려증 환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건강 염려증은 오히려 몸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의 병적인 집착이다. 사랑의 에너지는 집착의 에너지와 다르다. 돌보고 배려하고 기다려주고, 동반관계를 맺는 편안하고 이완된 관계를 형성하자는 것이다. 나에게 나보다 더 좋은 연인은 없다. (P. 212-213)
▷ 우리가 매일 먹는 식재료들은 고유의 치우친 기운과 맛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 몸의 상태에 미묘한 영향을 미친다. 다만 약으로 처방될 때는 치료 목적에 의하여 치우친 방향성을 의도하고 약성을 농축하여 투여하게 되는 것이고, 음식으로 조리될 때는 특별히 의도하는 방향성 없이 기호와 취향에 따라 섭취하게 된다는 차이가 있다. 즉 알고 먹으면 약이 되는 것이고, 모르고 먹으면 음식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도 알고 조리하고 섭취하면 약성을 드러내어 병을 치유할 수 있게 되니, 이를 일컬어 ‘약식동원(藥食同源)’, 즉 ‘약과 음식의 원리는 같다’고 하는 것이다. (P. 266)
▶ 목 차
프롤로그 내가 삼시 세끼에 목숨을 거는 이유 5
1장. 비건 지향자들의 간헐적 채식
간헐적 채식의 시대가 왔다 19/ 한 달간의 채식으로 바뀌는 것들 24/ “고기도 먹으면서 채식도 좋아하면 안 되는 거야?” 29/ 일주일에 하루만 채식을 한다면 32/ “나는 채식 지향자입니다” 39/ 팬데믹이 경고하는 것들 45/ 인류가 지금처럼 먹으면 50
2장. 나와 지구를 위한 4주간의 여정 - 몸과 마음이 되살아나는 채식 루틴 만들기
1주차.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자 59/ 2주차 시작 전. 삼시 세끼의 의미를 알자 67/ 2주차 아침. 아침 공복에 먹는 첫 끼니를 배려하라 76/ 2주차 점심. 점심엔 영양 밸런스를 위한 메뉴를 골라라 81/ 2주차 저녁. 저녁 식사의 패턴을 바꿔라 85/ 3주차. 지병을 치유하는 식단 찾기 91/ 4주차. 정기적인 디톡스데이를 가져라 97
3장. 우리 생각보다 훨씬 큰 채소의 힘
나이 들어도 늙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 115/ 우리 몸에 과도한 영양이 들어오게 될 때 121/ 자연식물식과 채식의 차이 125/ 통곡물을 먹어야 하는 이유 130/ 육식이 염증을 만든다 134/ 단백질은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롭다 137
4장. 채식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
영양소별로 소화 시간이 다르다 147/ 식물성 지방은 안전할까? 151/ 건강한 칼슘 섭취를 위한 제안 155/ 성장기 어린이도 채식이 괜찮을까? 160/ 채식하면 비타민B12가 부족해진다는 이들에게 165
5장. 몸과 마음이 함께 행복해지려면
음식에는 고유의 에너지가 있다 173/ “먹는 것에 너무 집착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당신에게 182/ 위장 상태가 편하지 않다면 187/ 음식이 가진 살리는 기운 vs 죽이는 기운 194/ 먹는 것만이 아닌 소화와 배설까지 고려한 식사 199
6장. ‘나’라는 소우주를 사랑하는 일
“당신은 쉴 자격이 있습니다” 207/ 나는 한 끼도 허투루 먹지 않는다 214/ 나는 내 몸에 대하여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가 220/ 행복하다고 느끼는 마음이 건강한 몸을 불러온다 226/ 나를 위로할 짝꿍 음식을 찾아라 233
7장. 한방 채식 - 음양, 오행, 오감, 오색, 오미
건강은 음양의 균형에서 온다 241/ 간, 심, 비, 폐, 신의 위치를 만져보자 246/ 몸은 오장을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 252/ 음양에 따라 식사하려면 259/ 식물들의 네 가지 기운 265/ 식품의 다섯 가지 맛 276/ 식물의 색깔이 오장의 건강을 다스린다 284
에필로그 한 사람의 밥그릇에 깃든 평화로운 삶의 방식 291
Thanks to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