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26년만에 한라산 백록담을 갔습니다
관음사코스로 06시에 출발하여 08시쯤 삼각봉 찍고 마의 깔딱고개 지나서 10시30분쯤에 정상에 이르렀습니다
26년전 6명이 같은 코스로 등정했는데 제가 힘이 부쳤는지 2시간 뒤쳐져서 민폐만 끼치면서 올랐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번엔 제 페이스대로 갔더니 제 시간에 각 지역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오르고 나니 내가 아직 살아있구나 ㅋㅋㅋ 라는 성취감과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오늘 하고픈 이야기는 이건 아니고
하산시에 만난 꽃이야기입니다
이파리만 있고 꽃은 자세히 보아야 볼 수 있는 잡초에 지나지 않는 꽃입니다
자신도 꽃이라고 할 수없는 걸 아는지 이파리 밑으로 살포시 보라색 꽃봉오리를 내밀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보기엔 꽃중에 제일로 겸손한 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 꽃은 한낱 잡초에 지나지 않아 보이지만 엄연히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름은 족두리 꽃입니다
제가 이 족두리 꽃을 대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은 겸손입니다
사실 저를 포함하여 인간에게 참으로 부족한 것이 겸손함이 아니겠습니까?
폼생폼사라고 자기 잘난 멋에 사는 것이 인생이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겸손함이 무엇인지 늘 생각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빌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