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선 지식 27, 32, 황매산에 꽃, 동산
황매산의 꽃동산에 올라
바라본 들판에 먹구름
어느 선사의 설법인지는
알 수 없는 법어를 듣는다
한미라 나비가 날아와 매화꽃에 안겨
바라본 들판에 구름을 몰고 가는 바람
바람을 부르고 있는 것은 새
새의 깃발 같은 붉은 꽃향기를 안고
상위에 피어있는 꽃을 피우는 날
어둠이 내려오는 길을 걸어가는 선승
선승은 설법을 버리고 떠나간 선승
그는 바로 홍인 선사를 찾아온 선승들
그들은 바로 자아를 발견하는 자아
자아를 발견하는 선승들이 있다면
황매산에 피는 꽃을 바라보고 있네
도심의 선법을 탐구하고 있는 선승들이 있다면
한둘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마는 그래도
선승들이 몰려와서 정진하던 그 모습은
지금도 보이지 않고 있으니
선승들이 어떻게 하려는지 아는가?
비 오는 날에 무지개가 자리를 만들고
다리 위에 오르는 무지개는 선승들의 설법
선승들의 설법을 탐구하고 있는 황매산
황매산에 찾아온 선승들을 부르는 소리
선승들이 모인 언덕에 피는 꽃을 보라
꽃은 산을 들고 일어나고 있는 선승
황매산에 나비가 날고 있어도
나빠 한 마리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방
여래의 옷을 입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여래의 방에 앉아서 차를 마신다,
차를 마시는 시간은 선승들에게 있어서
자아를 발견하는 선승들이 꽃을 피우는 계절
나에게 있어서 참을 수 있는 정진은
선승들을 자아의 몸으로 안내한다.
홍인 선사가 수많은 선승들을 청했는데
전국에서 수행하고 있는 선승들이 모여와서
홍인 선사에게 선승들이 모여온 것은
남종선이라는 선어록을 창조하기 위한
선사의 선승 전력이다.
선승들에게 주어진 힘은 꽃
꽃을 바라보고 있는 마음
마음이라는 종을 울리는 선 수행
선 수행을 통해 정진하고 있음이네!
홍인이 주석하고 있는 정원에 핀 꽃
바람에 날리고 있는 것을 바라보니
차를 마시는 인연의 꽃을 보니
꽃의 향기를 안고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바람
바람을 안고 사는 새들을 바라본다.
차를 마시는 불교도들이 아니어도
차를 마시는 마당에는 매화꽃이
바람에 날리고 있는 모습을 그림 그리는
자연의 화가를 마련한 터에는 자리를 펴고
차를 마시는 이들에게 꿈을 꾸게 하네
차를 마시는 자아의 꽃을 피우게 하려네
나에게도 자아를 발견하는 인연을
인연을 맺으면서 차를 마시네!
선승들이 모이는 홍인의 수행처
수행처를 바라보고 있는 선승들은
선승의 존재를 성찰하게 함이네
아 나는 자연의 존재를 성찰하는 새
날개를 펴고 청산에 차를 마시는 순간
나에게 중심이 된 선승들을 찬양하네
2024년 3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