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심던날..
래시간..
내일은 코스모스 심는날 ..
내일 등교할때
코스모스 열포기씩 가져올것..
선생님이 말씀을 하신다...
그날의 숙제였지..
마을어귀 길가에
흔하게 자라던 코스모스..
땅따리 코스모스를 골라
뿌리에 흙이붙게 조심조심 뽑아
지푸라기로 묶어놓는다....
행여나 꺽일까봐
조심조심이 들고
등교길을 나선다...
이렇게 모아진 많은 코스모스들..
땅다리....
키다리....
누가 가져왔는지
꼬불 휘어진
못난이 코스모스도 보인다..
양동이에 ..
주섬주섬 나눠들고는..
돌맹이 가득
흙먼지 풀썩이는 신작로 가에
고사리같은 손에 호미들고
덕덕덕
구덩이 파고 땅딸이
코스모스를 심었지...
그렇게 심고나면 ....
장마철...
여지없이 비가내렸지...
무더위를 잘도이겨낸
땅다리 코스모스들은
어느새 꽃망울들 맺히고
착한 햇살이 내리는 가을날...
어느세 빨간 고추잠자리를
유혹하련듯이 울긋불긋
참으로 곱게도 피었지..
하늘을 맴도는
빨간 고추잠자리가
가을 하늘을 맴돌고..
키보다 흘쩍자란
오색빛 코스모스이
가을바람에..
하늘하늘대며 춤을 추었지....
코스모스 곱게피어
아름답던 그길...
우리들 마음속에 추억으로 남아
영영 잊을수없는 길 이겠지..
고사리같은 손으로
코스모스 함께심던
동무들야 기억하니?
코스모스 심던날을..
장마비가 내릴즈음...
코스모스 심던날이
추억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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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코스모스도 심었었지...잠자리 따라 그 예쁜길 뛰었던 기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