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그날(처럼)

2006년 개설한 온라인방을 로그인하면서

방문한지 오래되어 문자인식 코드 입력했다.

향토지기는 지난 10년 동안 뭐했던가요. 자문한다.

선생, 소장, 원장, 아비, 아들, 남편, 오래비, 형으로 모두 빵점이었다고 답한다.

창밖을 보니 땡볕 화창한 무등산이 들어온다. 부끄럽다.

녹색들판 사이 비닐하우스, 푸른하늘에 그림놓은 구름...마음이 무겁다.

육신모두 무더위와 함께 늘어져버렸다.

농사, 시골생활, 퇴직... 힘든 과정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10년 다 잃었다.

간이 썩지않고 앞으로 10년까지 버티어준다면

뭘하고 살까. 어떤 각오로 지낼까. 과연 놈자나 붙일 수 있을까.

글도구 높은 버전으로 샀다.

아직 프로그램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망가진 자. 반성과 용서랍시고, 작은 힘으로 자판에 손을 댔다.

변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일어나도록 애써 보련다.

최선, 최고가 아니어도 회원님들과 저에게

약속(?)하며, 되살아가려는 흔적을 남겨보겠다.

2016년 7월 24일 김경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