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달라졌다.
몇일 전 부터 아이들의 행동이 평소와 대단히 달라짐을 느꼈다.
멀티미디어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늘 부모와 자녀는 시간과의 전쟁을 벌인다.
얼마를 더 할 것인가와 덜 할 것인가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컴퓨터를 한다는 것은 게임을 한다는 것과 같은 말로 통하기 때문에 더하고자 하는 자와 말리고자 하는 자 사이의 갈등.....
우리집도 예외가 아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아늘놈들의 모습을 보면 괜히 심통이나서 한마디 던진다. "숙제는 다하고 하는거니? 너 너무 오래하는 거 아니야?" 그러면 아들 녀석은 "에이 이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어요. 이거 끝나고 숙제하고 공부할께요!" 라고 대답한다. 아이는 대답을 하면서도 시무룩한 표정을 짖는다. 왜냐하면 끝나고 숙제를 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게임에 집중하는 것을 막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몇일전 부터 아들들이 학교에 갔다가 오면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와 공부를 다 끝내고 난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왜 그럴까?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면 문제가 있다던데...." 그렇게 하루를 지내고 밤이 되서 아들녀석이 "야 오늘은 엄마에게 혼나지 않았네, 기분이 좋구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런 모습이 그날 하루에 그친 것이 아니라 삼일간 연속되었다. 공부를 다 마친 이후에 게임을하고 놀이를 하는 삶의 방식의 변화는 아들에게 참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우리 부부는 아들의 행동이 변한것을 알고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왜 변했을 까?" 3일째 되는 날 아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아들이 하늘 말 "공부를 하고 나서 게임을 하니까 마음이 편해져요. 엄마에게 혼날 필요도 없고요, 그래서 방법을 바꾸기로 했어요. 공부를 하고 게임을 하기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 아들이 철이 들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때 처럼 행동할 때는 늘 마음이 불안했단다. 원래 해야할 것을 다하지 못한 채로 게임을 우선순위로 택했을 때 마음이 진심으로 기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숙제를 먼저하고 나서 게임을 하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게임에도 더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단다.
참 느낀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부모가 아무리 가르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가 그것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면 삶과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스로가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수 있는 동력을 소유하게 되는 것 같다.
아들의 작은 느낌(깨달음)은 우리 부부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 청량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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