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는 부처님의 법이 전해지는 것을 전등(傳燈)이라고 합니다. 진리의 등불을 환하게 밝혀야, 무명(無明)에 빠져 있는 세상의 어둠이 물러가기 때문입니다. 스승은 마음을 깨친 제자에게, 발우와 가사를 전해주는 것을 전등의식으로 삼았습니다.
법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기에, 마음을 깨친 제자에게 진리의 등불이 전해지는 것입니다. 진리를 전해주는 스승은, 제자가 마음을 닦아 부처님이 깨치신 마음자리를 얻으면, 제자의 마음자리를 살펴 법이 전해졌음을 인가해 주는 것입니다.
마음을 닦아야 진리의 등불을 켤 수 있습니다. 진리의 문은 마음으로 열리기 때문입니다. 누가 내대신 내마음을 닦아 진리의 등불을 켜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스스로 나를 믿고 내마음을 닦아야, 진리의 등불이 켜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석가모니는 제자들에게 자기 스스로를 믿고 마음을 닦아, 진리의 등불을 밝힐 것을 유언으로 남겼습니다.
@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여라. 진리를 등불삼고 진리를 의지하여라. 이 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된다. (불교성전 부처님의 생애 p72)
석가의 가르침을 중국에 전한 달마대사도, 모든 법의 근본이 마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마음이란 모든 것의 근본이므로 모든 현상은 오직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깨달으면 만 가지 행을 다 갖추는 것이다. 이를테면 여기 큰 나무가 있다고 하자. 그 나무의 가지나 잎이나 열매는 모두 뿌리가 근본이다. 나무를 가꾸는 사람은 뿌리를 북돋울 것이고, 나무를 베고자 하는 사람도 그 뿌리를 베야 할 것이다. 수행하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마음을 알고 도를 닦으면 많은 공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이룰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수도한다면 부질없이 헛된 공만 들이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법이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알아라. 마음 밖에 따로 구할 도가 있다면 옳지 않은 말이다. (불교경전, 조사어록 p594)
진리의 등불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동양과 서양이 다르지 않고, 유 불 선 기독교가 다르지 않습니다. 진리를 가르친다는 것은, 스승이 깨친 마음자리를 제자에게 전해주는 것입니다. 마음을 깨쳐 마음으로 주고받는 진리이기에, 진리의 등불은 꺼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천상에 계시면서 수운선생에게 "네 마음이 내 마음이다"라는 말씀과 더불어 '시천주(侍天呪)'를 주심으로써, 마음으로 진리의 등불을 전해 주셨습니다. 수운선생은 해월선생의 마음자리를 살펴, 증산상제님에게 받은 진리의 등불을 전해주셨습니다. 해월선생은 의암선생에게 진리의 등불을 전해주셨으나, 제대로 마음을 밝히지 못하자, 증산상제님께서는 그 마음자리를 걷으시어, 고판례 수부님과 정음정양으로 9년 천지공사를 통해 '태을주(太乙呪)'로 진리의 등불을 밝혀 급살병을 극복하도록 하시고 어천하셨습니다.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오직 우리들의 마음자리만을 보고 마음속으로 찾아 오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을 일심으로 잘 닦고 태을주 수련으로 마음속에 전탑을 잘 짓고 있으면, 태을궁 요운전에 계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이 마음속으로 찾아오시어 진리의 등불을 환하게 밝혀주실 것입니다.
@ 증산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일 너희들이 일심으로 나를 믿고 마음을 잘 닦고 있으면, 내가 비록 서촉에 있을지라도 반드시 너희들을 찾을 것이니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43)
@ 기유년(1909) 경석에게 가라사대 "지상에 전탑(殿塔)을 세우지 말고 네 마음 위에 세워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347)
@ 고수부님 가라사대 "잘 꾸리고 있으라."하시거늘, 고영(고민환)이 무슨 뜻임을 물으니 대답치 아니 하시고 또 가라사대 "증산이 오시면 나도 올 것이요, 내가 오면 증산도 오시리라." 하시니라. (천후신정기 p96)
마음을 잘 닦지 않고 태을주 수련을 하지 않으면,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을 아무리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습니다. 진리의 등불을 밝힐 진리적 만남은 반드시 마음과 마음이 합해져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응종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없을 때에 네가 나를 보지 못하야 애통하며 이곳에 내왕하는 거동이 내 눈에 선연하게 보이노니, 내가 네 등 뒤에 있어도 너는 보지 못할 것이요 내가 찾아야 서로 만나리라." (대순전경 p407)
@ 기유년(1909) 유월 공사를 보시며 가라사대 "한 사람이 한 마음이면 한 사람이 나를 볼 것이요, 천하 사람이 한 마음이면 천하 사람이 나를 보리라." 하시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