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은 ‘자전적 소설’을 흔히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21년 〈빈처〉와 〈술 권하는 사회〉를 발표한 이래 100년이나 지났음에도 많은 독자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아니다. 그의 소설은 일제 강점기를 증언하는 사회소설이자 민족주의 소설이다. “한국 단편소설의 아버지(김윤식 ‧ 김현 《한국문학사》)” 현진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너무나 지나친 홀대와 부당한 평가는 중단되어야 한다. 묘소도, 생가도, 고택도, 문학관도 없는 ‘한국 단편소설의 아버지’! 문화선진국 사람들이 알면 우리의 야만에 놀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