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다 게시판에서 발췌한글입니다
*****************
일제강점기 시조잡지의 초기모습
**********************************
최환철 님글 2024.12.15 21:21조회수 50
현재 회기동에 있는 시조사에서 최초의 월간지로 발행한 때는
1910년 7월이었고. 잡지 이름은 <특별한 기별>이었다.
8월호까지 두번 발행했지만, 현재 실물은 보관하지 못하고 있다.
1910년 9월에는 <말세복음보>를 창간했다.
8면으로 창간했는데, 조선총독부에서 '말세'라는 뜻이 천황 지배하에
불경스럽게 느껴져서 변경해야 했다.
결국 제대로 된 잡지는 1910년 10월에 만든 <세천사의 기별>이다.
편집인 사엄태(샤펜버그), 인쇄인 전시열(버터필드)
출판소 주소는 서대문구 월암동(당시만 해도 월암동에 있었음)
지금은 '한자'사용이 흔하지 않은 시대지만.. 당장 몇십년 전만해도..
'한자'를 모르면 잡지, 신문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물며.. 그런 시대인 1910년 10월에.. 종교잡지인
세천사의기별을 순수한 한글로 편찬하려고 시도한 것 자체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표지도 없이 이렇게 복잡하게 쓰여진 잡지 모습은..
요즘 잡지, 신문과는 크게 다르고, 신경을 바짝 써서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도 어렵다.
결국.. 1910년 당시.. 이 월간지 '세천사의 기별'을 구입해서
읽을 수 있는 대상은 일단 글을 알고 있는 지식인이어야 했다.
(위 잡지) 하단 좌측에 있는 글을 그대로 옮겨 본다.
● 하나님은 사랑이라.
우리 하늘에 게신 아바지는 모든 생명과 지혜의 근본이오.
그이는 우리 모든 복을 주샤 유익이 많이 있게 하시는 이시오.
==================================
5년이 지나서 월간지 앞 표지 모양에 변화가 시작된다.
즉, 맨 앞표지에 '그림'이 등장했다.
비록 흑백 그림이지만, 그림이 등장할 경우..
글을 모르는 자들도 일단 그림을 보고 호기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여기서 한장을 넘기면 그제서야 하고 싶은 글이 시작되었다.
1916년 11월부터 월간지 이름을 '시조월보'로 바뀌게 된다.
출판사 이름을 '시조월보사'(The Signs of The Times)라고
변경하게 된 것이 원인이다.
세천사의 기별은 오로지 한글로만 사용했다면.. 시조월보는
국한문혼용으로 바뀌었다.
8면 인쇄지에서 28면으로 대폭 늘렸다.
잡지 중간에 삽화도 넣고, 표지 색깔도 2색으로 고급화시켰다.
초창기부터 모든 일을 맡았던 사엄태 선교사는 1918년 지병으로
인하여 6월에 미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부터는 그녀의 여동생인 왕대아(Theodora Wangerin)
선교사가 편집을 맡았다.
1919년 3월부터 우국화(E,J. Urquhart)목사가 편집을 맡았다.
'시조월보'가 처음으로 만들어질 때 1916년 11월 표지 모습은
위 사진과 같다.
발췌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