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의 진수 2,200년 전에 사마천이 기록한 『사기』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 중의 하나이다. 특히, 우리나라 모든 대학에서 청년 시절에 누구나 한번은 읽어 봐야 할 필독서로 꼽고 있으니 가히 고전의 진수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인류에 전해 주는 인생의 지침서 『사기』는 중국 최초의 정통 역사서 이전에 사마천이라는 한 인간이 삶의 아픔과 불행을 딛고 일어서서 목숨을 바쳐 기록한 인간 성찰의 산물이며 역사의 혼이다. 그 내용은 고대 전설의 인물인 황제로부터 시작하여 하, 은, 주 시대를 거쳐 최초의 통일국가 진시황의 진나라, 그리고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통일국가 한나라 무제 때까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사기』를 내용별로 분류하면, 위대한 왕과 황제에 대한 기록인 「본기」 12편, 연대별로 정리한 「표」 10편, 제도와 문물과 사적에 관한 기록인 「서」 8편, 왕과 제후들의 흥망성쇠를 기록한 「세가」 30편, 그리고 그 당시 천하에 이름을 떨친 일반 인물들의 행적을 그린 「열전」 70편, 모두 합해 13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사기열전」 편은 『사기』의 내용 중에 백미라고 할 수 있는데, 은나라 말기 백이와 숙제를 시작으로, 춘추시대 제자백가를 거쳐, 전국시대 칠웅이라 불리는 진, 한, 위, 제, 조, 초, 연나라의 흥망성쇠와, 이후 진나라와 한나라의 시기에 천하에 명성을 떨쳤던 수많은 인물들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활약상이 기록되어 있다. 그 무렵 최고의 가치관은 천하제일 유아독존이었다. 모든 왕과 제후들은 누구나 최고 강자가 되고자 원했다. 협력과 공존은 신뢰할 수 없었고 자신이 최고인 것만 믿을 수 있는 시절이었다. 지금 일등주의를 고집하는 우리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천하제일이 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갖춰야 할 몇 가지 요건이 있었다. 천하를 지배하려면 우선 국가의 이념과 통치를 다질 사상가가 필요했다. 이들은 대체로 표방하는 나라가 어떤 나라이며, 통치는 어떻게 할 것이며, 백성들은 어떻게 다스릴 것이냐 하는 국가 기반에 관해 깊은 학식을 갖춘 자들이었다. 두 번째는 전쟁에 대한 지략이 뛰어난 전략가가 필요했다. 매일 같이 서로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전쟁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상대를 이길 수 있냐 하는 뛰어난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또 약한 나라들은 생존하기 위해 어떻게 연맹을 맺고 연합을 이룰 것인가를 고심해야 했다. 바로 그런 일을 이끌 전략가가 그 시대에는 최고의 인텔리로 대접받았다. 세 번째는 천하의 강자가 되려면 전쟁터에 직접 나가 싸울 장수, 장군이 필요했다. 용장 밑에는 약졸이 없는 법이다. 즉, 싸움 잘하는 장수를 많이 거느린 왕이 천하의 패권을 움켜쥐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네 번째로는 외교를 담당할 입심 좋은 달변가가 필요했다. 병법에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큰 승리라고 했다. 이들은 칼이 아니라 말로써 사람을 죽이고 적을 항복시키니 각국의 군주들은 달변가를 크게 예우했다. 결국 이 네 가지 인재를 많이 얻은 왕이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였고 그렇지 못한 왕은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사마천의 「사기열전」은 혼란한 시대에 치열하게 살다 간 온갖 인물들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생생한 기록물이다. 이 책은 바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지략과 처세를 얻기를 바라는 바에서 펴낸 것이다.
『사기열전』의 특징 첫째는 웅혼한 필치로 등장인물을 그려 내어 역사서로는 보기 드물게 문학성이 빼어나다는 점이다. 또한 인물의 행적을 시대 순에 따라 기록한 기전체(紀傳體) 형식을 창안하여 수천 년 동안 고대의 학자며 저술가들에게 모범적인 문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둘째, 『사기열전』의 내용은 읽는 사람이 처한 상황과 식견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는 점이다. 강자의 처지였다가 약자의 처지가 되었을 때 그 의미가 달리 다가온다는 뜻이다. 셋째, 『사기열전』은 아무리 여러 번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으며 오히려 새로운 삶의 맛과 지혜의 보고를 느끼게 해 준다. 넷째, 진한 감동과 놀라운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오게 하는 깊은 인간미를 담고 있다. 특히 많은 등장인물들이 지혜와 용기는 뛰어났지만 끝내 뜻을 펴지 못하고 좌절하는 불운에 대하여 사마천은 냉혹하리만큼 초연한 입장에서 기록하였는데, 이런 부분들은 가슴을 부여잡게 하고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의 특징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 『사기열전』은 여러 종류다. 하지만 기존의 출간된 책들이 대부분 편협한 원문 위주의 번역이라 그 내용이 너무 어지럽고 이해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이에 역자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읽기 쉽고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원문에 충실하되 윤색을 더하여 번역하였다. 『사기열전』은 웅혼한 필치의 역사서로 문학성이 빼어나다. 그런 문학성의 가치를 최대한 살려서 재미와 감동을 곁들였다. 번역이란 원전의 뜻에 따라 논의의 근거대로 문맥을 구현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원문의 복잡하거나 중복되는 부분은 과감히 간략하고 의미의 지루함을 없애고자 아름다운 필체로 윤색을 가하여 깊이를 더했다.
청년 시절에 누구나 한번은 읽어 봐야 할 필독서 세상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좇아 살기 마련이다. 그러나 길을 잘못 들어 불행에 빠지고, 시대를 잘못 만나 불운에 빠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세상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스럽고 의문스러울 때, 이 책을 읽는다면 결코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이 고전 중에 으뜸인 이유는 옛 성현들의 실패와 성공을 통해 후세 사람들이 그 지혜와 처세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인류에 전해 주는 인생의 지침서인 것이다. 『사기열전』은 뜻이 있는 자가 읽으면 가야 할 길을 알려 주고, 뜻조차 없는 자가 읽으면 의기가 생겨나서 뜻을 품게 해 주니 어찌 소중한 고전이 아니겠는가? 20대에 이 책을 읽으면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법을 알 수 있고, 30대에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의 인생이 어느 길을 가고 있는지 깨닫게 해 준다. 40대에 이 책을 읽으면 인생에서 무엇이 부족한 줄 알게 되고, 50대에 이 책을 읽으면 인생에서 무엇을 결단할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다. 60대 이후에 이 책을 읽게 되면 아무래도 후회되고 섭섭한 것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교훈을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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