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한울회 사건으로 본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
출판기념회 초대의 말씀
저와 한울회 사건 관계자들은 1980년 5월 18일 광주시민들을 학살한 전두환 군부세력을 비판했다가 반국가단체로 몰려 옥고를 치렀습니다. 그러나 2007년에는 한울회 사건 관계자들이 ‘대한민국의 민주헌정질서 확립에 기여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신장시켰’다는 이유로 민주화운동 관련자 증서를 정부로부터 받았습니다. 2023년 12월에 진실화해위원회에서 불법구금과 고문을 확인하고 한울회 사건의 재심을 권고했으나 1년 반이 지나도록 재심을 허락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서울고등법원에서 재심을 위한 심문절차를 거쳤으나 재심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한울회 사건이 양승태 대법원 때 재심절차를 밟아 유죄가 확정된 사건이라며 재심허락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울회 사건으로만 이미 8차례나 재판을 받았고 지금은 재심 허락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재판을 아홉 번째 받고 있습니다. 대법원에서만 3차례 재판을 받았습니다. 저희의 안타까운 사정을 잘 아는 박은자 작가님이 저희 이야기를 책으로 썼습니다. 그 책의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국가폭력을 은폐하거나 외면하고는 결코 민주공화국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부디 참석하셔서 힘과 뜻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2025년 9월 5일 박 재 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