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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詞林 019
도서명 : 시인과 여배우 poet and actor
저 자 : 이동재 시집
판 형 : 120*185mm
면 수 : 168쪽
가 격 : 10,000원
발행일 : 2023년 4월 19일
ISBN : ISBN 979-11-970197-9-1 03810
책 소개
이동재 시집 『시인과 여배우』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의로운 사람의 양심과 지성으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화법으로 시와 소설을 쓰며 문학평론가로 문예지 편집인 등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양심을 행동하는 몇 없는 예술가 중 한 사람이다. 자신이 겪은 삶의 실체를 렌즈로 가진 시인은 사물과 사회와 현상의 이면과 배후를 관통하여, 자신만의 문체로 향유자를 사유케 한다. 이번 시집은 디지털 혁명이 바꿔놓은 세상에서 영상 예술에 압도된 문학과 인간을 그리워하며, 재해석하며,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주제적 관점을 찾아내고 이를 페러디 및 풍자로써 사회적 경제적으로 지위가 위축된 현대인에게 인문학적 감성을 회복시켜 인간을 인간 앞에, 예술가를 예술 앞에 서게 한다.
시인은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하는 꿈을 젊은 시절부터 갖고 있었다. 이 미완성 아쉬움은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문학과 사람과 자신을 찾아내어 동질화한다. 여기에 꼭 맞는 대사가 배우 강수연의 “우리가 돈이 없었지 언제 가오가 없었냐!”였고 이동재 시인은 이에 대구한다.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다.” 이제 강수연이 이동재이고 그들의 대사와 문장은 데칼코마니가 된다. 그러므로 시인이 밝혔듯이 시집 『시인과 여배우』는 배우 강수연에 대한 헌정 시집이다.
시인의 말
읽지는 않아도
보지 않을 순 없잖아!
시집 속의 시
파피용 누아르 Black Butterflies, France 2022
진실은 픽션보다 이상하지만
이상한 것은 거짓이다
Truth is stranger than fiction
Strange is a lie
—필립 로스 Philip Roth
섹스, 죽음에 이르는 병
Sex, the disease that leads to death
남과 여, 가깝고도 먼 영원한 타인
A man and a woman, near and far, an eternal stranger
가족 또는 유전자, 가혹한 운명 혹은 전생이자 환생
Family or genes, harsh fate or past and reincarnation
너희들이 사랑을 알아?
Do you guys know love?
사랑은 위대한 저주다!
Love is a great cu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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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투 미 DEAD TO ME, USA 2022
우린 모두 엉망이에요
We are all messed up
—미국인의 자기 고백 또는 우리 모두의 자술서
An American Confession or Confession of All of Us
이 쓰레기 같은 세상에서
In this trash world
우린 평범한 세상에 살고 있지 않아
We don't live in a normal world
사랑하는 이를 잃어도 신을 찬양하라
Praise God even when you lose a loved one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
Isn't this so unfair?
먹고 사는 게 좆나게 지랄맞네
Making a living is a fucking bitch
감당할 수 없는 일 앞에 인간은 화가난다
People get angry because of things they can't handle
우린 모두 가해자이고 피해자다
We are all perpetrators and victims
제발 여기서 끝내줘, 시즌3까지는 무리다
Please finish here, it's too much for season 3
범죄의 악순환, 보는 것도 지친다
The vicious cycle of crime is tiring to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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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Minari, USA 2020
이민자와 그 후손에겐 향수를
Nostalgia for immigrants and their descendants
모국의 시청자들에겐 뭔지 모를 자신감을
An indefinable confidence for viewers in your home country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소감이 영화보다 빛났다
Yoon Yeo-jung's Oscar acceptance speech outshined the movie
—오늘밤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단지 제가 여러분보다 운이 더 좋아서인 것 같다. 아마도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식 환대일지도 모르겠다
—Tonight I'm here it's just I have just a little bit luck and also may be it's a American hospitality for the korean actor
모든 시상식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 시상식은 특히나 고상하고 콧대 높기로 유명한 영국 분들에게 좋은 배우로 인정받게 되어 더 기쁘고 영광스러운 상입니다.
Every award is meaningful, but this one, especially recognized by British people, known as very snobbish people and they approved me as a good actor so I'm very very privileged and happy.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소감 중
Acceptance speech at the British Academy Film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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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Parasite, Korea 2019
모든 연기가 송강호스럽다
All acting is Song Kangho-y
사람마다 냄새가 다르듯
As each person smells different
계급에도 냄새가 있다
Even class has a smell
반지하나 지하에선 짓눌린 악취가
In the semi-basement or basement, the crushed stink
지상에는 자신도 모르게 쌓아온 악업의 악취가
On the ground, the stench of bad karma accumulated unknowingly
결국 피를 본다
Eventually bleed
에필로그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PC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한 디지털 혁명이 세상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은 미처 몰랐다. 지금까지의 변화도 놀랍지만 닥쳐올 미래의 변화는 더욱더 놀라울 듯하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에서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고 있으면 골치가 아프다.
근대문학은 인쇄술에 기반한 예술이었다. 영화나 TV가 등장한 이후에도 문학은 한동안 영상 예술 위에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디지털 매체를 바탕으로 한 영상 예술은 이미 기존의 문학을 모두 흡수하고도 남을 정도로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인쇄술에 기반한 근대문학을 배우고 이를 업으로 삼아온 나로선 새삼 위기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거스를 수도 없는 일이었다. 탈근대문학을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인간·언어·예술’로 요약할 수 있는 전통적인 문학 개념은 이제 주체인 인간의 자리에 AI를 놓을 것이냐 말 것이냐부터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 시집은 이렇듯 복잡한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인 고민의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것이 투항은 아니다.
진즉에 영화를 만들거나 영화판으로 가고 싶은 유혹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용기가 없었다. 문학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정조 관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이 시집은 영화에 대한 지난날의 내 꿈을 대신하는 작은 결과물일 수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 속의 시를 읽어내는 일은 즐거운 작업이었다. 배우 하나하나가 음유시인으로 보이는 놀라운 경험이 그곳에 있었다.
배우나 시인이나 대부분 비정규직일 가능성이 크다. 영화배우 고 강수연 씨가 언젠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고 한 말은 배우뿐만이 아니라 시인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아니, 시인에게 더 어울리는 말인지도 모른다. 백프로 공감했다. 이 시집의 시들은 어쩌면 그 말을 듣게 된 순간부터 쓰기 시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강수연에 대한 헌정 시집이기도 하다.
차례
11 시인과 여배우 poet and actress
12 레슨 플랜 Lesson Plan
14 데드 윈드 Dead wind
15 롤라 앤 첼시 Lola and Chelsea
16 카피타니 Capitani
18 마이 부라더, 마이 씨스터 my brother, my sister
19 글리치 Glitch
20 퀵샌드 Quick sand
22 인티머시 Intimacy
23 더 킹 The King
24 탐정 벨라스코아란 Belascoarán PI
25 가족의 색깔 Our Departures
26 파피용 누아르 Black Butterflies
28 하이 워터 High Water
29 보스의 자격 Jefe
30 샤프트 Shaft
31 특파원 Special Correspondents
32 서부 전선 이상없다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34 마이어로위츠 이야기-제대로 고른 신작 The Meyerowitz Stories-New and Selected
35 와일드 이즈 더 윈드 Wild is the Wind
36 귀여워 cute
40 고대의 아포칼립소 Ancient Apocalypse
43 슈룹 Shurup
45 니나 내나 Family Affair
46 우리 선희 Our SunHi
47 범죄도시2 The Roundup2
48 격퇴 Beat back
49 지옥화 The Flower In Hell
51 바이킹 따라잡기 Norsemen
54 바자르의 불꽃 Bazar de la Charite
56 더 디그 The Dig
57 더 원더 The Wonder
59 신이 없는 계절 Damnation
63 에놀라 홈즈 Enola Holmes
65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Memories of Matsuko
67 데드 투 미 DEAD TO ME
69 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 Hunt for the Wilderpeople
71 재벌집 막내 아들 Reborn rich
74 찬실이는 복도 많지 Lucky Chan-sil
77 패터슨 Paterson
78 바톤 핑크 Barton Fink
80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Surviving as a Celebrity Manager
81 창간호 The First Issue
83 미나리 Minari
85 천국의 남쪽 South of Heaven
87 마이 네임 이즈 벤데타 My Name Is Vendetta
89 트롤의 습격 TROLL
91 리멤버 Remember
92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Nobody's daughter Haewon
94 맨 오브 액션 A Man of Action
99 오징어 게임 Squid Game
100 채털리 부인의 연인 Lady Chatterleys Lover
103 콜레트 Colette
105 미옥 A Special Lady
106 오스만 제국의 꿈 Rise of Empires: Ottoman
108 미인도 painting of a beautiful woman
110 기생충 Parasite
111 삼국·그림자 Shadow
113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14 표류도 A Drifting Story
116 마르코 폴로 Macro polo
119 신의 구부러진 선 God's Crooked Lines
121 헌트 HUNT
123 한산:용의 출현 Hansan: Rising Dragon
124 철모 The Steel Helmet
126 지상 최대의 작전 The Longest Day
128 궁허 Gung Ho
130 빅4 The Big 4
132 우리의 20세기 20th Century Women
135 아무도 없는 곳 Shades Of The Heart
138 천국보다 아름다운 What dreams may come
139 동사서독 Ashes Of Time 東邪西毒
140 춘천, 춘천 Autumn, Autumn
142 몬태나 Hostiles
143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
144 섀도우랜드 Shadowlands
146 머더빌: 누가 산타를 죽였나? Who Killed Santa A Murderville Murder Mystery
147 강변호텔 Hotel by the River
150 고흐, 영원의 문에서 At Eternity's Gate
154 더 글로리 The Glory
155 여수 밤바다 The Night View of the Ocean in Yeosu
158 그해 여름 Once in a Summer
160 영화는 영화다 Rough Cut
163 에필로그 Eepilogue
양아치에서 잡년까지
From yang-achibully to jabnyeonslut
멜로에서 환타지까지
From Melo to Fantasy
불륜에서 살인까지
From adultery to murder
황혼에서 새벽까지
From dusk to dawn
초고대에서 미래까지
From antiquity to the future
선희에서 미옥이까지
From SunHi to Mi-ok
작가소개
이동재
인천 강화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 및 국문과 대학원 졸업. 시인・소설가・문학박사. 시집 『이런 젠장 이런 것도 시가 되네』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