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숲 학교 해산 과정과 새로운 출발과정을 백서로 정리했습니다.
아래 글은 첨부된 백서 전문의 요약본이며,
백서 전문은 아래에서 보시거나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전문보기>
다운로드>
하남푸른숲학교가 새롭게 시작하기까지 (MS word 화일)
푸른숲학교 운영위
=============================================
푸른숲 학교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마무리
- 푸른숲 학교 해산 과정에 대한 요약 보고
- 글에 앞서
대안 초등학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리라던 사회적, 역사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푸른숲 학교가 해산하게 되었다. 그동안 푸른숲 학교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고 격려해 주신 전국의 많은 분들이 우리학교의 해산 소식을 접하고 실망과 안타까움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한다. 학교가 해산하게 되기까지 과정에서 답답하고 가슴 아픈 사연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향하여 다시 한번 힘차게 출발하고자한다.
지금 우리가 푸른숲 학교의 지나온 과정을 기록, 정리하여 백서를 남기고자 하는 것은
1) 푸른숲 학교의 과거역사를 통하여 우리자신을 돌아보고 교훈을 삼고자 함이며
2) 지금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지 현재를 살펴보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3) 또한 푸른숲 학교의 해산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과 혼란을 겪고 계실 이 땅의 많은 대안교육 관계자 여러분이나 학부모, 교사가 되고자 하시는 분들께 가능하면 객관적인 자료와 판단의 근거들을 제공하여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실린 기록과 서술 방식이 불편부당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으나 가능하면 양편의 입장을 사실과 기록에 입각하여 서술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분량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으므로 좀더 자세한 내용은 백서 원본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리고 최종 판단은 이 글을 읽는 각자가 내려야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1] 푸른숲 학교의 탄생 배경
지역의 공동육아 운동의 성과와 생태, 시민운동을 기반으로 하여 2002년 “푸른교육공동체‘가 하남지역에 생겨났다. 푸른교육공동체는 생태주의, 대안교육, 지역 공동체라는 세 가지 이념적 지향성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그중 대안학교 준비 모임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푸른교육 공동체 내의 대안학교 준비 모임은 당시 슈타이너 교육학을 공부하다가 유학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K 선생님을 교장으로 초빙하였다.
학부모 중심의 튼튼한 지역조직과 K 선생님의 명망성이 결합하여 푸른숲 학교는 전국적인 관심 속에서 놀라운 속도로 학교를 개교하기에 이르렀다.
[2] 푸른숲 학교의 성장과 그늘
2-1. 교장제에 대하여
K 선생님은 대안학교준비모임 대표들과 만나 교장으로서 합류할 것을 약속하면서, 1) 학교 철학 및 교육과정 구성권 2) 인사권 3) 3년 임기보장을 요구하였다. 또한 그는 학교 운영계획서에서 교사공동체를 구성하여 거기서 선출된 대표가 일정기간동안 교장의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학부모들은 그것이 학부모들에 의해서 세워지는 조합형 학교이지만 교권을 보장하라는 차원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2-2. 학교 이념으로서 ‘통전철학’이 받아들여지는 과정
당시 지역에는 슈타이너 교육학 공부모임이 있었고 그 모임 주체로 K 선생을 모셔다 ‘사람을 아는 공부’라는 강의를 들었다. 이는 주로 슈타이너의 일반인간학에 대한 소개로 진행되었다. 이후 학교 준비과정에서 학부모 교육이 진행되었는데 슈타이너의 인지학과 발도르프 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그 교육에서 K 선생은 슈타이너의 인간 발달론을 근거로 하여 교육과정을 구성할 것이며 그것을 한국적인 토양에 맞게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것을 K 선생은 ‘통전철학 민립학교’라는 말로 정리하였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학교의 교육이념으로서 그것을 받아들였다.
2-3. 통합교육
당시 K 선생은 통합교육을 하자는 제안을 받고 난색을 표명하였다. 하지만 이미 학교를 준비해오고 있었던 학부모들 중에는 통합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므로 통합교육은 당연한 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따라서 K 선생은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통합교육 전문교사를 초빙하여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K 선생은 철학의 차이를 이유로 준비단계에서부터 함께 하였던 통합교사를 개교 직전에 해고하였다. 그 이후 통합교사를 구하지 못하여 대상아동들이 적절한 교육적 조치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왔다.
2-4. 교사회의 불안정성과 학부모 교사의 유입
개교 당시 교장을 포함한 전직 초등교사 출신 교사 2명과 수습교사 1명으로 시작하였다. 개교를 전후로 하여 많은 교사들이 푸르숲 학교에 몸을 담고자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래 함께 하지 못하고 주로는 교장과의 철학적 차이를 이유로 자진 사퇴 또는 해고되어 학교를 떠나갔다. 교사수급에 있어서 불안정성을 보이며 한 학기를 보낸 교장은 여름방학동안 2주간의 교사연수를 마친 학부모들을 대거 수습교사로 임명하였다. 6개월간의 수습기간을 거쳐 준교사로 임용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2-5. 학부모와 교사들의 불만
푸른숲학교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며 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이는 1) 초창기 운영위원들의 강력한 추진력 2) 교장의 지도적 역할 3) 교사와 학부모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였다. 하지만 한편으론 외적인 성과에 반하여 내부적인 불만이 건전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축적되어가고 있었다. 이것은 푸른숲 학교 개교 1년을 돌아보는 학부모 교사 모꼬지에서 집중적으로 터져나왔다. 주요하게 거론된 것은 1)교장이나 운영위의 학교 운영방식이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의에 기초하지 않고 있다는 점 2) 학교 운영이나 소위 학교 철학에 대한 문제제기나 토론이 원천 봉쇄되고 있다는 점, 3) 교사회의 불안정성 때문에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는 점 등이었다.
2-6. 교장과 교사회의 갈등
교사회 내부의 교장과 평교사간의 갈등이 개교 두 번째 해인 2004년 연초부터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첫째는 교사연수와 준교사, 정교사로서의 승급조건을 둘러싼 의견대립이 있었다. 그리고 둘째는 교사 급료조정안을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다. 그 외에도 교장의 철학을 둘러싼 문제나, 교육과정 운영, 교사 연수 및 근무여건 문제로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졌다.
2-7. 2기 운영위원의 발족과 교장의 불만
2기 운영위가 자발성, 투명성, 합의정신에 입각하여 학교를 운영하고자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2004년 2월에 총회에서 선출되었다. 그러나 교장은 운영위원장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불만을 품고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철회하는 등 공적, 사적인 자리에서 수차에 걸쳐 이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였다.
한편 교사 급료 조정안을 둘러싼 갈등과 해결의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교장과 운영위는 서로 합의하여 인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임시총회에서 인준까지 받아서 두 번의 인사위원회가 열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교장은 인사위원회가 교장의 인사권을 침해한다며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이를 무산시키려고 하였다.
[3] 갈등의 분출에서 해산에 이르기까지
3-1. 교사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준교사 8명중 1명은 건강을 이유로 사직하였고 4명은
1) 학교장의 독선,
2) 통전철학의 배타성,
3) 교사회의 비민주성,
4) 학사 운영에 있어서의 일관성 결여
등에 대하여 문제제기하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3-2. 교장, 학부모들에게 판단 요구
남은 교사들(3人)은
1) 철학이 있는 학교이기를 바라며 그 철학은 통전철학이어야 한다.
2) 교장제를 지지하며 교장이 전권을 가져야 한다. (인사, 교육과정 구성, 학사운영)
3) 3년간의 교장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 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교장은 위 교사들의 성명과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퇴의사를 밝히고 문제제기한 교사들을 즉각 해임하고 교장제를 강화하는 새로운 학교 경영방침을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철학과 노선에 대한 동의 여부를 학부모들에게 묻고 판단을 요구하였다.
이에 대해 운영위원들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문제의 발단은 교장과 교사회의 갈등과 구조적인 문제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리하여 사직서 수리를 보류하고 이 문제에 대해 교장선생님이 요구한 바, 학부모들의 판단을 위하여 논의를 진행시키기로 하였다.
3-3. 의사소통 모둠에서의 논의내용
1) 교장이 학부모들에게 판단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
교장지지그룹: 교사에 대한 인사권은 교장에게 있다. 이미 교장은 사퇴교사에 대한 사표를 수리하였고 앞으로의 학교경영 방침을 밝혔다. 이것으로 사태는 종결된 것이고 학부모들은 교장을 믿고 따라야한다.
교장 비판그룹: 교장이 어느 한 쪽만을 선택하라고 부모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입장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충분히 대화를 통해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2) 학교 철학에 대하여
교장지지그룹: 우리는 교장의 통전철학, 민교육의 대의에 동의하고 이 학교에 들어왔다. 학교가 정체성을 확립하려면 일관된 교육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푸른숲 학교는 발도르프가 아니라 교장의 통전철학이어야 한다.
중도적 입장: 슈타이너 철학을 한국적 토양에 맞게 적용하려는 통전철학의 선언적 의미는 받아들인다. 하지만 통전 철학이 내용적, 실천적으로 풍부하게 완성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푸른숲학교의 정체성은 교장 혼자서 채워갈 수 없고 학교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서 만들어 가야하는 것이다.
교장비판그룹: 학교의 철학이나 모토가 어떤 이름을 걸어야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실재로 슈타이너 인간 발달론에 근거하여 교육내용이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사가 이점에 충실하다면 교사의 수업권과 자율성을 어느 정도 인정해주어야 한다.
3) 교장제 및 학교 운영방식에 대하여
교장지지그룹: 교육은 교사(교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교육은 교장에게로 해석했으며 다른 사람들은 교육은 교사회에서로 해석하였다.)에게 운영은 학부모가 라는 초기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교육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교장이 중심이 되어야한다. 교장이 중심이 되려면 교육철학, 교육과정 구성, 인사권이 교장에게 있어야 한다.
교장비판그룹: 교권의 보장과 교장제도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교장은 정관에 규정된 바, 학부모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총회에서 선출한 교사의 대표이면서 운영위원회의 멤버이기도하다. 현재의 교장제는 교육적 역량뿐만 아니라 행정적 지도력도 요구한다. 그러나 교장은 교무학사 운영에 있어서의 미숙함을 보여 왔으며 교장제의 여러 가지 단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것은 교장 개인에게 의지해서 학교를 운영했던 구조적인 문제로부터 비롯되었다. 따라서 이 기회에 제도와 규정을 정비해서 학교 운영을 보다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자.
4) 사퇴 교사에 대한 처리 문제
교장지지그룹: 사퇴 교사들이 문제를 제기한 방식은 충격적이었으며 교장에 대한 명예회손적 발언은 오히려 교사들에 대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런 교사들을 교장과 다른 교사들이 어떻게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사퇴 교사들을 받아들이라는 요구는 교장더러 나가라는 말이다.
중도파와 교장비판그룹: 학교를 불안정하게 만든 근본 이유는 교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교장과 구조에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양측은 이 문제에 대해 서로 사과하고 교장은 사퇴의사를 밝힌 교사들의 요구를 일정정도 수용해주고 그들이 복직의사가 있다면 받아들여야한다.
3-4. 2기 운영위원 총사퇴와 분열의 심화
운영위원들은 의사소통 모임을 통하여 학부모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학교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지를 모으고자 하였다. 그리고 교장과 대화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고 수차에 걸쳐 시도하였다. 그러나 교장은 운영위원들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였다. 교장을 지지하는 일부 학부모들은 운영위가 교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사퇴의사를 밝힌 교사들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지 않고 있다는 점, 그 간에 쉬쉬하며 덮어두었던 교장의 문제점과 과오를 드러냈다는 점을 들어 편파적이라고 거세게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하였다. 이에 교장과 교사사이의 갈등 속에서 균형을 잡으려던 학부모 운영위원들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였다. .
학부모 운영위원들은 사퇴하면서 양측의견을 절충한 수습방안(통전 철학 동의/교장제 유지/제도 보완/ 양측 사과 후 교사복직)을 제안하고 중지를 모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나 그 수습안은 교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반대 때문에 채택되지 못하였다. 이후 학교의 공식적인 의견수렴구조는 와해되어버리고 대신 사적인 의견그룹이 형성되어 분파적 경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3-5. 임시총회와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
1) 교장 재신임안 2) 운영위 총사퇴와 운영위가 제안한 수습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2004년 8월 5일, 임시총회가 열렸다.
그러나 두 가지 안건은 모두 부결되고 말았다. 대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선출하여 현재 학교의 분열을 극복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총회에서 결의(78% 동의)하였다.
비대위원들은 지난한 논의 과정을 거쳐 양보와 타협의 산물인 합의안을 도출하고 위원6명이 모두 서명하였다.
비대위안은
1) 통전철학을 존중하고 통전철학에 입각한 교육과정에 동의한다. 단, 학교철학에 의해서 누구도 판단되어선 안된다.
2) 인사권은 교장에게 있으며 인사위는 교사회 내에 둔다. 그리고 인사규정을 두고 재정에 관해서는 운영위에서 추인한다.
3) 교사 양측이 사과하고 비대위 합의안을 받아들인다는 전제하에 사퇴를 철회하고 사직서는 반려한다. 는 내용이었다.
3-6. 교장, 비대위 합의안 거부
이후 교장과 남은 교사들은 비대위 합의안에 대해 문제제기 하며 사퇴의사를 밝힌 교사들에게 수습교사양성에 준하는 내용의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직위와 역할을 임명하겠다고 하여 비대위 합의안의 복직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였다. 이것은“이번 사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가시는 분들과 더불어 부모님들과 많은 대화를 해서 내려지는 결론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던 교장의 이전 발언을 스스로 뒤집는 것이었다.
교장과 남은 교사들이 합의안 거부의사를 밝힌 뒤 학교는 즉각적으로 극심한 분열과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리하여 결국 비대위원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1) 학교분리를 반대하고 합의안을 지키고자하는 측과 2) 교장의 뜻을 따라서 학교를 분리하고자하는 측으로 양분되고 말았다.
3-7. 9월 4일,5일 - 비상 임시 총회
드디어 학교의 운명을 결정하는 마지막 임시총회가 열렸다.
안건은
1) 학교 분리를 반대하고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자.
: 6개월 동안 교사와 부모들은 겸허한 자세로 논쟁을 중지하고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학교의 대화합과 발전을 위한 반성의 시간을 갖자.
2) 학교 해산
: 학교는 분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교장의 독점적 소유물이 아니다. 학교의 유무형의 자산(특히 이후 정통성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있는 학교명 문제)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하고 학교를 해산하자.
3) 학교 분리
: 교장을 따르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 합의하여 입장에 따라 학교를 분할하자
총회 구성원 과반수 이상이 학교분리를 반대한다는 첫 번째 안건에 찬성하였으나 교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반대로 정족수 2/3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하여 결국 부결되고 말았다. 다음으로 두 번째 안건인 학교 해산안이 상정되었고 80:20으로 가결되어 학교를 해산하게 되었다. 이후 학교의 청산 절차를 수행하기 위한 청산 위원회가 꾸려짐으로서 푸른숲학교는 문을 닫게 되었다.
[4] 해산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향하여
4-1. 청산위 활동과 헤어지는 과정
2학기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느닷없는 해산으로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컸으나 양쪽 교사들이 한 달간 아이들을 함께 돌보아주기로 하면서 그동안 청산절차를 밟고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일주일도 채 되기 전에 교장은 자신을 따르는 부모들의 아이들만 대리고 대전 푸른숲으로 가서 일주일간 지내고 오겠다고 하였다. 이에 학교에 남게 된 아이들은 왜 자신들은 함께 가지 못하냐며 울며 매달렸다. 교장이 아이들에게 “부모들의 생각이 달라서 학교가 갈라지게 되었다”고 말했기에 아이들은 “왜 우리들에게는 싸우지 말라고 하면서 어른들은 싸우냐”고 울면서 항의하였다.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헤어지게 된 사실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하던 부모들은 착잡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다.
교장은 이후 푸른숲 게시판에 ‘공적인 가치의 실현을 위해 가족이기주의에 매몰된 가정의 아이들은 받고 싶지 않다. 자기 아이만을 생각하고 학교의 철학은 안중에도 없다’고 하여 40여년의 인생에서 철들고부터는 시대가 안겨준 역사적, 사회적 책무에서 비켜서지 않았던 부모들의 자부심에 다시 한번 상처를 주었다.
결국 비상대책위원회의 합의안을 존중하고 분리를 끝까지 반대했던 교사와 학부모들은(27가구 아동 33명-재학생 기준) 다수파가 터전을 지킨다고 합의한 청산위의 원칙에 따라 기존의 푸른숲학교 터전을 지키게 되었다. (산마을)
한편 교장을 따르는 부모들은 (18가구 아동 26명-재학생 기준)은 미사리에 새로운 학교를 세웠다. (강마을)
4-2.제2의 탄생- 새로운 푸른숲 학교 개교 선포 (2004년 10월 3일)
비대위 합의안을 존중했던 사람들이 총회를 열어 현 푸른숲학교 개교를 선포하고 신임 운영진을 구성하게 되었다.
4-3. 푸른숲에 깃대를 꽂다.
수차에 걸친 푸른숲학교의 정체성에 대한 탐색과 토론을 거쳐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1) 발도르프 교육예술을 지향하는 학교
2) 발도르프 교육을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하려는 학교
3) 통합교육을 지향하는 학교
4) 민주적 교사회와 대표교사제로 운영되는 교사, 학생, 학부모 공동체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