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박현숙 동기가 이번에 큰 공사(?)를 했습니다.
그동안 앨범을 분실한 친구들이 카페에 앨범을 올려달라고 여러번 부탁했는데..
드디어 이번에 현숙이가 큰 맘먹고 스캔 작업을 해서
학창시절 방에
우리의 여고시절 갈래머리 친구들 600여명의 사진을 모두 올렸네요.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이렇게 말없이 우리 진카페를 위해서 총대를 매주는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카페에 들어와서 앨범을 들여다보며 은사 선생님들과 동창생 친구들의 사진을 보다보니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 집디다.
낙엽이 굴러가는 모습만 봐도 까르륵 거리는 인생의 최고 정점인 여고시절에
대부분 원치않는 선택으로 인한 길이었기에
여고시절을 생각하기조차 싫다는 친구도 많았던 우리들의 가슴시린 여고시절 편린의 장면 장면들....
소풍사진, 수학여행사진, 각종 행사사진들....
문득 생각해 봅니다.
화면을 통해 보이는 저토록 야무지고 빈틈없어 보이는 갈래머리 친구는
30여년이 지난 지금 어떤 모습으로 인생의 한 장을 지나고 있을까..
대부분의 진여상 동기들이 야무치고 알뜰해서
자기 할 일 똑부러지게 하면서
자녀교육 잘 시키고 가정경제 잘 운영해서 잘 살고 있으리라고 믿지만,
혹여 인생의 어떤 한 고비에서 넘어지고 좌절하여
아픈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친구는 없을까..
우리가 따뜻한 가슴으로 손 내밀어야 할 친구는 없을까
생각해 봅니다.
앨범의 졸업사진을 찍을 당시의 우리는
3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동창카페에서 저 앨범을 보면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해 질 줄을 짐작이나 했을까요..
자기가 몇반인지 모르거나,
담임샘 성함을 잊었거나,
그래도 사진을 보면 기억이 날겁니다.
인간의 기억력 중에서 시각이 그래도 제일 오래 간답니다.
우리 진카페
많이들 애착 가지고 격려합시다.
소중하고 애틋하게 여겨주는 회원들이 있음에
카페의 사랑방은 존재가치가 있는 법이니까요.
졸업 앨범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동창카페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되었네요.
기분이 좋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고..그렇습니다.
홍반장
첫댓글 홍반장의 글 써는 표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어쩜 그렇게 진솔하게 이야기하듯이 술 술 잘 적는지 감탄할 지경입니다.. 맘의 생각을 글로써 표현 한다는게 쉽지 않은데 홍반장의 작문 실력은 탁월합니다......홍반장을 정당의 대변인으로 밀어 봅시당ㅎㅎㅎㅎㅎㅎ
금주의 글솜씨와 현숙이의 노고에 진카페 등대같은 존재라 감히 말하고 싶네.. 젊은이들 복 받을겨
주리아? 그렇게 생각해 주니 정말 고맙다.진사랑 모임 사진으로 너 봤다.. 중고 같은반 한번도 안했지만 낯설지 않은 얼굴이고 이름이 특이해서 많은 친구들이 기억할것 같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