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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東山 혜봉 대종사
東山 혜봉 대종사(이하 혜봉스님)는 시를 쓰시는 시인일 뿐만 아니라 30년 넘게 퇴마사로 이름을 떨치고 계시는 영험한 스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통신기술비법인 영적 치유능력으로 영혼, 육체의 병 치유하는 심령치료를 통해 심신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새삶을 열어주시는 분이시다. 또한 혜봉스님은 세계불교법황청 평화재단 최고훈장을 수상하기도 한 한국심령과학연구회를 통해 빙의 치료에 새로운 지평 열어나가고 있으며, 2007년 12월 19일 한국불교삼론종 종정 대종사에 취임했다.
혜봉스님은,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 일명 부처골로 일상에 지치고 고달픈 삶에서 잠시 떠나 몸과 마음의 휴실을 취할 수 있는 주말 쉼터이며 영험이 살아 있는 소원성취의 기도도량인 지장선원에 기거하시는 스님시인이시다.울창한 숲,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직 문명이기에 손을 차지않은 심산유곡에 위치해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계곡 곳곳에는 침염수와 활엽수, 자작나무, 옷나무, 가시오가피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인진쑥, 부처손, 질경이, 두룸, 달래, 산나물의 보고이며, 1급수에서 자생하는 버들피리, 꺽지, 다슬기 가재가 자유럽게 노닐고 있으며 반뒤불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여름에는 발이 시린 수정같은 맑은 계곡물이 사시사철 흐르는 어머니 품처럼 그윽하고 포근한 우리들의 영원한 마음의 그 고향의 향취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부처골은 고려명승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는 서술한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구산문도회(九山門都會)가 두 번씩이나 열었고 승려수만 해도 3,000여명이 넘게 수행했으니 불교의 성지였음을 증명하듯 논 가운데 거대한 석불석탑이 남아 있으며, 인공굴안에는 자연석 마애관음보살이 오랜 세월을 머금은채 자비로운 미소를 띠우고 있다. 석가여래좌불은(고려시대)도난을 당했다가, 부처님이 다시 부처골로 돌아와 부처골의 영험을 등명하고 있는 영험있는 소원성취 기도도량이 바로 지장선원이다. 지난 5월 10일에는 지장선원에서 백옥석(白玉石)삼존불 점안식을 거행했다.
또한, 옛부터 벼락맞은 대추나무(벽조목:霹棗木)를 몸에 지니거나 보관하면 모든 화를 쫓고 행운을 가져오며 한 가지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옛선사들께서 말했으며, 또한 운남산(雲南山)조모도인(鳥毛道人)이 벽조목은 만세보국 안민영보(萬歲輔國安民靈寶)라 했듯이 1987년, 팔공산, 갓바위 토굴에서 100일기도 수행중 선몽으로 지리산 자락에서 600년된 벼락맞은 대추나무를 점지받아 수십년간 불가사이한 벽조목의 영험을 체험하신 스님이기도 합니다. 이 벽조목은 오직 진품만이 그 효험이 생기고 기도취성을 통해 소원성취가 이루어 진다 합니다.
혜봉스님께서는 이곳에서 많은 시와 노래를 지어셨는데,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시작품으로 남겼다는데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본지에서는 기도도량인 부처골 지장선원 주지 혜봉스님의 시세계를 집중조명해 구원의 세계와의 만남의 장을 펼치본다. <편집자 주>
♣ <집중조명/시를 찾아서>혜봉스님 시-'부처골 풍경소리'외 11편
부처골 풍경소리
혜봉스님
깊고 고요한 밤
소쩍새 울음소리 즐기는
이 여유로움의 공간
그대는 아는가
물이 흐르듯
구름이 가듯
어디에도 물들임 없는
자유로운 이 낙(樂)을
그대는 아는가
머뭄 없는 본래의 자리
티가 없으니
드러나고 홀로 드러나니
땡그랑 그랑, 땡그랑 그랑
바람소리 풍경소리
한 쌍의 꽃과 나비로다
무소유
혜봉스님
여보시게 뭘 하시는가
세상사 혼자 다 지고 가려는가
욕심도 많으이
그냥 훌훌 털게나
누가 자네더러 지고가라 하든?
아무도 그 짐 가져가라 하지 않네
무겁다 낑낑거리지 말고
그냥 두고 가게나
바람 불면 가슴 열고
비가 오면 눈물어리니
폭풍우 친다 해도
뒷일 걱정 말게나
무슨 미련
그리 많을꼬
청산을 짊어지고 가겠는가
그냥 두고 가게나
조각달 허공에 흐르고
혜봉스님
인적 없는 산사 고요한 밤
새벽 예불 목탁소리 하늘은 게이고
새벽별 요요하게 뜰을 밝히네
두 눈썹 일월(日月)은 밝아
조각달 허공에 흐르고
인생의 희노애락
꿈인 줄 이제야 알았네
생각이 무량겁이니
무량겁이 곧 한 생각이네
밭갈고 씨 뿌리며
혜봉스님
이보오 벗님아
내 절 앞에 집 지어소
새벽 도량석에 함께 깨고
저녁 범종애 같이 쉬세나
산중 살림살이 가난해도
같이 밭 갈고 씨 뿌려
이 또한 함께 먹음세나
부처바위
혜봉스님
천년 세월
무언의 미소
돌도
깨치면
부처가 되느니
인간
너거는
뭐 하노?
구도
혜봉스님
해는 서산에 기우는데
자루 없는 걸망을 메고
가시밭길 헤매이는 빈승(貧僧)
먹구름은 몰려오고
뇌성벽력 내려치고
수마(睡魔)는 몰려오고
무엇을 얻으려고
누구를 위하여
구도의 길 헤매이나
성불(成佛)의 길 아득하고 아득한데
언제 삼마지(三摩地) 배를 타보나
주머니 없는 옷
혜봉스님
갓난 아이 배냇저고리
병실의 환자복
스님의 가사장삼
이 세상 떠날 때 입는 수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사 덧 없으니
공수래 공수거(空手來空手去)
내 인생도 마땅히 그러하리라
촛불
혜봉스님
미혹의 삶
어둠 속 더듬더듬
눈 떠 보아라
제몸 태워 만든
지혜의 빛
바람 불어와 삼키려 해도
변함없는 마음
부드러운듯 강한
저 밝은 힘
천지간
온누리 무진겁 비쳐
삼천대천 세계가
모두 그의 품안
봄밤
혜봉스님
깊은 산골
얼음물 깨어나고
인적 없는 계곡
버들강아지 다투어 피는데
봄밤 소쩍새는
님이 그리워 우는가
생로병사
혜봉스님
애고(哀苦)
대고(待苦)
아이고(我以苦)
슬프고 괴로워서 어찌 살꼬
애고 애고 애고 ........
다가오는 괴로움 어찌 할꼬
대고 대고 대고 .........
내가 힘들어서 어찌 하나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
살아서도 시끄러운 인생살이
삼계화택 이별하고 생사고해 벗어나는
길목에도 울고 불고 대성통곡 ......
울지마소 울지 마소 저승길이 멀어지니 울지 마소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
부처골 지장선원
혜봉스님
천만년의 세월속에 있었구나 부처골이
년년수년 찾고찾아 이제서야 만났구나
의미심상 부처님의 가피아님 만낱을까
신비속의 만고강산 이터전이 기도도량
비밀경문 소원성취 머리숙여 받사옵고
부처님의 높은설법 가슴속에 새겨놓아
처음부터 다시하리 중생구제 원이오니
골골마다 이터전에 불법당을 지음이라
지장보살 현몽으로 부처골에 터전잡아
장엄하신 원력으로 모든중생 구제할제
선친후생 끌어안아 극락세계 인도하여
원력세운 만년기도 불국토를 인도하며
원력세운 만년기도 불국토를 이룸이고
해탈세계 가는길은 마음비운 무색성향
봉우리의 짙은운해 청정풍에 녹아지며
스스로가 낙수로다 모여지니 맑은청수
님이못한 중생구제 원력세운 일심이요
신비의 부처골
혜봉스님
높고 푸른 암벽 두터이 버티었고
맑은 시냇물 졸졸 흘러 그침 없네
꽃다운 귀풍은 천고에 이어지고
골 깊고 산 깊어 끝이 없네
비 그치고 날 개어 아침해 떠올라
만 겹의 안개구름 일시에 걷히며
삼국유사 일연(一然)선사 맑은 넋
팔만사천 번뇌 모두 녹아 내리리라
**東山 혜봉 대종사 : 시인. 부처골 지장선원 주지.
♣ <작품세계>
자아와 자연과 불심의 일체감의 세계
서 지 월(시인)
혜봉스님의 시세계는 한 마디로 자아와 자연과 불심의 일체감을 보여주는데 있다. 대개의 시가 느낌이나 환상을 가지고 읊는 경우가 많은데 혜봉스님의 시에서는 실제의 경험이나 체험, 고난 역경 등을 구체화 시키는데 있다는 것이다.
뛰어난 명편으로 꼽히는 <부처골 풍경소리>가 그러하거니와 <조각달 허공에 흐르고>, <밭 갈고 씨 뿌리며>, <부처바위>, <구도>, <촛불><봄밤> 등에서 보이듯 실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육성 그 자체이기에 설득을 더한다.
<조각달 허공에 흐르고>의 경우, 신새벽이라 할 수 있는 새벽 3시가 되면 예불이 시작되며 하루를 밝히는데 시인은, '새벽별 요요하게 뜰을 밝히'는 새벽의 밝아옴과 '조각달 허공에 흐르'는 밤의 교차점에서 인생무상과 생각의 무량겁을 다시금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밭 갈고 씨 뿌리며>에서는, '이보오 벗님아 / 내 절 앞에 집 지어소', '같이 밭 갈고 씨 뿌려 / 이 또한 함께 먹음세나'라 읊으며 절간이나 민간집이나 스님이나 중생이나 격이 없는 어울림 즉 보편적 인간정신이 묻어남을 알 수 있는데 '새벽 도량석에 함께 깨고 / 저녁 범종에 같이 쉬세나' 이 대목에 와서 '새벽 도량석'과 '저녁 범종'을 대비시키며 친근감을 더해준다. <부처바위>에서는 인공으로 조각된 부처상이 아닌 부처형상을 닮은 자연석에서 '돌도 깨치면 / 부처가 되'는데 '인간 너거는 / 뭐 하노?'하며 인간세상을 향해 질타하기도 하는데 이런 깨침의 세계를 자연속에서 얻는 힘이 돋보인다. <구도>에서는 글자 그대로 구도란 고행 다름 아니다. '무엇을 얻으려고 / 누구를 위하여 / 구도의 길 헤매이'는지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쉬이 정의되지 않는다. 이게 인간사일 것이며 구도승이나 중생이나 마찬가지임을 넌지시 제주해 주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조그만 빛에 불과할 수 있는, 그러나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는 촛불임을 입증해 주는 시가 바로 <촛불>이다. 촛불은 '제몸 태워', '지혜의 빛을 밝히기에 '바람 불어와 삼키려 해도 / 변함없는 마음' 즉 진리를 의미한다. 그게 '부드러운듯 강한 / 저 밝은 힘'으로 표현했는데, '천지간 온누리 무진겁 비쳐 / 삼천대천 세계가 / 모두 그의 품안'이라 했으니 말이다. 광활한 우주를 비추이는 지혜의 빛을 시인은 모두 촛불의 품안이라 했으니 이 놀라움은 득도의 경지 다름 아니리라.
<봄밤>이라는 짧은 시에서도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얼음물'과 '버들강아지'가 나오는데 '소쩍새'의 등장은 미물에 불과한 목숨이라 할지 모르지만 나름대로의 처한 상황은 있기 마련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하겠다. 인간도 소쩍새와 다름 아니니리. <무소유>, <주머니 없는 옷>, <생로병사> 등에서 보여주 있는 세계 역시 인간에게 늘 따라다니는 오욕(五慾)의 세계가 그것인데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우리네 삶 앞에 질펀하게 놓여있는 것이다. <무소유>, <주머니 없는 옷>, <생로병사>에서 그 경각심을 잘 말해주고 있다 하겠다.
그럼, <부처골 풍경소리>의 의미를 살펴보기로 하자.
인간은 깊은 잠에 빠져들어도 밤이나 낮이나 깨어 울려퍼지는 풍경소리의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물이 흐르듯 / 구름이 가듯' 세월과 시간은 자꾸 앞 다투어 가며 뒤 안돌아보는데 인간은 내일로만 향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실의 온갖 탐욕의 끈을 그대로 지니고 살아가니 말이다. '깊고 고요한 밤 / 소쩍새 울음소리 즐기는' 현대인들이 몇 있겠는가. 이 시에서 소쩍새 울음소리는 풍경소리의 이웃이 되어주고 바람소리는 풍경소리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시공(詩空)을 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즉 때묻지 않은 무소유의 공간 다름 아니다.
인간이 혼자서 살 수 없듯 '풍경소리' 역시 저 혼자 소리를 퍼내지는 못한다. 시인은 이런 정황을 잘 인식하고 있기에 '한 쌍의 꽃과 나비'라는 절묘한 비유를 하고 있다. 이처럼 <부처골의 풍경소리>는 인간세상에서 들리는 소리임엔 분명하나 인간세상에서는 들리지 않는 스님만의 세계인지도 모른다.
비록 암흑의 밤이라 할지라도 진흙 속에서 찬연한 연꽃이 피어나듯 풍경소리는 인간세상을 향해 환하게 불사르듯 자신의 온몸을 바람에 내맡기는 것이다. 그게 귀막고 살아가는 중생들 옷자락 끝에라도 묻어 번져나간다면 그만한 중생제도도 없을 것이다. 보라, '땡그랑 그랑, 땡그랑 그랑' 이렇게 여유있는 리듬으로 들리는 풍경소리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땡그랑 그랑, 땡그랑 그랑' 이라는 반복적인 의성어가 더욱 실감나게 부처골에 메아리 치고 있다. 처음 들리는 소리 못 듣고 놓쳐버린 중생들이나 미물이 있는가 하여 바람소리는 풍경소리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고 풍경소리는 자신이 맡은 바 역할을 다해 온몸의 전율로 전하는 것이다.
중생이나 날으는 미물이나 온갖 생명 있는 것들을 제도하는 것은 스님만의 몫이 아니라 이처럼 주야로 풍경소리가 한 몫하는데 깊은 밤 오가는 길손 없어도 무료하지 않게 울려퍼지는 것이다. 자신을 알아주든 외면하든 아랑곳 하지 않고 이 세상에 나와 목 매달아 자신의 할 일을 다하는 풍경소리야말로 우리가 그냥 비껴가는 소리로 생각할 일이 아닌 것이다.
♣<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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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혜봉스님-'벼락맞은 대추나무'
벼락맞은 대추나무
혜봉스님(시인.경북 군위 부처골 지장선원 주지)
이른 새벽, 함박눈이 소리 없이 토굴 앞에 내리고 있었다.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맨 손바닥으로 토굴 벽을 내리치며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불’하고 고성 염불로 몸을 녹인다. 범굴에서도 약사여래불 소리가 아련히 들려온다. 1987년경에는 이처럼 토굴에서 소원을 이루려고 추위를 이겨가며 밤샘기도를 하는 이가 많았다.
깜빡 잠이 들어 꿈속인지 생시인지 팔공산 도인이라는 노인이 나타나 지리산 옥환마을에 600년 된 벽조목을 점지해 줄 것이니 좋은 일에 불사하라 하고 사라졌다. 멍한 기분에 한번 더 생각해 보았다. 너무도 기억이 뚜렷했다. 팔공산 도인굴에서 100일 기도를 작정한지 99일째 되는 날 이른 새벽이었다. 백일기도를 마치고 갓바위 약사암 절에서 지게를 지고 나무도 하고 장짐도 져올리고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면 운력기도다 생각하며 하심을 배우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어느 날 거창에 공사를 하는 지인이 나를 초대했다. 공사 중 사고가 났는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스님이 좀 내려와서 합의를 좀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내려가서 합의를 봐주고 여기까지 온 김에 지리산 옥환마을을 한번 찾아 가보기로 했다. 함양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택시기사에게 지리산 자락에 옥환마을이 있냐고 물었다. 기사는 옥환마을이 있다고 했다. 옥환마을까지 택시비가 얼마냐고 물으니 5000원 정도란다. 택시를 타고 옥환마을에 내렸다. 옥환 마을의 이장님을 찾아가서 “이장님, 혹시 벼락맞은 대추나무가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옛날에 화전민들이 살던 산속에 마을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오래된 대추나무가 한 그루 있다고 했다. 그런데 벼락을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이장님께 산속에 화전민이 살던 곳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산으로 올랐다. 1시간 정도 걸어 올라가니 화전민들이 살던 흔적이 보였다. 한참을 찾으니 아름드리 대추나무가 주인을 기다린 듯 고사목이 되어 버티고 있었다. 꿈이 현실이구나, 한 가지 소원성취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정말이구나,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하고 나도 모르게 절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 눈물은 분명 환희의 눈물이요 기쁨의 눈물이 샘솟아 오르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며 1시간 정도 절을 하며 울며 웃으며 나무를 끌어안으며 환희에 벅차올랐다. 어느덧 해가 노을을 붉게 물들이며 지고 있었다.
‘아~ 산에서 내려가야지’ 하며 다시 한번 부처님께 감사기도를 올리고 하산을 재촉하여 이장님댁에 찾아갔다. 이장님께 하룻밤 자고 갈 수 없느냐고 정중히 물었다. 이장님은 “어디서 온 스님입니까?”하고 물어서 갓바위 약사암에서 온 스님이라 하니 ‘아~ 밥 먹는 절’이라고 하면서 무척 기쁘게 반기면서 아래채 방을 청소해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이장님은 친절하게도 저녁공양까지 마련해 대접하면서 스님 부탁이 하나 있는데, 혹시 묘자리를 볼 줄 아느냐고 물었다. 잘은 못 보지만 조금은 안다고 하니 이장님은 내일 이장이 보아둔 산소자리가 있는데 풍수마다 말이 틀리니 스님이 한번 봐 달라고 했다. 내일 아침에 일찍 봐주기로 하고 잠이 들었다.
또 밤에 꿈을 꾸었다. 지장기도 도량이었다. 지장기도 도량을 찾아 타전을 잡아 중생을 제도하라고 지장보살님이 꿈속에 나타나 말씀하셨다.
다음날, 이장님께 이장님의 산소자리와 선친들의 산소자리에 대해 설명해드리니 우리 동네 생긴 이래 최고 풍수라고 극찬에 극찬을 하시면서 어제 대추나무에 관해 물었던 일을 떠올리며 밤에는 그것이 궁금해서 잠까지 설쳤다고 했다. 어제 본 대로 사실대로 말씀을 해드리니 이장님의 숙모 소유의 땅위에서 자란 대추나무니 숙모더러 스님께 시주하라고 하겠다고 염려놓으라고 하셨다. 날짜를 정해 트럭을 대절하고 간단히 산제를 올리고 인부들이 대추나무를 베기 시작했다. 인부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정도로 대추나무가 크려면 600년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속살이 검붉은 색을 띄며 경이롭게 보이는 예사롭지 않은 나무라는 것을 실감케하는 말이었다. 톱가루를 물에 띄어보니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벼락맞은 것이 틀림없구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원성취 이루도록 도와주신 모든 불보살님께 감사드리고 약사여래부처님께 소원성취를 이루게 하신 영험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하고 기도를 열심히 했다.
장장 인부 5명이 달려들어 5시간동안 작업을 해서 대추나무를 무사히 5톤트럭에 싣고 대구에 무사히 도착했다. 익히 벼락맞은 대추나무의 효험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 도장을 만들기도 하고 염주나 담주 등을 만들어 불사를 하여 지금의 지장기도 도량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부처골 지장선원을 부처님의 현몽으로 얻어진 벽조목의 효험과 입소문이 퍼져 불사를 이루는데 큰 힘이 되어 벼락맞은 대추나무의 효험이 세상에 알려졌다.
아직도 벼락맞은 대추나무 뿌리를 지장선원에 모셔 많은 사람들이 기(氣)를 받아간다. 또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약사여래불 소불을 조성하여 16나한전에 모셨다. 그래서 그런지 16나한전에 기도를 올리면 반드시 소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신비의 벽조목(霹棗木)
무명(無明)을 밝혀
천지광명(天地光明) 깨워 울려라
눈 감으면 정령(精靈)의 벼락불 살아 숨쉬니
뇌전지령(雷電地靈)
만상합길(萬象合吉)
부귀영화(富貴營華)
정령변화(精靈變化)
벽조목(霹棗木)의 영험
신지기지(神知奇知)라
느티나무나 물푸레나무 같은 종류의 오래된 고목들은 300년 이상이 지나면 정기(精氣)가 흐르기 때문에 벼락을 맞으면 재목으로 쓰지 못하고 폐목이 되는데 벼락맞은 대추나무만은 벼락을 맞으면(精氣)와 천기(天氣)가 서로 어우러져 좋은 재목으로 거듭 태어난다. 이 때문에 신비의 벽조목이라고 이름까지 지어 부르게 되었다. 사람도 역경을 이겨낸 사람만이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
살아서는 대추나무 열매는 제사상에 올라 자손의 번창을 비는데 사용하고 또한 여러 가지 약재로 널리 쓰인다. 죽어서는 벽조목(霹棗木)이라는 이름을 얻어 예부터 벼락맞은 대추나무를 몸에 지니거나 도장으로 만들어 보관하면 모든 화를 쫓고 행운을 가져오며 한 가지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만인아사 만물아사(萬人我師 萬物我師)를 한번쯤 생각해 보자.
♣ <東山 혜봉 대종사 프로필>
▲시인. 부처골 지장선원 주지.사) 행복세상만들기 운동본부 총재
▲월간 시전문지「심상」,「문학예술」,중국 길림성「장백산」,연변시인협회「시향만리」등으로 작품 활동.
▲불교문인협회 회원.달마문인회 회원.
▲세계불교문화 홍보대사.한중일 문화교류회 이사.
▲(재)세계불교 법왕청 감사원장.
▲(사)한국인성교육협회 이사
▲카운슬러협의회 고문
▲한국인간관계 아카데미 교수
▲생산불교운동 연합회장
▲해동불교대학 지도법사
▲국제초염력학회연구위원
▲영통신기술 선사
▲성공카운슬링센터 원장
▲명당氣연구소 소장
▲무료양로원건립추진위원장
▲온돌선단식수련원장
▲한국 불선도수렵회 선사
▲부처골「연꽃마을」건립위원장
▲한국장묘문화연구위원장
▲체질심성학 창시자
▲국제기공학외 연구위원
▲태아영가 천도 집필자
▲대한불교 범종단 원로지도자연합회 호국국사.
▲한국불교 삼론종 종정. 역임
▲세계불교 지장선원종 원로위원. 종정 대행
▲2006년 세계불교 법왕청 평화재단 최고훈장 수상.
▲2007년 청소년 종교지도자 대상 수상. 2008년 올해의 한국인상 수상
▲시집 <천년의 신비 부처골> 간행.
▲만주사랑문화인협의회 상임시인.
▲대구시인학교 <사림시> 동인으로 활동.
주소 :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2길136, 지장선원
전화 : 054) 383-8553, 스님직통전화: 010-8585-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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