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 중에 여우같은 세 명의 여자아이와 두 명의 강아지 같이
귀여운 지적장애 여자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 중 2세 수준의 여자 아이에 관한 것입니다.
이 아이는 걸을 때는 아장아장 걷고, 신체는 통통해서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얼굴에는 '나, 아기'라고 써 붙어 있을 정도로 얼마나
귀여운지 이 아이를 보기만 해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이 아이는 약간의 우울증이 있는 것 같아서인지 가끔씩 크게 소리지르며
자신의 얼굴을 무지막지하게 때리는자해행동을 하곤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약간씩 달래주면, '아퍼'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 저는 '코'를 해 주며 상호작용
했지요. 제가 몇명이 되지 않는 아이를 담당할 때면 언제든지 이 아이의 이런
행동에 대해 반응해줄 수 있어 거의 문제 행동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일어난다
해도 그 때뿐이었구요. 그런데 문제는 이 여우같은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부터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 때부터 이 아이는 교실 밖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달리 갈 때도 없어서인지 그냥 현관문에 서 있거나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곤 했지요.
1년이 지난 후에야 아마도 여우같은 동료들이 여우짓을 통해 선생님의 관심을 온통
자기에게서 빼앗아 가 버린다는 질투로 인해 그런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생각해
보니까 이 아이는 체육시간이나 직업시간에도 잘 나가지 않고 혹 나갔더라도 바로 즉시
교실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아주 막무가내로 말이지요. 아마도 제가 교실에 항상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최초 인간인 아담의 첫째 자녀로 보이는 가인이 그 동생 아벨을 죽인 것도 바로 이
사랑의 질투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동생 아벨에게만
집중되었다고 보였던 것이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도 항상 형과 동생은 나이 차이가
상당히 있어도 사랑으로 인한 질투는 장난이 아닌 것같습니다. 동생이나 형이 없어져
버리면 좋겠다고 고백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제 아이들도 실제로 자주 그런 말을 하더군요.
아무튼 정신연령이 어린 아이들일 수록 이런 사랑의 질투로 인해 문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정신연령이 어릴수록 한 번 더 안아주고 말을 걸어주고 스킨십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많을 때는 팔이 모자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