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마21:12-13)
성전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 하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교회는 본질을 회복할 때 거룩한 성전이 되지만, 본질을 잃고 세상 것들로 채워지면 ‘강도의 소굴’이 됩니다.
L 목사님은 29세 청년의 때에 큰 교회 담임을 시작으로 그 지역의 대표적인 큰 교회들을 두루 담임했습니다. 지역에서의 영향력이 대단해, 선거철이 되면 ‘교회표’를 얻기 위해 인사 오는 정치인들이 즐비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건강이 악화되어 담임하던 큰 교회를 사임하고 작은 시골 교회로 임지를 옮겼기 때문입니다. L 목사님은 다소 쓸쓸한 목회 환경에서 그 동안의 자기 허물에 관해 고백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목회를 잘못한 거 같아. 주님위한 목회보다는 나를 위한 목회만을 하지 않았나 싶네그려. 주변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고 떠받들어주는 것을 낙으로 삼았던 내가 과연 주님이 기뻐하시는 목회를 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러면서 L 목사님 기금의 목회에 만족하고 있다며 밝게 웃으십니다. “내 안에 묻어 있던 욕심의 찌꺼기들을 날마다 닦아 내며 주님을 새롭게 만나고 있으니 그만하면 됐지. 목사가 주님을 가까이하는 일 말고 더 중요한 게 어디 있는가? 허허∼”
우리도 날마다 스스로를 정화하며 비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몇 번의 다짐과 생각만으로는 굳어진 존재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성전을 거침없이 정화하시던 예수님처럼, 타협 없이 단호하고도 분명한 태도로 내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사순절이 됩시다.
기도 : 하루하루 세상 때 묻은 마음을 비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