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코밍을 하다(윤이라)
영어 수업 후 바닷가로 갔는데 무슨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페트병이 가장 많았고, 반찬통도 버려져 있었는데 거기에는 김치 국물이 있었다.
중국 쓰레기도 많았는데 냄새가 심했다.
토할 것 같은 냄새도 나고, 어떤 냄새는 눈물까지 날 정도로 지독했다.
누군가는 자루 안에 쓰레기를 꽉 채워서 버리기도 했다.
기가 막혔다.
이러다가 쓰레기가 바다를 덮을 것 같았다.
쓰레기 바다가 될까 걱정됐다.
쓰레기들을 싹 다 치워버리면 속이 다 시원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나는 이제 새로운 꿈이 생겼다.
바로 ‘바다환경지킴이’가 되는 것이다.
어른이 되면 우리나라부터 비치코밍을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된다.
오늘도 울스약이 비치코밍을 하지 않았다면 이 쓰레기들은 다시 바다로 갔을 것이다.
다른 섬들은 모동섬보다 더 심하겠지?
이 모은 쓰레기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라는 고민이 든다.
태워버리면 공기가 오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비치코밍을 한 까닭이 없다.
나는 이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쓰레기들은 사람들을 통해서 왔고,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생겼다.
한선생님께서 바다 새의 90%가 언젠가는 플라스틱을 삼키게 된다고 하셨다.
이제 정말로 종말이 오는 걸까?
점점 무서워진다. 나는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는 샴푸라도 쓰지 말아야겠다.
쓰레기 때문에 물고기가 죽어가고,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를 사람들이 먹고 있다.
그러다가 사람들은 몸이 약해지거나 병들어 죽는다.
자기가 버린 쓰레기가 자기한테 오는 것이다.
내 꿈은 무엇인가?
‘바다환경지킴이’다.
나는 어른이 돼서 꼭 ‘바다환경지킴이’가 될 것이다.
‘바다환경지킴이’가 되는 그 날까지 “이라야, 힘내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