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따라 사유(思惟)하는 > “그냥 존재일 수 있을 때”
사람들은 '알기 때문에' 떠난다. '안다는 것'과 '감당한다는 것' 사이엔 강이 하나 있는데, 알면 알수록 감당하기 힘든 것이 그 강의 속성인지라, 그 말은 그저 그사이 어디쯤에서 부단히 헤엄치고 있는 사람만이 겨우 핥을 수 있는 것이었다. 신영복은 '아름다움'이 '앎'에서 나온 말이며, '안다'는 건 대상을 '껴안는' 일이라 했다. 언제든 자기 심장을 찌르려고 칼을 쥔 사람을 껴안는 일, 그것이 진짜 아는 것이라고. p.102
『그냥, 사람』은 홍은전이 노들야학을 그만두고 보낸 5년의 사적이고도 공적인 기록입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가장 연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들의 삶을 가장 정직하고, 격렬하고, 서정적으로 옮겨 적은 기록입니다.
글 속에는 우리가 함께 기억하는 공통의 사건, 사고도 많지만, 평생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사람들, 존재들이 곳곳에서 ‘출몰’합니다.
이런 아주 작은 존재들에, 그래서 더 소중한 존재들에 뜨겁게 온몸으로 반응하는 작가의 마음이 가득 채워져 있어요.
어느 삶이라고 ‘지랄맞음’이 없겠는가-, 누구라고 ‘그냥 사람’이고 싶지 않겠는가-
조승리의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는 고통, 편견, 장애 속에서 겪는 ‘지랄맞음’을 유머와 단단함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스스로의 축제”로 전환하는 삶의 태도를 만날 수 있고요.
그래서 놀랐고…, 그래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 책을 사이에 두고 우리 각자 삶의 '지랄맞음'과 그것을 이겨내는 '축제'를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두 책 모두 고통, 외로움, 불편함을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로 드러내고, 그 한계와 조건을 어떻게 넘어서려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지요? 둘러앉아 함께 나누어요^^
쌍샘 사랑방인문학당/ 2025년 7월 6일(주일) 오후 1시 30분
돌베개 책방/ 안내 정진희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