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인본주의, 천부경天符經의 종교관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
첫 구절의 ‘일一’이 무엇인가를 놓고 많은 학자들이 여러 해석들을 내놓고 있는데, 시중의 여러 책에서 나열한 것만 해도 10여 가지 해석이 넘는다. 그것도 사람마다, 책마다 전부 제각각이며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게 태반이다. 하지만 「천부경」은 그렇게 중구난방 떠들 이유가 없이 문장의 뜻이 분명하다. 이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바로 다음 문장에 그대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한자 그대로 풀어 하늘(天)은 ‘1’과 ‘1’이라는 두 개의 수로, 땅(地)은 ‘1’과 ‘2’로, 사람(人)은 ‘1’과 ‘3’이라는 수로 표현하겠노라는 설명이다. 그 다음 천부경에서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한 구절이 나온다. 동학의 인내천人乃天이 바로 천부경의 가르침에서 나온 말이다. 사람을 섬기기를 하늘과 같이 하라 했던 유교의 인본주의 사상이 여기서 발원되었음이다. 공자가 동이족이었다는 것이 우연한 일이겠는가? 불가의 자재불성, 중생이 곧 부처란 사상이 여기서 나왔음이다. 하늘이 있고,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와 피조물이 나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변한 것이 사람이니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궁극의 가르침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것이 1만 년 전 고대인의 종교관이었다고 누가 믿을 것인가? |
출처: 일체유심조 원문보기 글쓴이: 와라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