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독서: 에세 S01E34 - 운수는 가끔 이성과 보조를 맞춘다.
종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운수의 불안정한 성질은 우리에게 갖가지 얼굴을 내밀게 마련이다.
(중략)
때로는 운수가 계획적으로 우리를 가지고 노는 것 같기도 하다.
34장에서 몽테뉴는 ‘운(운수)’에 대해서 다시금 언급합니다. 혈기 왕성하고 이상이 가득한 시기인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내고 나면, 사람이란 의레 자기만의 굴곡진 인생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즉’, 삶’의 정의와 특성에 대해서 각자의 다양한 견해 또한 갖게 되겠죠.
‘도대체 인생이 무엇인지?’,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수없이 질문을 하고 해법을 구하려고 할 겁니다. 특히, 인생의 성공 여부만 보더라도, 그 이유와 원리를 도대체 이해할 수 없기에 미친듯이 이론들을 만들어 냅니다.
대부분은 탈진하며 ‘운’을 해답으로 제시합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징글징글하게 본인 삶에 달라붙어서 내 의지에 반하며 천연덕스럽게 발생한 예상 밖의 결과를 용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버틸 수 있는 것이지요. 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되는 일이 없기에'에 용서라도 해야 합니다.
운이란 원인과 결과, 즉 인과관계를 따지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단지 해석의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의 삶이란 수많은 사람들이 얽혀 있고 무수한 변수를 거치기 때문에, 직선적이고 단일한 원인과 결과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로또를 분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승부조작을 하는게 아닌 이상, 거기에서 규칙성이나 원리를 파악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34장에서 몽테뉴가 주장하는 ‘운수는 가끔 이성과 보조를 맞춘다.’는 문학적인 표현일 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운수는 불안정하여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운수가 우리의 계획보다 더 나은 경우가 많다. 운수에 의해 우리가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시샘을 받기도 하고, 우리 계획을 바로 잡아주기도 하고 심지어 우리 인간의 지혜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낫기도 하다며 메난도로스가 말한 운수가 우리 자신보다 일을 잘 처리한다는 같은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나면, "노력하면 뭐든지 가능하다"라는 학창시절의 구호는 반쪼가리 충고임을 알게 된다. 물론 노력이 중요하지만,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노력만으로 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달리 노력말고 할 것도 없다. 일이 잘 되어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실패해도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 바로 운이아닐런지.. -Astroboy -
운수에 대한 참 설득력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