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춘문예 2018년 여름호
<당선작 심사평>
심사위원
김경애
박태국
박통자
석정희
전진표
안홍열
윤미숙
엄원지
-소설부문 당선작-
*박기용
‘귀남이’
-시 부문 당선작-
*김은순
‘당신도 꽃이어라’ ‘보리밭 사잇길’ ‘어머니의 미소’
*우기종
‘달팽이’ ‘백연꽃’ ‘상사화’
*유화진
‘드라이브’ ‘목소리’ ‘달빛소나타’
*이다미
‘오월에’ ‘섬진강 봄처럼’ ‘불두화. 꽃’
*이상현
‘해식절벽 위에 쌓아올린 추억’ ‘오월 햇살 모아’ ‘아기 할미꽃’
*이선근
‘국화’ ‘석별’ ‘터전 이탈’
*이승우
‘이름’ ‘4월 16일’ ‘후회’
무더운 여름이 벌써부터 찾아와 계절이 주는 나태함과 짜증스러운 환경이 계속되는 절기임에도 문학에 대한 열정이 간절한 작가 지망생들의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원고가 이번 공모전에도 줄을 이어서 원고 파악에만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세상 환경이 어렵고 세태가 다양해 갈수록 인간 본연의 내면은 더욱 고독해 지기 마련이다.
고독하고 사색이 깊어질수록 글은 심층되고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익히 알 수 있다.
많은 원고 공모 중에서 이번 호엔 8인의 신인이 선정됐다.
소설부문에 박기용 님의 단편 ‘귀남이’가 선정됐고,
시 부문에 있어서 김은순 님의 ‘당신도 꽃이어라’외 2편이, 우기종 님의 ‘달팽이’ 외 2편이, 유화진 님의 ‘드라이브’ 외 3편이, 이다미 님의 ‘오월에’ 외 2편이, 이상현 님의 ‘해식절벽 위에 쌓아올린 추억’ 외 2편이, 이선근 님의 ‘국화’ 외 2편이, 이승우 님의 ‘이름’외 2편이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당선됐다.
소설부문 박기용 님의 ‘귀남이’는 1980년대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 집안의 애환을 귀남이라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이야기해 간 내용으로 우리 한국사회의 어려웠던 시절의 더러 볼 수 있었던 모습들을 리얼하게 그려낸 우수작이다.
소설이 픽션적이든, 논픽션적이든 중요한 것은 전체적으로 글의 흐름이 지루하지않으면서도 무엇인가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잘 전달되는 것에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앞으로 잘 다듬고, 정진의 촉을 더한다면 대성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시 부문에서 김은순 님의 시는 한결같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과 세월 속에 묻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사실은 인간 본연의 내면인 진실을 노래하고 있다.
시 ‘당신도 꽃이어라’ 등은 어머니라는 주제를 서정적으로 매우 잘 표현하고 글의 맥락이 유연성있게 이어가 어려운 주제를 잘 풀어내 우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의 글의 숙련도에 만족치말고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길 바란다.
우기종 님의 시 ‘달팽이’ 등은 자연을 대상으로 주제를 선정하여 서정적으로 잘 표현해 내고 있는데, 그 내용들은 실은 자연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이유를 자연을 은유적으로 미화하여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때로는 삶의 회의를, 때로는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희망을 자연을 통해 표현해 내고 있어 앞으로 기대되는 신인이다. 더욱 천착하여 대성하기를 바란다.
유화진 님의 시 ‘드라이브’ 등은 대상에 대한 사실을 서정적으로 풀어내면서 대화법을 사용하여 인간 내면에 잠재된 기쁨과 슬픔, 진실과 거짓을 바로 물음으로서 마치 친근한 사람처럼 시를 통해 삶의 존재를 묻고 있다.
이러한 시어법은 자칫하면 시의 주제를 비화시킬 수 있으나 다행히 오랜 시작업의 노련함으로 시 주제를 한층 더 아름답게 살려서 읽는 이에게 아름답게 다가오는 매력을 느끼게 한다. 멈추지말고 자신만의 특유한 시법을 잘 살려 좋은 작품에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
이다미 님의 시 ‘오월에’ 등은 시가 내세울 수 있는 많은 부류 가운데에서도 ‘서정성’과 ‘추상성’그리고 ‘본질 추구성’을 잘 내포하고 있는 우수한 작품들이다.
특히 시의 마지막 연을 아름다운 시어와 시법으로 잘 처리하고 있어 앞으로 기대되는 신인이다. 좋은 시의 전형을 고금을 통해 마지막 연의 처리가 그 시의 맥을 좌우함을 잘 알고 있는 우수한 시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대성을 기대한다
이상현 님의 시 ‘해식절벽 위에 쌓아올린 추억’ 등은 오랜 시 작업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운률이 보인다.
시란 무어라해도 서정성과 간결성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들이 보이는 면목이 간결 속에서 무엇인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대상의 의미가 서정적으로 표현되면서 아름다운 마음이 절로 공감하면 교류되는 시들로 가득차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정진한다면 좋은 작품으로 대성하는 기회가 올 것을 믿는다.
이선근 님의 시 ‘국화’ 등은 주제와 내용이 한결같이 서정성을 바탕으로 하면서 사회에 대한 뜨거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가 시사성를 띠거나 사회고발 형식의 모양을 취하게 되면 자칫, 시의 본질을 잃어버려 읽는 이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는데, 이 시들은 그렇지않고 물 흐르듯 막힘이 없이 부드럽게 인간 내면의 호소를 담고 있어 어떤 주제에 대한 의식을 분명히 전달하면서 공감을 주고 있는 우수작이다.
더구나 이선근 님은 장애 3급의 불편함 몸으로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소외를 극복하고 문학으로 삶의 희망과 용기를 창출한 훌륭한 시인으로서, 앞으로 더욱 정진하고 힘을 내어 좋은 작품으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이승우 님의 시 ‘이름’ 등은 한결같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인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시 ‘이름’은 아버지를‘ 시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며 못다피고 떠난 인연의 아픔을, 시 ‘후회’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삶에 대한 인간 본연의 자세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좋은 시는 시제와 내용이 서정성과 간결성이 시의 맥을 이루고,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러우면서 세상의 참 모습을 묻는 진실성에 있다.
앞으로 더욱 천착하여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경애/ 박태국/ 박통자/ 석정희/ 전진표/ 안홍열/ 윤미숙/ 엄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