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도에 관심이 있어 카페에 들어오신 모든 분들께!
- 지도법사 임옥임
우리는 평소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이나 그 영향에 대해
아무런 생각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을 하면 입의 작용인지 두뇌의 명령때문인지
혹은 그 이상의 기제에 의해 진행 중인 행위가 이 같은 결과로 표현되는 지
전혀 무관심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을 하고 있는 그 동작 하나를 관찰해 봐도
의식 작용없이는 어떤 의사표시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의식의 작용이란 것도
그 의식이 있게 작용하는 그 너머의 무엇이 있다는 것을
그리 깊지 않는 사유를 통해 짐작해 낼 수 있는데,
하물며 온 몸을 움직이면서 정해진 형과 투로를 유지함과 동시에
힘의 안배로 고려해야 하는 선무도의 수련에 있어서는 의식의 작용과 아울러
그 너머에 있는 주체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는 불문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떤 동작을 할 때 몸이 움직이는가?
마음이 움직이는 가?
예를 들어 정권으로 지르기를 할 때,
주먹을 들어 대상물을 그냥 가격하는 것과
눈앞의 대상물을 가격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 마음이 친다는 이 두 행위는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에 따라 신체 혹은 대상물에 미치는 타격 효과는
완연히 다를 것입니다.
의식이 주먹에 명령을 내려 주먹이라는 근육으로 대상물을 가격했을 때는
말 그대로 물리적 법칙에 의한 과정과 결과만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집중되어 마음으로 가격했을 때는
근육에 무리없이 그 행위를 달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격점에 미치는 효과는 단순히 주먹에 의한 물리적 압력 외에
다른 힘이 작용하게 됩니다.
결국 몸을 쓰는 모든 동작에 운동이라는 육체적 단순한 움직임만이 아니라
몸을 마음에 일치시키는 심신합일의 경지 만이 어떤 성격의 운동이든
그 소기의 목적을 보다 폭넓게 달성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선무도는 부처님으로 부터 2500년을 면면히 이어온
승가의 전통적인 수행법으로
선호흡, 선체조,선요가, 선기공, 선무술의 수련내용이 있습니다.
선무도의 수행관은 <몸과 마음과 호흡의 조화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길> 입니다.
즉, 인간이 가늠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을 도출해 내어 그 동작에 호흡을 일치시켜
그 주체인 근본자리를 놓치지 않는 수련을 통해 깨달음에 이른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