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만 보이는 세계
고은선생님의 시 ‘그 꽃’은 17자입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모든 것을 보면서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서는 믿음으로만 보이는 소중한 삶의 보석들이 있습니다. 특히 히브리서 11장 3절은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라고 말합니다. 이 말에는 우리 눈에 무엇으로 나타나기 전에 우리 안에서 어떤 현상이 먼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자물리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다규 ‘의식의 본질’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콜롬버스가 아직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기 전이었습니다. 어느 날 인디언들은 바닷가에서 이상한 현상을 발견하였습니다. 바람이 세게 부는 것도 아니고 날씨도 평온한데 바닷물이 평소보다 심하게 일렁거렸던 것입니다. 왜 이럴까? 하지만 아무리 살펴보아도 바닷물의 일렁임이 심해지기만 할 뿐 도통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불안에 찬 그들의 표정을 살핀 주술사는 정신을 집중해서 바닷물을 주시했습니다. 그렇게 바다 위를 집중하고 집중해서 보던 중, 드디어 주술사의 눈에 바다위에 떠 있는 거대한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실로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주술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대한 배’를 보게 된 것입니다. 주술사의 눈에 보인 배는 그때부터 인디언들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큐에서 말하고자하는 내용은 눈을 통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뇌의 인지로 보게 된다는 것과 인간의 뇌는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들만 저장해 두기에 뇌는 우리가 가능하다고 믿는 것들만 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디언들의 의식 안에 ‘배’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에 그들의 눈은 시각적으로 정상이었지만 뇌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였기에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곧, 인식되지 못하면 눈앞에 있어도 볼 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 온 이비인후과 과장이 병원을 떠나게 되었다고 인사차 왔습니다. 그런데 사임하는 이유가 캐나다에 있는 기독교세계관대학원으로 온 가족이 공부하러 떠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아내도 우리병원에서 수련 받은 재활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신실하고 능력 있는 기독의사가 든든히 병원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었는지 꼭 가야하는지 물었습니다. “3년을 공부하고 돌아와서 나는 여전히 환자를 진료하고 교회에서 봉사하며 예전의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하지만 나의 내면은 전혀 달라져 이전에 보지 못하였던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누리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세계관대학원에서의 3년의 세월이 전혀 아깝지 않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편안하고 만족한 삶이지만 믿음으로만 보이는 세계를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 발견하고 누리며 살기위해서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이 너무나 당당하고 담대하게 보였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은 우리가 하나님께서 지으신 참 된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은 믿음의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믿음은 우리에게 또 다른 세계를 보게 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세계가 아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세계를 볼 수 있게 합니다. 때문에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습니다. 그 세계는 사랑이라는 에너지로 충만하게 연결되어진 세계입니다. 사랑의 에너지는 믿음의 증거입니다. 믿음의 눈은 이 세상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하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때문에 우리에게 가장 큰 능력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며, 우리에게 가장 큰 기쁨은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의 세상을 볼 수 있는 기쁨입니다.